집사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아침부터 냥비가 아주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찾았다며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춤추는 생선'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던 -_- 그것의 정체는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실제 생선처럼 만든 움직이는 장난감이었다.
이런 신박한 아이템이 있다니.
고양이 장난감은 유독 재밌고 웃긴 게 많아서 사주는 재미가 있다.
그걸 잘 갖고 놀아주느냐는 순전히 주인님 마음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_-
이미 집에는 '굴비' 쿠션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생선이다.
생각보다 좀 비싼 감이 들었지만 냥비의 반응이 보고 싶어 냉큼 구입했다.
집사의 욕심이란 그런 것...
배송된 상품마저 마트에서 파는 팩에 든 생선처럼 포장되어 있었다 -_-;
귀신 같이 자기 물건인 것을 알고 쏜살같이 뛰어 온 냥비한테 들이댔더니
경계심 최고조...
역시 쫄보는 쫄보다.
아무래도 움직일 때 기계음 같은 소리가 좀 나는 데다
너무 방정-_-맞게 파닥거려서 애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긴 했다.
안에 캣닢까지 들어있었지만 크게 도움은 안 됐다.
다행히 하루 사이에 적응했는지 처음처럼 무서워하진 않았다.
꼬리를 뜯을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다.
나름 움직이는 패턴이 3가지나 있지만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니
내가 또 돈 주고 귀여운 쓰레기(?)를 샀구나 싶다.
... 뭐 언젠가는 갖고 놀아주시겠지...
그러나 난 이미 알고 있다.
주인님을 위한 소비를 가장한 집사의 만족을 위한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걸.
미래의 나는 또 뭘 사다 바치게 될까.
인간(집사)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은 역시 진리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