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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재 Sep 30. 2018

불안의 연속성

오늘도 흔들리는 나에게

생각해보면 무언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나를 항상 불안하게 했다.


고등학생 때에는 대학이 정해지지 않아서, 전공을 고르지 못해서, 이 문제집을 다 풀면 다음은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힘들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은 거의 다 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남들과 똑같으면 안 되었다.


대학생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당장에 어느 동아리에 들어갈지 모르겠어서, 옆에 있는 동기에게 털어놓은 고민이 소문 날까 걱정돼서, 고심 끝에 정한 전공이 적성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날 좋아한다는 이 사람이 언젠가 떠날 수도 있어서 나는 괴로웠다.


우리 삶에서 영원한 것이 존재할까.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말하지만, 꽃이 정말로 피어날지, 피어야만 하는 건지 의문이다. 


어쩌면 항상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것이 인간 삶 본연의 고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희망을 오늘도 가져보는 것이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학교 다니면서 드는 생각을 적습니다. 일상의 깨달음에 공감하신다면 매거진을 구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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