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마케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 글을 적기 전에 필자는 수년간 외국계 대기업에서 인하우스 SEO 마케터로, 이후 프리랜서로서는 외국계 스타트업, 대기업, 소규모 소상공인들을 위한 구글, 네이버 SEO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다. 호주에 거주 당시에는 SEO 에이전시 오너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외국계 기업 고객 위주.) 이후 웹 & 앱개발 프로젝트도 경험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경험에 우러나온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
비단 SEO 마케팅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가 그렇다. 실제 난이도가 1이라고 하면 5 정도로 부풀려서 판다. 사업이란 원래 그런거니까. 인하우스 마케터로서, 담당자로서 정말 많은 SEO 에이전시와 함께 협업하기도 하고 미팅도 가졌다. 보통 내가 어느정도 지식이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서 참여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행사가 그렇듯이 엉터리는 90%이고 3%만 그럭저럭 괜찮다 2%는 제대로이지만 그만큼 단가도 비싸다.
엉터리 대행사를 이용한다면 엄청난 거품은 맞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다고 모든 SEO 마케팅이 사기라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다 보면 SEO 마케팅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글이 보인다. 왜냐하면 워드프레스 같은 경우 이미 최적화가 되어있고, 웹 개발을 해서 제작한 홈페이지라면 메타태그나 robots.txt, 등 기본적인 테크니컬 요소들을 다 이미 처리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실제로 SEO 마케팅 부서에 있어보았냐고. (혹은 전체 SEO 마케팅 집행을 해본적 있냐고)
솔직히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20%정도?) 요새는 개발회사들이나 워드프레스에서 이미 다 테크니컬한 부분은 잘 고려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견은 SEO 마케팅이 단순히 Technical SEO와 서치콘솔에 연결하는 것 따위에 불과하다는 좁은 시야와 오만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SEO 마케팅은 정말 많은 요소로 이루어져있다. 외국계 대기업 SEO 부서에는 단순히 저런 일만 다루는 직원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가부터 시작해서 기술적 SEO 담당자, 온페이지 담당자, 오프페이지 SEO 담당자까지...
단순히 우리는 meta 태그를 최적화 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 리서치, 경쟁사 SEO 분석, 키워드 효율성 분석, 등 엄청난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서 KPI 키워드를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meta 태그,alt tag, 온페이지 최적화 등을 집행한다. 즉 그냥 meta 태그 최적화 하면 된다~ 라는 말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 키워드나 붙였다고 랭킹이 상승되는 것도 아니며, 타겟 사용자 의도에 맞지도 않는다.
온페이지 최적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텐츠 마케팅이다. 대부분 컨텐츠 마케팅 부서와 SEO 마케팅 부서는 맞물려서 존재한다. SEO 마케터가 키워드를 선별하고, 사용자 의도에 맞게 컨텐츠 기획을 하면 작가들이 글을 쓰고 SEO 마케터가 다시 최적화를 진행한다. (키워드 삽입, 내부 및 외부 링크 등)
이때 SEO 마케터들은 키워드를 그냥 찾는게 아니라 키워드 툴이나 SEO 툴을 이용해서 (SEMrush, Ahrefs등) 경쟁정도를 고려하며 최대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롱테일/숏테일 키워드를 제안하고, 고른다.
이후 주로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서 각 컨텐츠별 체류시간, 클릭률, 유입 키워드 등을 고려하여 컨텐츠를 수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고, 또 다른 컨텐츠 기획을 진행한다.
OFFpage SEO는 설명하기도 벅차다. 꾸준히 웹사이트 오너들과 협력하고 리서치하며 DR(도메인 점수)가 높은 웹사이트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게스트포스팅용 컨텐츠도 제작하고 백링크용 앵커텍스트(Anchor Text)도 리서치하고 고려하여 적용해야 한다. 특히나 오프페이지 SEO는 성과가 더디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 노력이 갈리는 작업이다. SEO 적 효과를 고려하기 위해서 소셜미디어 활용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내가 주로 일했던 영미권 국가에서는 SEO 마케터의 단가 및 연봉도 매우 높은 편에 속하고 고급 인력에 속한다.
한국 시장에서 SEO 마케팅에 대한 신뢰도는 영미권에 비해 많이 낮다. 아무래도 돌팔이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인의 도움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SEO 에이전시를 고르기 위한 미팅에도 참여했었고 여러번 대화도 나누어봤는데 정말 제대로 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SEO 마케팅이라고는 하나 키워드 리서치에 대한 지식, 데이터 툴에 대한 지식 하나 없이 무작정 백링크만 (오토로) 몇천개 걸어버리는 업체, 전략 시트 하나 짜지 못하는 업체 등..
하지만 이런 업체들이 성행하는 데에는 고객의 성향도 어느정도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빨리빨리 결과를 원하는 한국 고객들은 주로 3개월 안에 키워드 10개를 랭킹 시켜달라고 한다.
SEO는 PPC가 아닌데 말이다.
SEO는 인내가 수반되는 작업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라면 SEO 마케터라는 직업이 잘 맞지 않을 것이다. 혼자 운영한다면 위와 같이 몇년에 걸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스크린샷을 보면 실제 테스트용 웹사이트를 혼자 제작하고 운영하였고, 여러가지 SEO 테스트를 한 결과이다. (솔직히 본업이 있기에 열심히 하지 못해 급격한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이 사이트로 인한 추가 매출이 2000만원 정도 있었다.)
SEO 전문가라면 technical, onpage SEO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및 컨텐츠 전략가여야 한다. 웹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분석할 줄 알아서 "틈새 시장"을 잘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컨텐츠 전략에 맞춰서 작가가 글을 쓰면 내부링크 외부링크 키워드 삽입, meta Description, title 선정, 등등 Onpage SEO에 필수적인 요소를 잘 적용 시켜서 수정해야 한다.
잘 찾은 틈새 키워드 틈새 컨텐츠가 몇백만원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심지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될수도 있다.
SEO 마케팅을 단순히 랭킹 올려주는 것 이라고 치부한다면 당신에게 SEO 마케팅은 사기이고 거품일 뿐이다.
SEO 마케팅은 내 사업과 관련된 틈새 키워드와 틈새 수요를 찾고, 다양한 고객 페르소나에 따른 각각 고객들이 원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히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 한 과정을 위해서 우리는 깔끔하고 이용이 용이한 사업장이 필요하고 (웹사이트 Technical, Onsite SEO), 입소문이 필요하며 (백링크, Offpage SEO), 좋은 제품 설명서가 필요한 것이다 (잘 최적화 된 컨텐츠 마케팅).
단기적으로는 랭킹을 위해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사업 전체를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