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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y 11. 2019

인간 관계로 힘든 너에게

술 많이 사줄게. 힘들지?

  어린 동생이 전화해서 “언니, 관계가 너무 힘들어” 하며 울더라고요. 몇해 전에 제가 그렇게 울었거든요. 풀리지 않는 문제로 잠을 설치던 밤이 많았어요.


그때는 정답이 없는 인간 관계가 참 답답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지쳤고요, 함께여서 느끼는 외로움은 나를 구석으로 몰아냈어요.


동생의 잔에 술을 채워주고, 그저 토닥이는 것만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 어떤 이야기도 이것보다 더 큰 위로가 되지 않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래도 그때의 어린 내게 몇마디 해줄 수 있다면요

“힘든 관계는 잠시 덮어둬.” 라고 하고 싶어요.


삶은 모두에게 다른 색으로 다가오잖아요.

함께하는 우리가 늘 같은 색으로 만날 수 없는데 그걸 잘 몰랐어요. 어느 해에 우린 참 가까이 지낼 수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잠시 소홀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다음 해에는 또 둘도 없는 단짝으로 매일 만날지도 모를 일이에요. 어떻게 될지 몰라서 재미있는 삶임을, 그땐 즐길 줄 몰랐습니다. 그저 아파하기만 했는걸요.


아주 친했던 친구를 만났어요. 작년에는 참 불편했는데 어쩐 일인지 올해는 그렇게나 편안하고 즐겁더라고요. 그런겁니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고 그래서 관계는 알 수 없고, 이걸 받아들인다면 그래도 관계에서 덜 상처받을 수 있어요.


어린 동생은 한동안 많이 아플겁니다. 그래도 더 단단해질 거에요. 자신과 어울리는 색을 가진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질 겁니다. 그래서 언젠가 지금의 아픔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날이 올거에요.


저는 자주 술을 사주겠고요,

우는 동생을 많이 안아줄거에요.

정답은 정말 없어요. 누군가의 잘못도 역시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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