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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un 09. 2019

나는 마리스(요가를 통해 거식증을 극복한 십대 소녀)

생기 있는 삶


마리스는 거식증과 공황장애로 힘겨운 10대를 보냅니다. 식이장애로 인해 심장이 정지될 정도로 부서지는 몸을 가지게 된 마리스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 또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어요.

식이장애는 증상 자체가 논리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 완치가 참 어렵다고 합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들은 되려 더 완벽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들어내고, 그 앞에서 자주 굴복하게 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요.


마리스는 서서히 눈빛을 잃어가고 스스로를 방에만 가둬버리게 됩니다. 마리스의 그림에는 당시 그녀가 느꼈을 참담한 감정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에 그녀는 요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통제하는 것이 아닌 보살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살뜰하게 보살피는 것에는 따뜻한 빛이 새어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새로운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된 마리스는 식이장애로 힘들어하는 내담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희망을 주며 , 이제는 정말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여러 가지 메시지를 남길 것 같아요.

요가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요가에 대한 애정을 더했을 것이고, 거식증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을 둔 사람에게는 큰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을 겁니다. 지금 식이장애로 힘든 누군가는 희망을 얻었겠고요, 아니면 끝까지 완치보다는 병을 안고 살아감을 받아들이겠다는 마리스의 말에 흐느껴 울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한 가지 이 영화가 확실하게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죽지 않았다면 작은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일을 늘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 생기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겁니다.


거식증으로 온몸에 힘을 잃은 마리스는 생각했어요. ‘건강이란 어떤 의미일까. 다른 방법으로는 나의 마음과 몸을 다스릴 수 없을까.’


다시 말하면 마리스는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하며 사는 방법을 고민한 겁니다. 그래서 요가를 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녀의 삶을 살게 될 수 있던 거예요.


우리가 하는 일이 때론 우리의 생명력을 꺼버리는 일인 경우가 있잖아요. 매일 소진되고 지쳐버리는 일. 그런 일이라면 과감하게 그만둬야 할지 모릅니다. 혹은 다른 방법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하겠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옆에서 생기를 빼앗는 사람이라면 멀리해야 하는 겁니다. 함께일 때 더 큰 사랑과 에너지, 생기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사랑한다면 적어도 무리하지 않고 함께 웃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좀 제대로 살아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살려고요. 산다는 게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제대로 사는 것은 생기 있게 사는 것을 의미할 것 같아요.


생기 있는 사람이 될 거고, 생기 있는 사랑도 하려고요. 그러는 척도 말고, 아니라면 과감히 두 손을 놓고요. 그렇게 살아갈 때, 마리스처럼 진짜 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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