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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의 지금라이프 Jul 31. 2024

자유로움의 가치

인생을 정말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사람마다 자유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이렇다.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참지 않아도 되는 삶'



넓은 마당이 딸린 3층 대저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면 한번 살아보고, 

구찌 티셔츠가 입고 싶으면 입어보고, 

사막에서 낙타를 타보고 싶으면 한번 타보고,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으면 해보고, 

최고급 스피커로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보고 싶으면 듣고.






'사람이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


이 말은 얼핏보면 허황된 욕심을 쫓는 어리석은 자에게 일침을 내뱉는 현자의 말처럼 들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을 한정에 가두는 무서운 말이다. 


진실은,

원하는 걸 하지 못하고 포기할 때, 좌절감을 감추기 위해 하는 말이다. 


인간이 좌절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실패를 실패라 부르지 못하고, 포기를 포기라 부르지 못한다. 

모두 '경험'이라는 미화의 굴레 속으로 다 때려 박는다. 






아무튼,

제약 없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면, 진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삶은 과연 얼마의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직장인으로서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점심시간+출퇴근 시간까지 포함)을 회사를 위해 썼다.

1주일이면 50시간, 한 달이면 200시간이다. 


200시간.

늘 머릿속에서는 퇴사 퇴사 퇴사를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그 시간에, 

마음에 안 드는 직장 동료 얼굴을 보면서 괜찮은 척 해야하는 그 시간에, 

하등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비효율적인 일들을 계속 해야하는 그 시간에,


가고 싶은 나라 3개를 찍어서 어떠한 고민도 없이 여행을 훌쩍 떠나버릴 수 있다면?


그 자유는 과연 얼마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을까?

그 자유를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감당해야 할까?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망설임없이 얘기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이다. 내 목숨값.


그만큼 내 목숨이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감당을 하지 않고서는 얻기 힘든 일이다. 

(실제 목숨이 위협받지는 않는다. 다만 그 때 겪는 그 감정은 진짜다.)


그렇지 않으면 왜 대다수가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아주 극소수만이 그 삶을 누리고 있을까.

이미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벼랑끝에 내몰리지 않고는 자기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법이며, 

삶을 쟁취해 사람들은 과정을 겪었다. (물론 금수저 빼고)


자유로운 삶으로 가는 티켓은,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뚫어낸 사람들이 얻는 것이다.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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