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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jenny Sep 14. 2024

반사체가 되고 싶어요

의도치 않게

네이버 박스에서 예전 사진들을 통해

나의 예전 시간들을 복기시킨다.


내 사진들을 보면

활짝 웃고 있거나

슬쩍 웃고 있거나

억지로??? 웃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은

순간의 내 감정시선이 담긴 사진들이다.


그때는

설레기도 했

때론 쓸쓸하기도 했고

때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눌러야만 했고

때론  같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물론!!!

지금도 그 존재가 주는 행복감은

여전히 크지만.


문득

나의 시간은 언젠가부터

내가 빛나는 것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비쳐서

빛나게 흐르는 것 같다.

그 빛나는 무엇을 통해

내 시선이 고정되고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니까..


그리고  그 시간들 사이로

내가 흐르니까..



지나다가 보이는 옆모습이 예뻐서

웃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차 안에서 보는 

신호등이 마치 내 마음 같아서

창공 너머의 저 아련한  빛이 궁금하고

찾아가고 싶어서..

내가 그릴 수 없는 저 오묘하고

아름다운 컬러의 조합이

너무 아름다워서

흔적을 남긴다

간직하고 싶어서..

요즘 나의 존재는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로 남겨지고 싶다.

특히

가족 안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값져지는

반사체.



나만 빛나는 건 하나지만

반사가 되면 더 넓게 따스한 빛이 퍼질 테니까..


요즘 나는 넓은 시야보다는

 자신을  포함한 가장 가까운 범위만 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다.


태도를 우선으로

말보다는.


내 말을 찾고

나를 찾는 연습.


어쩌면  내가 빛나는 것보다

내. 주변에 빛나는. 사람들이

천천히 와주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빛남을

다른 이들도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모여 서로의 반사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brandingm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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