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jenny Jun 03. 2024

An  odd-looking house.


때론  무작정 걷고 싶을땐

직장 근처나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 일명 '동리단길' 동명동을 걷는다.


원도심의  변화도  느껴보고

노포들의  조금씩 달라진 모습도

때론  신박하고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올때마다 

조금씩

사라지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서  아직도  변하지않은  수십년전의  흔적들을 볼때면

반갑기도하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것이 즐겁고   그립기도하다.


현대적인것이  편리하기도하고

멋지기도하지만

온통  비슷한 사각 도형의  건축물들이  때론 식상하다.

특히 요즘은 일본스타일의 주점과 음식점...그리고 일본어 간판이 낯설다...


낡고 오래된  그 시절의

이젠  무너질것같은  저 낮은  상가건물도

처음 신축되었을때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수없는  뿌듯한 성취감과  자부심이 넘쳐났을것이다.

너무 엉뚱한 상상력일수도 있지만  저  금오기업을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을 키워보고픈 야망도

들끓지않았을까???


누군가는 그저 불편한 낡은 집일수도..있지만 

공간의 추억이 있었던  우리는  스토리를 떠올린다

.그래서  자꾸  싸그리!! 사라져가는것이  안타깝다.


사람이 나름의 사연이 있듯이  공간에도 살고 일하고 머무는 사연이 있다.

나에게도 어린시절의 꾸깃한  추억이 묻어나는 이 거리를 걸을때면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결과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내 생각과 무언가의 공감이 앞으로의 무엇의 연결고리가 되겠지...



문득
바로 옆의 신축 건물 옆벽에 odd라는 단어에  눈길이 간다.

이상한,특이한,
가끔 .이따금의...

이 단어의  뜻에  걸맞는 스토리가
머리속에  빙그르  돌아다닌다.

저  노포대신에  똑같은  길쭉한 건물이 들어서있다면  아름다울까?멋질까??
물론 말끔하게 짓는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좋아보일수는 있지만ㅎ
흔적 어린 정서가 사라져버리겠지..
물론 나의 이런 바램은 이기적일수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사라지지않았으면 좋겠다.

변화를 준다면 조금은 창의적이고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는 개성있는  여유로 디자인되어
리뉴얼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너무 똑같으면 재미없지 않을까?

보라!!
누가  보아주지않아도
누가  알아주지않아도
저리 단단하게
서있지않은가??

인간은 원래
본인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묵혀지고  부서지고
완전히 새로 탄생한다.

행복에 대한 공감과 깊이도 뒤돌아보면 나를 닮아 변해오는 것이다.


지금 나의 모습도 저 노포처럼 내 스스로에게
낯선 모습인것같다.

무언가 힘이빠져있는것같지만 

오히려 편안하기도하다.

강하고 빨리 변하고 따라가야하는 변화의 바람들이 세차게부는 가운데에 서있기가

불안하고 낯설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내가 틀리고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꿋꿋하게
서있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변화를 찾아서 

걸어가고싶다...

지금 내가 이 거리를  걷고있는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우리 가볍게 떠나볼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