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맞이한 '막막한' 시작
글을 쓰고 싶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펜을 놓았지만 끄적거리는 것이 너무도 그리웠다.
차분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방도 새롭게 꾸몄다.
기사도 글이라면, 하루종일 글을 써서 돈 버는 직업을 가진 내가 글쓰기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긴 해도, 나는 지금 너무나 글이 쓰고 싶다.
그러던 중 알게된 브런치.
싸이 블로그를 접고, 사진으로 도배된 네이버로는 가기 싫어 붕 떠 있던 나를 이끌었다.
글에 집중한, 내가 찾던 플랫폼.
일상을 공유하고, 불쑥 치밀었다 사라지는 감정을 나누고, 미뤄뒀던 여행기를 완성하고 싶은 마음.
"시작"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언제나 뒷심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긴 해도 시작만은 언제나 힘차거나 즐겁거나 새롭게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내가 좋아는 시작이라는 말 앞에 '막막한'이라는 낯선 형용사가 붙었다.
그래, 막막한 시작 앞에 별다른 수가 있겠나.
다시 꾸준히 써보자.
그러다보면 답도 나오겠지.
첫 번째 일상 공유.
20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