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또 다른 지구를 여행하다
《맨발의 인력거가 남아 있는 최후의 도시, 콜카타의 릭샤》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한 마디로 인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인도를 제대로 여행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나라, 동시에 해석 불가능한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
인도에 대한 이야기다.
인도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행이란 결국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 믿는다. 여행을 준비하고 즐기는 그 순간이 지나면 내가 발 딛고 선 곳으로 몸도 마음도 온전히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도만은 꺼내보고 또 꺼내보면서 나도 모르는 자꾸 자꾸 돌아가는 여행지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결국 두 가지 경우에 수렴하게 된다고 한다. 인도와 지독한 사랑에 빠지거나, 다시는 쳐다도 보기 싫게 되거나. 물론 나는 전자에 해당됐다.
나에게 인도는 '또 다른 지구'와 같다. 세계 어딜가나 찾을 수 있는 팝송도, 청바지도, 할리우드 영화도 없는 곳. 대신 그 자리를 그들의 종교인 힌두교와 전통의상, 발리우드 영화가 채우고 있다. 힌두교는 그들의 삶 속에서 생동감 넘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고, 전통 의상인 사리, 펀자비는 인도 전역에서 사랑 받고 있었다.
그곳에는 세계화된 문명, 문화의 그 어떤 실마리도 없었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었다. 또 다른 지구에 빨려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하는 곳이었다.
큰 땅덩어리보다도 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 그 매력 넘치는 땅덩어리에 대한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이번 여행기를 써내려가려 한다.
"인도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라는 질문에 이제는 대답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인도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나의 이야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