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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pr 17. 2022

오늘도 커피한잔, 추억한스푼  

스무살이 된 후로 언젠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메리카노 중독이 되어버렸다.


대학시절 카페에서 알바를 하면서 커피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후로 커피 뿐만 아니라 카페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꼈다.


카페 알바생에게 카페는,

내가 카페에서 알바를 했을 그때만 해도 한국에 지금처럼 다양한 카페들이 많지 않았을 때였다.


그때 나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좋아해서 항상 테라스 테라스 노래를 불러서 주변 친구들이 내가 얼마나 테라스를 좋아하는지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하하하.


다양한 카페에서 일을 했었는데 한 카페는 테라스가 있는 곳이었고 혼자 일하다 보니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들으며 사색할 시간도 주어졌다.


저녁에 비가 오는데 테라스에 비친 예쁜 조명들과 커피향이 얼마나 좋던지. 그때 참 좋았다.


유럽 여행에서 나에게 카페는,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맛보게 되었고, 영화에서만 보던 예쁜 카페들을 보며 감탄을 하고 너무 좋아 가슴이 뛰었다.


아침에 상쾌한 공기에 마시는 커피, 예쁜 카페에 들러 마시는 커피,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모닝커피 한잔 하는 사람들 속에서 마시는 커피, 그냥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블랙커피, 추울 때 길거리에서 사마시던 따뜻한 1유로 커피, 기차에서 창밖을 보며 마시던 커피,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하며 친절한 직원과 나누던 대화 이 모든 것들이 좋았다.


프랑스 시골에서 강 개조 프로젝트 봉사활동을 했을 때 일주일 정도 지나니 몸도 맘도 지친 날이 있었는데 일을 마치고 오후에 다같이 해변에 놀러가 한 카페에 들렀다.


그때 나는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면서 해변을 바라보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고 그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다.


스마트폰도 없던 때라 침낭과 지도 한장만 믿고 찾아온 프랑스 시골에서의 봉사활동.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한잔, 노동후에 마시는 커피, 카페인의 효과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이뤄져서일까?


그때 커피의 그 맛과 카페에서의 행복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그 후로 한동안 진한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졌었다.



캐나다 학교에서의 커피,

학교에 도착해서 강의실 근처 카페로 아메리카노 혹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러 간다.


늦을까봐 아슬아슬해도 커피는 사가야해(?). (죄송합니다..)


그렇게 줄을 서있으면 매번 커피 매니아 친구들과 마주친다.


그렇게 아침인사로 대화를 나누며 같이 커피를 받아가던 그때의 아침.


수업이 없는 날도 학교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과제나 공부를 하던 그때.


커피는 그냥 내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준다.



캐나다 생활에서의 커피,

캐나다에 가니 내가 좋아하는 테라스와 여유로운 풍경속 예쁜 카페들이 많아 너무 좋았다.


특히 호수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나는 혼자 커피한잔과 팀홀튼 도넛을 사서 호수, 워터프론트에 가서 커피한잔하며 산책도 하고 물앞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 정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워터프론트 앞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걸 좋아했다.



캐나다에선 카페에 가지 않아도 발코니나 뒷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면 힐링 그 자체일 때도 많았다.



어느 날, 커피한잔 타서 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마주하며 아무생각 없이 밖을 바라보는 데 정말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 새로산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정원에 나가 음악을 들으며 마시던 커피.


여행에서의 커피,

여행이나 출장을 오가며 공항에서 마시던 커피, 배낭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트래킹을 하다가 마시던 보온병에 가져온 커피, 초대받은 집에서 함께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롭게 대화하며 마시던 커피, 새로운 도시에 가서 카페에 들러 그 곳의 커피와 카페 문화에 흠뻑 젖어들던 그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카페,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산 속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계속 비를 맞으며 걷다가 우여곡절 끝에 찾은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했다.


그때 그 커피가 얼마나 맛있던지 추위를 녹여주고 비를 쫄딱맞은 우릴 보며 깔깔 웃던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면 웃음이 나온다.



가족들이 캐나다에 놀러왔을 때 에어비앤비 앞 팀홀튼에서 아침마다 간단한 빵과 커피를 마셨다.


언젠가 나와같이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가 아침에 팀홀튼에서 커피를 마시던 그때의 분위기가 추억으로 떠오른다고 했다.


카페는 커피한잔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도 생기는 그런 곳.



츄리닝입고 편하게 가는 집앞 카페,

예전에 핫했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뉴욕에 살며 집앞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모습은 내게 크게 와닿았다.


뉴욕의 멋진 풍경, 괜시리 멋져보이는 뉴욕 카페, 편하게 입고 집앞 카페에서 일을 하는 모습.


그땐 뭔가 그 모습이 신선했다.


어느순간 한국에도 카페가 정말 많이 생겼고 벌써 한국은 어딜 가도 정말 많은 카페를 볼 수 있다.


나 역시 쉬는 날 츄리닝을 입고 가까운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하며 멍 때릴 때도 있고, 해야할 일을 할 때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정리를 할 때도 있다.


무기력한 날이나 뭔가 할일이 있는데 하기싫은 날이나 만사 귀찮은 날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도 가까운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하면 다시 기분이 상쾌해진다.


게다가 같은 일도 카페에서 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때도 있고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열정이 생길 때도 있다.


유명한 카페나 먼 곳이 아닌 동네 카페여도 카페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달라 가까운 곳에서 그 다양함을 느끼는 것도 새롭고 좋다.


어떤 카페는 작은 전시도 하는 곳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또다른 카페는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있어 소품구경 하는 재미도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운동 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캐나다에서 스타벅스 말고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지 않는 카페가 많아 아이스커피가 있냐고 묻거나 아이스를 넣어달라고 설명하는 일이 많았다.


가끔 친구들이 넌 왜이렇게 차가운 커피를 먹냐고 묻기도 했다. 하하하.


우리나라 문화중 하나, 아이스아메리카노!


직장인 으로서의 커피,

캐나다에서 첫 출근을 할 때 커피 한잔 내려 마시며 로비에서 한껏 부푼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했던 그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흘러 현재의 나..  



직장인 커피짤 (?) 중에 공감되며 웃긴 게 참 많다. ㅋㅋㅋ


그렇다. 아.. 직장인으로서의 커피는 다른 커피다!


여기저기서 주운 커피짤 (출처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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