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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Jun 06. 2016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캐나다 시골 생활, 행복의 조건  

비싼 옷이나 높은 힐이 필요 없다. 


아무도 내 배경에 대해 묻지를 않는다.


통통하다고 놀리지도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소박한 시골 사람들. 


등산화에 백팩이 일상인 캐내디언들.


모르는 사람이지만 항상 웃으며 인사를 한다.


굳어버린 내 얼굴 근육이 조금씩 풀린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를 타면 버스기사님은 바로 일어나 웃으며 인사한 뒤 탑승을 도와준다.


오래 걸리더라도 탑승객들 모두 인자한 미소로 기다려준다.


탑승객들 모두가 자리에 앉았는지 확인한 뒤 밝게 웃으며 출발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모두가 온화한 미소로 기다린다.


언제 어디서든지 '미안해요.' '고마워요.'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미소를 지으며 다니고 '고마워요.' 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여태 흘리고 있었던 정신의 땀이 이제야 좀 식어 간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들이 멀리서라도 항상 응원해 준다는 것.  


나를 반겨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는 것.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바다를 보며 맥주한잔 한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깔깔 웃으며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바로 지금. 내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아둥바둥 살아 뭐하나. 


남이 뭐하는지 뭘 가졌는지 비교해서 뭐하나. 


그저 내가 이렇게 행복한데.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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