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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Jun 17. 2016

프랑스 작은 시골에서의 봉사활동

해외봉사, 프랑스 작은 시골에서의 봉사활동

대학시절 여름.

프랑스 작은 시골에서 했던 봉사활동.

시골의 한 강당에서 23명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머물며 강 개조를 하는 일이었다.


7월 일기장에서

예쁜구름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들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새롭게 마주칠 새로운 일들에 대한 설레임이 내 가슴속에 출렁인다.

살면서 이렇게 두근두근 설렜던 적이 언제였는가.

해외봉사를 떠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열정이 샘솟는다.



봉사활동 첫 날.

13일 저녁 6시 기차를 타고 클레르몽역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내가 잘 할수 있을까? 외국인들과 말은 할 수 있을까?

집에 가고싶어지진 않겠지? 길은 잘 찾겠지?


클레르몽역에 도착했을 때의 그 풍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클레르몽역에서 이데스로 가서 숙소를 찾아가야 했기에 클레르몽역에서 버스를 찾고 있었다.

그때 같은 기차에 탔던 한 프랑스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어디를 가냐고 물었지만 오로지 프랑스어만 하실 줄 아셔서 미리 인쇄해간 인포싯을 보여드렸다.

인포싯을 보고 한 아저씨에게 보여드렸더니 버스기사라며 도와주신 덕분에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탔더니 우연히 파리여행을 할 때 같은 민박에 묵었던 친구 두명이 있어서 너무 놀라고 반가웠다.

알고보니 우리와 같은 동네지만 다른팀인 것 같았다.

함께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어둠속에 다행히도 그 친구들의 팀리더가 버스정류장에 데리러 와 있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조용한 시골이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에 일단 우리는 그 팀을 따라갔다.

그 숙소가 알고보니 두 팀이 함께 묶게 된 곳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팀과 팀리더를 만날 수 있었고 그때부터 두 팀이(23명)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우리가 머물 곳은 학교 강당같은 곳이었는데 꽤 넓었고 매트가 하나씩 깔려있어 그 위에 침낭을 깔고 다들 쉬고 있었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날 파리 숙소에 도착 했을 때 캐리어 묶어놨던 침낭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감사하게도 파리 민박 주인아주머니가 안쓰는 침낭이 한개 있다면서 내게 주셨다.

덕분에 워크캠프 기간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어 봉사활동 기간 내내 감사했다.

파리가 계속 날아다니고 얼굴에 붙었지만 침낭 덕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한 터키친구가 Hello라고 웃으며 인사를 해줬다.

팀리더 두명이 우리에게 먹을 것을 해주며 간단히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해줘서 마음 놓고 쉴 수 있었다.

일단 그 날은 외국인 친구들과 인사만 나눈 뒤 짐을 풀고 일찍 잠이 들었다.



강 개조 프로젝트!


다음날 아침 모든게 어색했다.

첫날이라 서먹서먹하게 아침을 먹고 한국인끼리 스페인친구들끼리 우크라이나 친구들끼리만 대화를 하는 분위기였다.

프랑스 혁명기념일 이라 일을 시작하는 대신 마을회관에 초대됐다.

초대된 곳에서 마을의 시장님에게 워크캠퍼들 각각 한명씩 이름도 불리며 환영받고 외국인 친구들과 서로 어디서 왔는지, 이름 등을 물어보며 인사를 했다.

모로코에서 온 레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나스타샤, 터키에서 온 유슙, 스페인에서 온 레이레, 프랑스 3총사 스티브, 모한, 폴, 루마니아에서 온 엠마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적응도 안 되고 모든 것이 어색했지만 숙소에 돌아와 같이 게임도 하고 한국게임도 알려주며 재밌게 놀았다. 369게임을 알려주고 인디안밥이라는 벌칙을 알려줬더니 외국인들이 매우 재밌어 하고 워크캠프 기간동안 인디안밥벌칙을 꽤나 한 것 같다.


첫날은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처음으로 일을 나갔다.

우리팀은 강청소였는데 숙소에서 멀지 않았다.

강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알고보니 강청소라기 보다는 강을 개조하는 일이었다.

부츠와 연장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캠퍼들 모두 부츠를 신고 강에 들어갔다.

설마 강에 들어갈까 했지만 정말 들어가서 곡괭이, 삽 등으로 강의 양쪽에 쌓인 흙들과 무성한 풀들을 제거해 강을 넓혀야 했다.

강에는 벌레들이 너무 많았고 풀독에 오르기도 하고 땡볕에 그늘도 없는 곳이라 어지럽기도 했다.

웅덩이같이 움푹 파인 곳에 빠져서 부츠에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연장으로 풀을 파내다 보니 팔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간식시간에는 샌드위치도 먹고 잔디에 누워 쉬기도 했고 오후 1시 가 되면 일이 끝났기에 생각보다 좋은 여건이었다.

무엇보다 봉사를 한다는 생각과 내가 원해서 왔다는 생각을 자꾸 되새기며 행복하게 일 하려고 노력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릴지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내일의 다른 나를 꿈꾸며 오늘도 그렇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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