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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22. 2017

내 삶을 산다는 것

[캐나다 일상] 평범한 일상이지만 소중한 하루하루들

개강 전까지 뭘 할지 고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이 다 지나간다.  

숙제와 시험에 치여 너무 바빴다가 갑자기 한가해 지니사람인지라 가끔씩 쓸쓸한 마음이 들 때도 있고 너무 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까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 평범한 하루하루지만 그냥 행복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레몬그린티를 한잔 마시며 창문을 열고 발코니에 나가 오늘의 날씨를 확인할 때,    

커피 한잔 하며 토스트와 시리얼을 준비할 때,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때,

음악을 틀어놓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아직 서툴지만 요리를 하며 식사 준비를 할 때,   

친구와 만나 맥주한잔 할 때,  

예쁜 Bar에 가서 와인한잔 할때,  


저녁마다 헬스장을 가거나 동네에 있는 예쁜 산책길에서 산책을 할 때,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구름이 너무 예쁠 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누워서 재밌는 영상이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깔깔 웃을 때,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들일텐데 바쁘고 지친 일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여러 환경속에 둘러쌓여있던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혼자 산다는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그리고 내삶을 산다는 것은 작은 일상속에서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생각보다 컸던 지출 덕에 최근에는 지출을 조금씩 줄이려 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네일아트를 한다던가 쇼핑을 맘껏 하고 먹고싶은 것 다 사먹지는 못하며 난생 처음 해보는 자취라 장을 보면서 원하는 대로 무작정 다 사지 못하고 한번씩 더 생각해야 하는 내 모습을 보면 가끔 서럽기도 하지만 행복하다.   

그래도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히려 몸도 더 건강해 지는 기분이다.   

잦았던 두통이나 이런 것들도 없어졌는데 이 모든 게 내 마음가짐에 있었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제 개강을 하면 다시 바빠지겠지만 새로운 출발이 기대가 된다.     


토론토는 외국이지만 결국은 사람 사는 곳, 특히 또다른 도시일 뿐이다.   

물론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고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가치관에 따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를 거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가장 다른 점은 온전히 내게 집중해 '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을 산다는 건 쉬운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내가 내 삶을 살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그러다보니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감사함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졌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책에서도 감정은 특히 아주 강력한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에너지가 사람을 압도한다고 한다. 육체 에너지와 감정 에너지가 있는데 100중에 70이 감정 에너지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한다.   

이 총 에너지로 사람은 사랑하고, 일하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성취하고 즐긴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으로 존재할 때 최고의 감정 에너지(Emotional Energy)를 느끼는데 ‘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감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물론 나 자신으로 나답게 사는게 쉬운 일은 아니며 감정이라는 건 내가 원하지 않게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하는 무언가이긴 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길은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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