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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고생 Jun 17. 2019

#6. 대학원 생활 중 가장 귀찮은 잡무 Best 3

10분 대학원 생활

경고
본 대화는 대학원 생활을 2년 밖에 경험하지 못한 석사생들의 주관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거는 다 인생의 좋은경험이다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답 듣고 싶은 사람에게 답 없는 이야기 하다가 자기 앞길 답이 없어진 킹무성 말씀이시다.

"그런거"에 대한 예로 회사원이라면 잡무를 들테다.

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한다. 그 일을 내가 한다. 잡무다.

인종, 국가와 시대에 상관없이 잡무는 항상 존재했다.

당연히 대학원생도 피해갈 수 없다.


3위 각종 교육 및 점검

동훈 : 나같은 경우는 1일 1일 점검해서 기록 하는 일?

한성 : 1일안전점검?

동훈 : 그거 서류로 했었지. 나중엔 웹사이트로 저희 학교에서 만들었지. 거기 들어가서 체크하고 확인 하라고 하는데 그거 매일 매일 하는 게 되게 힘들어요.

한성 : 그리고 그거 나중에 안전점검 나오잖아요 실제로.

성준 : 그렇지 학교에서 나오지.

한성 : 아니,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실험실에서 원래 취식과 취사 안 돼. 안되는거 다알어.

아니 우리 이렇게 일하면서 목마르면 컵 쓸 수 있잖아. 물 마실 수 있잖아. 근데 그 분들 온다하면 컵들 싹 다 치워야 되지. 또 연구활동 하다보면 얼마나 머리아파. 그러면 당 필요하잖아. 초콜릿 하나 갖다 놨는데 그거 가지고 왜 이거 먹냐 그러시고. 심지어 휴지통을 딱 보시고 초콜릿 봉투가 나오면 안전담당자 오시라고 이거 뭐냐고.

한성 : 심지어 언제 올지도 모르잖아. 점검기간 동안 우리 실험실 언제 올지 모르니 물도 못 마시고.  

성준 : 온다는 정보 휴민트 통해서 미리 오지않아?

한성 : 없던데...?

한성 : 교육도 사실 1년에 반기 마다 한 번씩 안전 교육을 받게 되어 있잖아. 인터넷 강의로 듣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또 연구활동종사자들을 강당 에다가 다 모아. 그리고 동영상 시청 하게해.

사실 그 교육이 기본적으로 3~4시간을 하는데, 아니 내 할 일 바빠서 시간이 아까운 판국에 거기까지 가서 내가 그걸 듣고 있자니 얼마나 짜증이 나.

성준 : 난 인강이 너무 귀찮았어. 옛날에는 넘기는 편법이라도 있었지, 요즘엔 넘어가지도 않아요. 그럼 계속 틀어 놓고 "넘기세요"클릭하고 또 "넘기세요" 클릭하고 너무 비효율적인 거지.

동훈 :  만든 사람 따로 있고 점검은 하라고 내려오는데. 사실 안전점검은 우리를 위해서 하는 거잖아? 우리가 안전하고 하는건데 불필요하게 하라는 것만 떨어지는거야. 그 자체가 말이 안 되고. 실험실 안에서 위험한 거 있으면 우리가 체크해서 관리하면 되는데. 그런 부분이 이해가 안가는것 같아.

 2위 예산관리

성준 : 두 번째는 대학원 과제 중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 예산 관리지.

한성 : 처음에는 예산을 작성을 하는데 부가가치세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 가지고 엄청 헤맸어.  예를 들면 예산에서 부가가치세 계산을 이게 그냥 상식적으로 아 10% 니까 아 100만 원의 10% 가 10만 원이겠지 하고 냈는데 잘못 됐대. 일반적으로 계산 하는 방법이외에 따로 산출하는 방법이 있더라고. 그것 계산하는 것도 어렵고.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서 가지고

동훈 : 요것 좀 짚어봐야 하지 않나? 예산을 처음에 짤 때 그거 기본적인 거 짜는건 해야하는건 맞는데. 관리하고 집행하는건 대학원생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관리 직원을 따로 두는게 맞는건지. 뭐가 더 맞는 거 같아?

성준 : 나는 행정직원 한명 둬야한다고 생각해. 왜냐면 대학원생은 사실 계약직이야. 2년 뒤에 석사를 따고 나가던가, 5년 6년 박사는 언제나갈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아무튼 나가야 돼요

과제의 여부에 상관없이 나가고 들어오고 또 2년뒤에 나가고 들어오고. 들어온 사람은 예산관리 배워야 할 거고 나가면 또 인수인게 해줘야 하고, 그 자체가 낭비라 생각해.

그럴 바에 예산관련 직원을 한명 둬서 관리 하게 하면 인적낭비도 줄어들고 연속해서 예산관리를 하니 좀 더 효율적인 업무 진행도 될것 같고. 다 좋을 것 같은데 왜 그걸 안 그러는지 모르겠어.

동훈 : 각자가 컨트롤타워가 되어서 하나씩 주제를 맡아서 끌고 가는 형태가 좋은거 같아. 공통적으로 예산관리 똑같이 있으면 그 부분이 많이 손이 간다고 하면 한 명에 추가 직원을 둬서 한꺼번에 끌고 가는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것 같아. 왜냐면 연구하는 사람이 이런 거전반적으로 조금씩 다 알고 있어야 나중에 필요할 때 컨트롤 할수 있으니까.

한성 :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사실은 연구책임자가 해야 된다는 거.

동훈 : 총괄하면서 컨트롤 하고 있어야 되지.

한성 : 그럼 여기서 말하는 사람이 누굴까?

동훈 : 당신의 판단에 맡깁니다.

성준 : 아ㅋㅋㅋㅋㅋㅋㅋㅋ!!!!! 교....

1위 교수님의 호출

성준 : 아 그건 진짜 문제 많아. 교수님이 모든 주제로 다 부르잖아.

동훈 : 정말 다 부르는 거 같아. 종류를 불문하고 다 부르는 거 같아.

성준 : 가장 어이없게 불렀던 때가 언제야?

동훈 : 요거는 그 PPT 관련 한 건데. 갑자기 동훈아 부르더니 사진 크기가 달라졌다. 이러는 거야. 그래서 사진 봤더니 사진을 삽입 하는데 작게 들어왔다는 거야. 내가 이거 눌러서 늘리시면 돼요 라고 했어. 요런 것도 호출 하시는 거야. 범위가 없어.

성준 : 교수님의 시간과 내 시간이 똑같지 않아. 내가 여유로운 시간이 있고 교수님이 여유로운  시간이 다르거든. 보고서도 글이라고. 그냥 쓰면 안써져. 뭔가 내 머리 속의 영감님이 딱 들어오면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끝내는 거잖아. 영감님이 딱 들어오셔서 "이거야!" 하면서  쓰는데 정말 머피의 법칙처럼 그 때마다 교수님이 부르셔.

별것도 아니야 부르는게. 커피 그리고 상담. 다녀와서 자리에 앉으면 음... 내가 뭘 썼더라? 하는거지.

한성 : 지금까지 우리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짜증 났던 잡무 베스트 3를 서로 얘기를 해 봤잖아요. 마지막으로 메시지 한 마디 해 볼까요? 제일 큰 형부터 하자.

동훈 : 어쩌다보니 큰형 이네요. 대학원생들은 사실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하고 잡일도 하고 다 해요. 학생들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최대한 교수님들의 배려가 필요다니 신경 좀 써주시면 좋겠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성준 :  나는 대학원생들 한테 얘기할게요. 분명히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또 부를거야. 10번 넘게 부를거야. 그러니까 한번 부른 문제는 포스트잇에 써서 교수님께 붙여놔. 정말 도움 됩니다.

한성 : 앞에서 형이랑 성준이가 다 얘기해 가지고 딱히 제가 덧붙일 말은 없는데, 얘기하자면 여러분들 힘내세요 없는 힘도 내세요. 그냥 그것밖에 제가 말씀 드릴게 없네요.

이상 이번주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안뇽~


[10분대학원생활]

대학원 고민, 대학원 후 진로, 대학원 생활에 관한 문제들을 모두 다룹니다.

이 글이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g1UBnmhRKIxMxD5XyABd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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