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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고생 Jun 19. 2019

#8. 한 단어로 대학원 컨택하기

여러분은 나 같이 되지 말아요

주의
본 대화는 2년 대학원 생활 한 석사생들 의견입니다. 교수님과 주위 대학원생들이 당황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고민이 뭘까요?

점심 뭐먹지?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걸 파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걸 팔고 있죠.

점포수는 얼마나 많나요.

먹어보기 전엔 맛이 어떤지도 몰라요.

이러니 얼마나 고르기 힘들어요.

이걸 질문만 대학원 어디가지?로 바꿔도 답변은 똑같네요.


성준 : 안녕하세요 10분은 대학원 생활입니다. 대학원 가려면 고민 많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단어로 대학원 분위기 알 수 있다

성준 : 뭘까요?

한성 : 랩미팅이라는 단어 아닐까요?

성준 : 그쵸. 선배님, 저 여기 들어가려고 하는데 혹시 랩 미팅 해요? "랩 미팅 해요?"라는 질문에서 대부분 대학원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교수님 안 바쁠 때 해요

성준 : 애매하죠

한성 : 답변을 해석을 하자면 교수님 안 바쁠 때 한다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가 있어요. 

거의 안 한다 와 우리는 하긴 하는데 한 번에 몰아서 한다.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성준 : 그냥 안 한다는 거예요.

한성 : 예전에 그런 말을 들었어. 랩 미팅을 안 하는 실험실은 망해가는 실험실이다.

성준 : 기본도 안 잡혀 있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랩미팅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다들 자기 먹고 살기 바쁜 거 일 수도 있어요. 내가 남을 신경 쓸 시간이 없는 거야. 내 앞가림 하기 바쁜데. 나도 빨리 나가야 되는데. 침몰해가는 배에서 탈출 해야 되는데! 지금 남이 어디 있어!

한성 : 랩 미팅 안 해서 너무 편할 수도 있어. 준비 안 해도 되니까. 그 대신 평생 편할 수 있어. 

저희 실험실 미팅은 주기적으로 해요

성준 : 지금 나온 단어가 되게 중요해요. "주기적"으로 해요 . 주기적이라는 말 자체가 들어가면 일단 기본으로 깔린 베이스가 있는 거예요.

한성 : 왜 기본으로 깔린 베이스야?

성준 : 실험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요소들이 있어요. 실험실은 대학원생이 유입되고 나가고 그 안에서 서로 간에 교육 일어나고 유기적인 작용이 일어나야 해요. 그 토대가 랩 미팅 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랩 미팅 있다는 게 들어오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틀이 있다는 거지.

한성 : 한 마디로 말해서 너가 말한 건 의사소통이 좀 이루어진다 말이구나. 그게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다른 단점이 있을 수 있어요. 거기서 한 가지 더 물어봐야 돼요.

성준 : 한발 더 나가야돼. 

그러면 교수님도... 참석 하시나요?

성준 : 정말 중요합니다. 

한성 : 교수님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여러분들의 대학원 생활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할 수도 있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시어머니가 신혼부부 집에다 방문 하셔 가지고 냉장고 딱 여시면서 너네 요즘 밥은 해

먹고 사니? 그거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해요. 

성준 : 검사 받는 느낌. 피가 말려요. 

한성 : 교수님이 계시니까, 보고를 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어. 이거는 이제 일주일 동안 내가 어떤 실험을 했고 실험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고 지금 현재 진척은 어느 정도 됐으며 결과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고찰까지 해야 되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다. 까지 나와야 해요. 이미 말로만 들어도 굉장히 머리가 아픈데 매일매일 준비를 해야 되니까 정말 그 소요되는 실험 하기도 바쁘고 보고서 쓰기도 바쁜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도 해야 되니까 굉장히 많은 체력적 소모가 정신적 소모가 있어요. 

성준 : 뭐 하지만 거기서 살아남는다면 당신의 히어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엄청난 양의 자료를 읽고 요약해서 자료를 만들고 교수님 앞에서 ppt 를 한다.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PPT를 하고 얼마나 많은 논문을 읽겠어요. 그 자체가 자신의 커리어가 되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많이 배울 거면 교수님이 있는 랩미팅이 있다. 라는 곳에 들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한성 : 맞아요. 그렇게 하면서 여러분들의 멘탈도 강해지고 언변도 강해지고 멘탈이 강해지는 건 나중에 경험해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성준 : 사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교수님 맘에는 안들거야. 실제로 그래프 하나가 되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줄 알죠?

반면에 교수님이 안 계신다 

성준 : 랩장이라고 하나요 그러분들을? 교수님 빼고 박사님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해요 라는 답변이 나올 수도 있어요.  

한성 :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죠.

성준 : 이게 오히려 교수님이랑 하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어. 

한성 : 선배님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더 깐깐하게 보실 수가 있어. 

성준 : "교수님 없어요" 라고 하는데 말을 할 때 표정이 안 좋아. 아니면 메일로 답장이 왔는데 문장마다 점3개가 붙어 있다든지.  뭐 친절하게 눈웃음 안붙여줘. Sincerely 이런거 안해.  

한성 : 말하는 분의 표정과 억양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다던가 아니면 뭔가 안색이 좀 어둡다 했을 때는 굉장히 스스로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 때문에 

성준 : 랩 미팅을 꺼내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거지. 사실 아까 전에 우리 얘기했을 땐 교수님 랩 미팅 할 때만 까이면 돼. 랩 장과 같이 하는 랩미팅에서는 그 사람들이 랩 미팅은 나와서도 같이 지내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까이고 서운한 감정들이 그대로 실험실로 전해져 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교수님 빡 센 곳은 자기 커리어를 키울 수 있지만, 랩장에 의해 운행되는 랩 미팅이 안 좋다 이런 곳은 나는 비추할 것 같아요.

한성 : 반면에 운영하시는분 박사님들이 너무 좋으신 분들인 것 같고 나에게 답변해 주시는 분이 말하기를 저희 실험실 정말 좋아요! 아니면 그럼요 선배님들 아니면 박사님들이 정말 디스커션 잘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면 분위기 정말 좋구나. 정말 의사소통이 잘 되고 끈끈하구나. 그런 분위기를 알 수 있죠.

성준 : 실험실이라는게 작은 사회랑 똑같아요. 회사에 처음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르죠. 나를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단 말이야. 랩미팅이 그 역할을 해주는거야.

한성 : 물론 횟수 제한 있어요~

예비 대학원생분들 이 키워드가 알아 보실 때 좋은 이정표가 될겁니다. 잘 알아보고 좋은 곳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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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대학원생활]

대학원 고민, 대학원 후 진로, 대학원 생활에 관한 문제들을 모두 다룹니다.

이 글이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g1UBnmhRKIxMxD5XyABd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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