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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Oct 24. 2023

똑똑, 여기가 디자이너의 서재인가요

Stories: Inspirational Books

Stories: Inspirational Books

똑똑, 여기가 디자이너의 서재인가요




“옷 좀 그만 사라”는 주위의 잔소리 좀 들어 본 당신. 앞으로는 옷만 사는 거 아니라고 대꾸하며 그들 앞에 책 한 권 내밀어 보자. 그런데 당장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디깅마저 귀찮다면 주목할 것. 젠테가 패션 세계에 영감을 준 책들을 모아 봤으니.




책 읽는 이의 모습은 얼마나 섹시한가


이미 옷에는 충분히 관심이 많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적 매력’. 영어권에는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피오 섹슈얼(Sapio Sexual)’이라는 말이 있듯 많은 이들이 타인의 지성에서 매력을 느낀다. 용어가 낯설 뿐 그 내용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매력적인 건 다 똑같을 테니 말이다. 소위 말해 우리의 ‘뇌섹남녀’와 같은 맥락의 말.


ⓒgaiapolloni.com


독서는 이런 지적 매력 형성에 큰 힘을 발휘한다. 책 읽는 모든 이가 매력적인 건 아니라지만 매력 있는 이들 중 다수는 분명 다독가가 많을 것이다.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 @hotdudesreading. 사진만 봐도 절로 귀하다는 말이 나온다. 백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이 계정의 인기 원인은 당장 지하철만 타도 쉬이 납득될 것이다. 결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니까.


@hotdudesreading



짧고 강렬한 소위 숏폼 콘텐츠의 활약 속에서 현대인의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이 자리 잡았으니. 무엇이든 빠르게 손에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한 글자, 한 글자 파악해야 하는 독서는 큰 인내심을 요구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느린 행위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당장 없는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이 전의 것을 새롭게 보는 일은 작업을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다. 이런 작업은 주로 뇌의 부위 중 하나인 ‘전전두피질’에서 일어나는데 다른 작업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된다.



ⓒEBS '당신의 문해력'

줄로 된 글을 읽을 때 가장 활성화되는 우리의 ‘뇌’. 



희망적인 것은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뇌는 개인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달라진다고.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뇌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흥미롭고도 책임감이 느껴지는 사실인가..) 그래서 나이를 막론하고 뇌 성장을 위해서 독서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 이러니 책, 읽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디자이너와 컬렉션에 영감을 준 책들


ⓒinstagram.com

책 읽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패션계에서 특히 사랑받은 책들을 소개한다. 꼭 패션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삶을 녹여낸 패션은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문학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왔으니. 당장 읽을 책을 정하지 못했다면 이 책들을 살펴보자.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올랜도>

ⓒmediafine.co.kr



<자기만의 방>으로 널리 알려진 모더니즘의 대표격 작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그녀가 대작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자유로이 써 내려간 소설 <올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 기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눈길을 끄는 건 파격적인 소재 때문이다.


주인공 ‘올랜도’는 4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초월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적 정체성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발견한다. 이는 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된다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의 아이디어가 담긴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이 1928년에 첫 출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 이 소설은 특히 LGBTQ+ 커뮤니티에서 문화적으로 자주 언급되며 성별 연구에 쓰이기도 했다.



ⓒmovie.daum.net

배우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ANN DEMEULEMEESTER 2007 AW 컬렉션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를 쇼장에 데려다 두고선, 21세기의 아방가르드를 무너뜨리는 상상을 펼쳐 보였다.



ANN DEMEULEMEESTER 2007 FW

ⓒvogue.com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의 BURBERRY 2016 AW 쇼도 소설 속 인물 ‘올랜도’에게서 영감받은 쇼를 선보였다. 소설 속의 그가 그랬듯, 자유롭고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BURBERRY가 남성 컬렉션과 여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쇼였다. 옷의 실루엣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그려낸 엘리자베스 시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BURBERRY 2016 AW

ⓒvogue.com
ⓒvam.ac.uk, ⓒelle.com

Front cover of Virginia Woolf's Orlando, first edition published by Hogarth Press, 1928. Photo: Wikimedia Commons. / BURBERRY 2016 AW쇼를 위해 재제작한 1928년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 첫 커버 이미지.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의 COMME des GARCONS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3부작으로 나눠 전개하기도 했다. 그 이름은 ‘Ode to Orlando’. 올랜도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자유로운 특성이 반영되어, 2020 SS 남성복과 여성복 쇼 모두 이 컬렉션 하에서 진행됐다.



ⓒdezeen.com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가 의상 제작에 참여한 오페라 ‘올랜도’ 



빈 오페라하우스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였고, 의상은 가와쿠보가 맡았다.

ⓒwwd.com

COMME des GARCONS 2020 SS 

ⓒvogue.com

오페라적인 웅장함, 오트쿠튀르 직물과 색상, 화려한 자수가 만나 이룬 시너지! 이 모든 건 정체성과 성별이라는 주제에 대한 가와쿠보의 도전, 그 자체다.



COMME des GARCONS 2020 SS MEN

ⓒhintmag.com


남성에게 기대되던 힘과 그 반대에 있다고 여겨지던 연약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마침내, 가와쿠보는 남성들의 마음속에 있는 부드러움을 끌어올려 옷으로 승화시켰다. 그러고 보면 버지니아 울프가 성별을 넘나드는 올랜도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소년이 되어 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 때문이었을지도 모르는 일.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캠프에 대한 단상>


"제가 아는 한 지적이거나 독립적이거나 활동적이거나 열정적인 여자아이들 중에 어린 시절 소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 더 큰 자유를 누리는 성(性)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겁니다." - 책 <수전 손택의 말> 중에서

수전 손택(Susan Sontag)이라는 이름은 작가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이다.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 연출가, 문화비평가, 사회운동가 등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을 보여 준 그녀는 미국 문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 중 하나다.



ⓒkyobobook.co.kr



“수전 손택은 이 모든 해 동안 나와 함께 했다. 그녀는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해 썼다. 논쟁을 일으키는 갈등, 에이즈와 질병, 인권, 예술과 문화 같은 것들 말이다” – 미셸 라미(Michèle Lamy)



ⓒanothermag.com


패션계의 전설이자 릭 오웬스의 배우자인 미셸 라미(Michèle Lamy)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책으로 수전 손택의 이야기를 꼽기도 했다.



ⓒlibrairiesanstitre.com



수전 손택의 또 다른 책 <캠프에 대한 단상(NOTES ON CAMP)>. 이 책은 캠프라는 개념에 대해 58가지 단편적인 생각을 적은 것으로, 레이 가와쿠보가 2018 AW에서 주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캠프는 무엇일까?

‘캠프’는 1950년대의 하위문화를 추구하는 예술과 태도를 일컫는 표현이다. 수전 손택은 “캠프적 취향은 평가나 분별을 위함이 아니라 감상의 즐거움이다. 그래서 캠프는 관대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COMME des GARCONS 2018 AW

ⓒvogue.com



과장된 레이스와 프릴과 그 안에 감싸진 실루엣, 강렬한 패턴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을까 싶다.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스타일에 중점을 둔 스타일. 이게 바로 가와쿠보가 정의한 ‘캠프’인 셈. 2018 AW 컬렉션 즉, 수전 손택에 영감받아 레이 가와쿠보가 구현한 새로운 옷의 모습은 그 자체로 ‘캠프’. 그러니까 무어라 적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마음속의 무언가를 깊이 자극함은 분명하다. 80년대 가와쿠보의 컬렉션은 ‘히로시마 시크’라고 불릴 정도로 주로 검은색, 흰색 같은 무채색 위주였다는 걸 상기하면 더욱 새로움이라는 변화가 생동한 컬렉션임을 느낄 수 있을 것.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프랑켄슈타인>

ⓒautocrit.com


1823년에 쓰여 가장 영향력 있는 고딕 소설들 중 하나인 <프랑켄슈타인>. 지각 있는 존재를 창조하는 실험을 착수하는 과학자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다. 어두운 묘사의 구절들이 가득한 <프랑켄슈타인>은 Alexander McQueen의 1999 SS 쇼부터 PRADA까지, 런웨이에서 가장 많이 참조되는 문학 작품들 중 하나다.



ⓒvogue.fr, ⓒvogue.fr, ⓒmodels.com

Alexander McQueen 1999 SS, Christopher Kane 2013 SS, PRADA 2019 FW Men



알레산드로 미셸(Alessandro Michele)도 2018 AW GUCCI 쇼 노트에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다"라며 발명하고 조립하고 실험하면서 옷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youtube.com

GUCCI 2018 AW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모로 박사의 섬>


ⓒkyobobook.co.kr



놀라울 정도 21세기적인, 19세기에 쓰여진 소설. ‘SF의 창시자’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가 쓴 <모로 박사의 섬> 이야기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It's a Jungle Out There’라는 이름의 1997 FW 컬렉션에서 이 책을 참고하기도 했다.



Alexander McQUEEN 1997 FW

ⓒvogue.com



생체실험을 하는 과학자인 모로 박사의 섬에 착륙한 난파선 생존자 에드워드 프렌딕.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맥퀸은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모델들에게 과장된 고양이 같은 메이크업과 야생의 털을 덧씌웠고, 이는 그의 가장 상징적인 쇼 중 하나로 남았다.

때로는 단 몇 줄로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주는 시(詩)만큼 좋은 게 없으니. 맥퀸은 1996 FW 컬렉션에서 <신곡>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시인 단테(Dante)를 소환하기도 했다.



Alexander McQUEEN 1996 FW

ⓒvogue.com


이 쇼는 맥퀸이 전 세계 패션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의 원인은 종교라고 생각한다”던 그가 신성모독과 아름다움을 한데 담아낸 컬렉션.





이스마엘 리드(ISHMAEL REED)의 <멈보 점보>


ⓒamazon.com


Mumbo Jumbo :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 난센스 말, 전문 용어

별 뜻 없이 횡설수설 떠드는 말을 일컫는 이 표현의 기원은 18세기 아프리카로부터다. 당시 탐험가와 선교들은 함께했던 여행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인 프랜시스 무어가 자신의 모험담을 엮어서 출판한 1738년 <아프리카의 내륙 지대>라는 책의 한 구절에서 시작됐다. “여자들에게 무시무시한 귀신은 ‘멈보점보’라고 불리는데, 이 귀신은 여자들을 항상 두려움에 떨게 한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책 <멈보 점보>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무모하게 춤을 추고 재즈를 즐기게 만드는 전염병에 걸리는 내용을 다뤘다. 이 제스 그로우(Jes Grow)라고 불리는 전염병은 바로 흑인 예술가로부터 옮는 것이다. 재즈, 마술, 음모론을 넘나들며 풍자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는 이 책은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Grace Wales Bonner)가 동명의 브랜드 Wales Bonner 2019 FW 컬렉션을 위해 고대했던 것이나 다름없다.



Wales Bonner 2019 FW

ⓒshowstudio.com



그 이유는? 지금껏 흑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탐구해 옷으로 풀어온 Wales Bonner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컬렉션도 마찬가지. 아프리카의 지성 주의를 탐구하며 자신의 뿌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또 답을 내놓았다.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시녀 이야기>


ⓒkyobobook.co.kr



철저히 아기를 낳을 수 있냐 없느냐로 그 가치가 판단되는 여성들. 1985년에 쓰인 <시녀 이야기> 속 세계 이야기다. 가부장제와 성경을 기본으로 한 기독교 집단에 의해 전복된 미국 정부,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를 그려냈다.



ⓒcosmopolitan.com

Hulu 드라마 ‘The Handmaid’s Tale’ 



그 흡입력 있는 서사도 그렇지만 강렬한 빨간 예복과 하얀 모자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지녔다. 런웨이에서 그들의 의상을 변형시킨 뉴욕 기반의 패션 레이블 VAQUERA.



ⓒnytimes.com

VAQUERA 

ⓒdazeddigital.com

VAQUERA x The Handmaid’s Tale collaboration





한야 야나기하라(Hanya Yanagihara)의 <리틀 라이프>


ⓒkyobobook.co.kr



표지만 봐도 느껴지는 한 인간의 고통. 더 이상 흘릴 눈물마저도 다 말라버린 듯한 그 푸석푸석한 삶의 감각. <리틀 라이프>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생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주드’를 비롯한 인물들의 삶을 세밀한 묘사로 그린 소설이다. 2015년 첫 출판 후 영미권을 대표하는 문학상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많은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은, 단언컨대 화제의 책. 이 책의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Hanya Yanagihara)가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매거진 편집장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VALENTINO가 2024 SS쇼를 위해 게스트에게 보낸 ‘발렌티노 핑크’ 잉크로 인쇄된 책 한 권. 그 내용은 <리틀 라이프>의 복사본이었다.



ⓒpollysfittingroom.com
ⓒfuckingyoung.es

VALENTINO 2024 SS



‘The Narratives’라는 주제로 전개된 컬렉션에서는 <리틀 라이프> 책에 나온 구절을 그대로 프린트한 재킷, 가방, 데님은 말 그대로 직관적으로 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래 간 VALENTINO를 이끌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가 당시 얼마나 이 책에 빠져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네 명의 남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관계와 인간성, 연약함과 회복에 대한 부분은 내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라고 말하기도. 이처럼 줄곧 문학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온 VALENTINO, 이전 컬렉션에서도 책으로부터의 영감을 찾아볼 수 있다.



ⓒsociotab.com

VALENTINO 2019 FW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추구하는 사랑을 시와 그래픽으로 표현해 보인 2019 FW 컬렉션. 당시 4명의 현대적인 시인과 함께 사랑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담은 작은 출판물 ‘on Love’을 내놓기도 했다. 옷, 신발, 가방 안, 곳곳에 새겨진 시 문구는 VALENTINO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온건함에 대해 말한다.





멋진 이를 더 멋지게 해주는 아이템


ⓒservice95.com, ⓒi-d.vice.com

본인의 플랫폼 ‘Service95’에서 매달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독서 애호가 두아 리파(Dua Lipa), 까뮈의 <이방인>을 들고 있는 지지 하디드(Gigi Hadid)

ⓒvogue.com, ⓒthecut.com

카이아 거버(Kaia Gerber), 엠마 왓슨(Emma Watson)

ⓒtwitter.com, ⓒlithub.com

자연스러운 멋이란 이런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그리고 드레이크(Drake)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이 패션이다


ⓒvintag.es


“패션은 바람에 깃들어 공기 중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패션을 느끼고 또 들어마신다. 패션은 드레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길거리에도 있으며 우리의 생각, 삶의 방식, 일어나는 모든 일과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말한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 샤넬의 말대로라면 눈에 보이는 옷이나 악세사리만 패션이 아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것. 좋은 책을 읽는 것. 모두 패션이다.



ⓒtheselby.com


한때 CHANEL을 이끌었던 칼 라거펠트도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의 생전 행보에 대해서는 워낙 입체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다 제쳐두고 한 브랜드를 이끈 그의 능력은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힘은 어느 정도 독서에 상당한 지분이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니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2000년대 초 방영한 MBC의 공익성 예능 프로 ‘책을 읽읍시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패션도 책에서 그 영감을 받는다. 당신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가. 선뜻 답하기 어렵다면 이제부터라도 읽으면 된다. 관심 있는 주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당신의 뇌 성장을 위해서라도.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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