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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Dec 28. 2023

자메이카 무드를 런던에 이식한 디자이너

Brand LAB: Wales Bonner


Brand LAB: Wales Bonner

자메이카 무드를 런던에 이식한 디자이너




누군가는 Adidas와의 협업으로 이 브랜드를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Wales Bonner를 설명하기엔 흥미로운 사실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을 패션쇼를 넘어 아트쇼(Art Show)를 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소개하는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Grace Wales Bonner)의 브랜드 Wales Bonner를 지금부터 탐구해 보자.





블랙 디아스포라로서의 정체성


Wales Bonner를 논할 때 블랙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여기서 디아스포라(Diaspora)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의미한다.)

런던의 남동지역이 고향인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1950년대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흑인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잉글랜드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정체성을 옷이라는 틀 속에서 탐구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thegentlewoman.co.uk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Grace Wales Bonner)



중학생 시절,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버스에서 이동하며 보냈던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그녀는 버스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속 영국 사람들의 스타일을 관찰하며 옷에 대한 감각을 무의식적으로 키웠다고 한다. 동시에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메이카 출신 친척들과 어울리고 그의 서재에 가득한 다양한 종류의 서적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고.

2012년, 그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에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의상 디자인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아트 디렉션과 글쓰기 쪽으로 진로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예술적이고 개인적인 표현 수단인 옷을 통해 가장 잘 전달된다는 것을 깨닫고, 옷을 통한 자신의 정체성과 표현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

“패션을 통해 내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 옷을 만드는 건 굉장히 직접적인 행위니까. 무언가를 이해하는 게 꼭 에세이를 읽는 것만은 아니다.”



©vogue.com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LVMH 패션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이토록 수상 경력이 다채로운 디자이너는 흔치 않다. 2014년 졸업 컬렉션 ‘아프리카(Afrique)’로 ‘로레알 프로페셔널 탤런트 프라이즈(L'Oréal Professionnel Talent Prize)’를 수상하며 패션계에 이름을 알린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건 Wales Bonner를 런칭하며 창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2015년 ‘영국 패션 어워드(British Fashion Award)’의 남성의류를 이끈 신예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뒤 2016년 그녀는 패션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의 증명과도 같은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LVMH 패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당시 디자이너이자 심사위원인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는 수상자 발표 후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가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흥미로우며 그녀가 전하는 말이 앞으로 더 많을 것 같다”며  "그녀가 자신의 패션을 통해 그것을 알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dazeddigital.com




그 이후에도 2019년 영국 패션 협회 보그 디자이너 패션 펀드(British Fashion Council Vogue Designer Fashion Fund) 상을 수상한 뒤, 2021년에는 CFDA 올해의 인터내셔널 남성복 디자이너 그리고 2023년에는 BFC/GQ의 디자이너 패션 기금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담한다. 그녀의 트로피 캐비닛에 공간은 이미 꽉 찼을 것이다.



©anothermag.com



©@osman_ahmed_ Instagram





패션쇼를 넘어 아트쇼다


패션 디자이너가 직업이지만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의 활동 영역은 의상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책, 사진, 음악, 조각을 아우르는 아트쇼가 펼쳐지는 Wales Bonner의 패션쇼에는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는 흑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실제로 영감의 대부분은 패션 외부에서 시작되며 문학, 음악, 사진, 예술이라고.



©@walesbonner Instagram

Wales Bonner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감들, Sanlé Sory, Elvis Siaka et Echo del Africa National, 1975 



영혼이 살아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으로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그녀가 얻은 깊이 있는 지식은 특별한 힘을 가진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Wales Bonner의 남다름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 누구도 귀담아들어주지 않은 역사 속 이야기를 패션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데서 나온다.




©@walesbonner Instagram

Gregory Isaacs in Kingston Jamaica (1983) 





역사학자의 태도로 패션에 접근하다


어린 시절 자신을 흑인이라고 부르는 백인들과 자신을 백인이라고 부르는 흑인들 사이에서 혼혈이라는 인종적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자란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그래서인지 그녀가 컬렉션을 전개하는 방식은 역사학자의 태도와 닮아있다. 흑인 정체성과 인종적 역사관을 파헤치고 연구하며 컬렉션이라는 결과물로 세상과 소통하니 말이다.

“2015년 Wales Bonner를 처음 시작했을 때, 패션이라는 공간 내에서 흑인 문화가 표현되는 방식이 제한적이라고 느꼈다. 나 자신의 경험은 풍부했지만 패션은 그걸 대표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작업은 그간 패션계에서 표현되지 않았지만 나에겐 익숙한 무언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



©2luxury2.com





2017 SS, 에티오피아 노예가 인도의 통치자가 된 이야기


Wales Bonner가 처음 런웨이에서 옷을 선보인 2017 SS 컬렉션. 2016년 에티오피아의 노예였던 말리크 암바르(Malik Ambar)가 인도의 통치자가 된 이야기를 재해석해 컬렉션으로 구현했다. 이전에 많은 브랜드들이 유럽 왕족이나 아시아 왕조의 역사적 묘사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그간 덜 조명되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인의 서사에서 영감을 얻은 것.



Wales Bonner 2017 SS



그녀의 쇼에 주로 등장하는 흑인 남성 모델들은 새로운 남성성을 보여준다. 우락부락한 근육질이 아닌 부드럽고 섬세한 모습으로.



©vogue.com



2018 FW, 카리브해 섬으로 돌아가는 선원의 이야기


겨울에 항구, 카리브해 섬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선원의 이야기를 다룬 2018 FW. 파도가 넘실대는 변방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긴 여행을 보낸 이는 마침내 마른 땅에 종착한다. 항구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을 떠올려보라.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상호작용하기도 하는, 자유, 성욕이 혼재되는 공간이다.



Wales Bonner 2018 AW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고국으로의 귀환 노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 컬렉션을 만들었다. 카리브해에 망명한 사람들의 존재를 통해 흑인들이 유럽, 인도와 같은 세계 속에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찾으려 끊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서양 해군 제복과 신사적 코드가 카리브 해를 연상시키는 컬러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로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흑인의 삶을 탐구하는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도 선보였다.



©dazeddigital.com




2019 FW, 문학에 녹아든 패션


늘 그래왔듯 흑인 남성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쇼를 전개한 2019 FW. 첫 오프닝 룩에 새겨진 이름은 흑인 시인 이스마엘 리드(Ishmael Reed)였다. 평소 알려진 책벌레인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는 아프리카 지성 주의에 집중해서 컬렉션을 전개했다. 옷만 봐도 그렇다. 미식축구 셔츠와 아프리카 튜닉을 결합한 상징적인 의상을 내놓았으니. 그뿐이 아니다. 쇼장 곳곳에 장식된 천 또한 여러 시에서 영감받은 것이었다.



©vogue.com

Wales Bonner 2019 AW 





2020 FW, 자메이카에서 이주한 할아버지를 따라서 ‘Lover's Rock’


쇼 배경에 놓인 스피커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 70년대 영국에서 유행한 러버스 락(Lover's Rock)에서 영감받아 그 스타일링을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던 2020 FW.

자메이카 2세대에 의해 만들어진 러버스 락은 감미로운 레게와 소울이 만난 장르다. 이 컬렉션은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가 자신의 아버지 쪽 가족, 특히 1950년대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만든 컬렉션이었던 것.



©vogue.com

Wales Bonner 2020 FW 



동시에 과거 런던의 한 지역인 루이샴 로드(Lewisham Road)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흔적이 묻어나있기도 하다.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는 어느 날 포토그래퍼 존 고토(John Goto)가 70년대 루이샴 유스 클럽(Lewisham Youth Club)에서 10대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발견하고 루이샴 지역의 젊은이들이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식에 매료된다.

이들의 패션에는 단순히 영국의 런던 어느 지역 출신이냐 뿐만이 아니라, 카리브해의 정체성도 담겨있었고, 두 개의 지역 정체성이 모두 느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루이샴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 컬렉션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에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cornerhousepublications.org, ©twitter.com



존 고토의 사진에는 대부분 커플이 등장하는데, 이는 기존에 남성복 위주로 전개하던 Wales Bonner의 컬렉션에서 여성복을 디자인하는데 영감을 준 부분이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만드는 세상에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위치에 있도록 하고 싶어요."

©twitter.com

Wales Bonner 2020 FW 


원래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여성복 또한 제대로, 훌륭하게 만드는 디자이너다. 보통 여성용으로 디자인된 아이템은 핏이 너무 타이트하거나 남성복이 가진 특유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평소에도 남성복을 즐겨 입던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의 습관이 컬렉션의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친 것.





2023 SS, 나아가기 위해 되돌아보기


더 나아가기 위해서 가끔은 뒤로 물러서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아칸족이 새를 바라보며 되돌아보는 행위에서 영감받은 2023 SS 컬렉션 또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끔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정신이 담겼다.



Wales Bonner 2023 SS



오프닝 룩의 티셔츠는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가 큰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 중 한 케리 제임스 마셜(Kerry James Marshall)의 1993년 그림 ‘Lost Boys: AKA Black Sonny’ 작품을 재현해 낸 것이었다. 그는 흑인의 일상과 역사를 담은 그림으로 ‘흑인 정체성’을 모색해 오며 세계 미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중 한 명이라고.

코로나로 2년 만의 공백을 깨고 피렌체 팔라초 리카르디 메디치(Palazzo Riccardi Medici)에서 열린 이 쇼는, 과거에 그 장소의 주인이었던 피렌체 공작, 알렉산드로 데 메디치(Alessandro de Medici)가 어두운 피부색 때문에 아프리카계 하인에게서 태어났다는 설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서사를 더했다.



©vogue.com



2023 FW, 아프리카의 정신의 유럽에 데려놓다 ‘Twilight Reverie’


루이 14, 15세부터 존재해 오며 고전 예술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프랑스 파리의 방돔 광장(Place Vendôme). 그곳에서 열린 Wales Bonner의 2023 FW 컬렉션. 줄곧 “유럽 럭셔리에 아프리카-대서양적 관점을 접목하고 싶다”라고 말해왔던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의 오랜 열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Wales Bonner 2023 FW



유럽 땅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펼쳐진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의 사려 깊은 테일러링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지적인 문화를 집중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vogue.com



2024 SS, 마라토너들을 향한 경의를 담아


끊임없이 달리는 마라토너에 대한 경의를 담은 2024 SS. 많은 룩에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와의 협업이 포함된 모습으로 2020년부터 계속된 파트너십이 건재함을 보여줬다. 전설적인 육상 선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Haile Gebrselassie),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 젠제베 디바바(Genzebe Dibaba)가 쇼에 참석해 쇼의 진정한 의미를 더하기도.



©vogue.com

Wales Bonner 2024 SS 



패션이 메시지 그 자체보다 화제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요즘 같은 시대에 Wales Bonner의 정체성에 집중한 작업 방식은 확실히 다르게 다가온다.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쇼를 통해 가장 자기다운 것을 드러내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확장된 인종적,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삼선 라인에 녹아든 자메이카의 쿨함


지금 가장 핫한 스니커즈는 단언 Adidas의 삼바일 것. 트랙 슈트와 아디다스의 역사 깊은 모델인 삼바와 같은 제품을 Wales Bonner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협업 컬렉션은 Wales Bonner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니.



©graziamagazine.com ©anothermag.com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도 스스로가 이 협업에 타당한 이유가 있고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녀가 영감을 받은 문화와 Adidas가 존재하게 된 배경과 접점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중간 지점을 찾으며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walesbonner Instagram

엠마 코린. 

©whowhatwear.com, ©pinterest.co.kr

콜라보 삼바 제품을 착용한 리한나, 벨라 하디드. 







넓은 문화적 관점을 대변하다


최근 뉴욕 현대 미술관 MoMA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을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은 웨일스 그레이스 보너.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경력 초기부터 예술계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으니. 이는 하나의 상업적인 럭셔리 하우스에서 더 나아가 연구를 중점의 큐레이터적 시도가 돋보이는 보이는 웨일스의 컬렉션만 봐도 알 수 있다.



©theguardian.com



2017년, 그녀는 같은 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포토그래퍼 할리 위어(Harley Weir)와 함께 실험 단편 영상인 ‘Practice’를 제작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발레리나 리로이 목가틀(Leroy Mokgatle)과 여러 흑인들이 출연해 함께 춤추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패션만이 아니라 여러 예술 장르를 가져와 흑인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를 멈추지 않는 그녀의 대담한 표현 욕구를 느낄 수 있다.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의 아트 큐레이션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그녀는 ‘새로운 꿈을 위한 시간(Time for New Dreams)’이라는 전시회를 기획하며 여러 세대에 걸친 문학 작품을 연구하기도 했다. 전시의 제목은 나이지리아의 작가인 벤 오클리의 에세이 집 <새로운 꿈을 위한 시대>에서 따온 것으로, “다른 세계를 상상하며 그곳에 이르는 상징적 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이었다. 당시 관람객들은 흑인 문화를 다룬 다양한 작품과 조우할 수 있었다.



Inside Grace Wales Bonner's "Time for New Dreams" exhibition

©wwd.com

A Magazine Curated by Grace Wales Bonner – RHAPSODY IN THE STREET

©soopsoop.ca ©amazon.com




하나의 문화 공동체를 만들다


흑인 아이콘에 대한 존경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는 가사를 통해 말한다.

“팩트 체크도 필요 없다. 내가 항상 입는 건 웨일스 보너.(I ain't even gotta fact check, all I'm wearin' is Wales Bonner)”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여전히 인종을 잣대로 한 차별이 존재하고, 백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패션계에서 Wales Bonner는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켄드릭 라마도 같은 흑인으로서 한 브랜드를 전개하는 Wales Bonner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싶었을 것.


©@walesbonner Instagram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LOUIS VUITTON에서 최초의 흑인 디렉터로서 흑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같은 인종의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듯, 몇 안 되는 흑인계 디자이너인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또한 창의적이고 정치적 혜안을 가진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모아 컬렉션을 전개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그녀의 컬렉션에서는 매번 새로운 흑인 아티스트에 대한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walesbonner Instagram

비욘세(Beyonce) 

©dazeddigital.com

뮤지션 FKA Twigs 

©wonderlandmagazine.com

Wales Bonner 2023 SS, 티나 쿠나키(Tina Kunakey) & 어셔(Usher). 



문학, 예술, 역사, 사회학을 넘나드는 레퍼런스를 가져와 패션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새롭게 제시하는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그녀가 전개하는 아트쇼는 지금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지만, 패션이 나아갈 지평을 열고 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의 Wales Bonner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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