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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Apr 25. 2024

그녀들의 탐나는 아이템 추적기

봄 여름 맞이 에디터 쇼핑 위시리스트 전격공개

Trend: Girl Core

그녀들의 탐나는 아이템 추적기





신은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하셨으나, 어찌 이 영롱한 아이들을 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멋진 아이템들에 대해.





낭만주의의 후예들


작년부터 패션계의 불어오기 시작한 낭만주의의 바람은 도무지 멎을 생각을 않는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우리의 감수성이 봄의 새싹처럼 돋아나 거리를 로맨틱하게 물들이기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걸리시한 무드를 즐기기 위한 가장 최적의 계절이다 보니 플라워와 프릴, 리본과 진주 등을 활용한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



CHLOE, Susan Fang
Georges Wendell, LoveShackFancy
CHANEL, Moschinoⓒvogue.com, ⓒwwd.com, ⓒchanel.com






도시의 소녀


2023년 리본 트렌드의 시발점이었던 Sandy Liang. 그들의 한결같은 분위기는 올해 내내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대신 지난 컬렉션보단 소녀스러움을 한 스푼 덜어내고, 그 빈자리를 미니멀함이 채운다. 너무 아기자기한 느낌이 부담스러웠다면 보다 안정된 느낌으로 낭만스러운 무드를 향유할 수 있을 듯.



Sandy Liangⓒvogue.com



self-portrait도 이 로맨틱한 트렌드에 가뿐히 합승한다. 2024년 컬렉션 전반에서 보여준 페미닌한 실루엣의 향연은 나이와 이미지를 불문하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만한 룩. 플라워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원피스나 귀여운 골드 버튼으로 차별화를 준 블랙 카디건, 미니 크리스털로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니 드레스까지 낮부터 밤까지 다양한 TPO에 어울리는 아웃핏들로 가득하다.



self-portraitⓒvogue.com






봄의 감성템, 레이스


담백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차림을 원한다면 레이스 아이템을 적극 활용하자. 신체의 라인을 적당히 드러내면서 동시에 어떤 이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점을 탑재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탑이나 원피스, 아우터와 액세서리까지 종류와 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등장하니 대체 그 한계가 어딘지 궁금할 지경.



ⓒpinterest
OUR LEGACY
Ermanno Scervino, MSGMⓒvogue.com




그런 면에서 상하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SHUSHU/TONG의 2024 SS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컬렉션이다. 거의 절반 이상의 착장에 레이스를 적극활용하여, 관능적인 느낌과 러블리한 느낌이 함께 공존하는 이상적인 미감의 세계를 실현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란제리 룩을 베이스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섹시함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착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SHUSHU/TONGⓒvogue.com





현실과 낭만, 두 마리의 토끼 잡기


최근 신박한 컨셉으로 인스타그램에 바이럴 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던 Markgong의 의상들 역시 여성의 로망을 가득 담고 있다. 대도시 뉴욕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여성에 대한 환상을 투영한 이 컬렉션은 현실과 낭만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탐하는 쿨 걸들의 오피스룩 그 자체. 무심하게 목에 걸린 사원증도 하나의 액세서리로 승화시키는 재치까지, 작은 요소 하나도 섣불리 지나칠 수 없다.



Markgongⓒvogue.com






90년대 무드에 중독되다


90년대 스타들의 패션을 담은 사진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 요즘. 대체 그들의 저 무드를 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고민하던 찰나, 드디어 해답을 발견한다!

우선 첫째는 슬립 스타일의 미니드레스다. 케이트 모스(Kate Moss)와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까지 거의 모든 언니들이 이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니까.



ⓒpinterest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긴 한국이다. 아무리 패션이 자유라지만, 봄날에 슬립 드레스만 걸치고 시내는커녕 동네도 돌아다닐 수 없다. 그렇다면 슬립 미니드레스의 실루엣을 간직함과 동시에 좀 더 보수적인 재질로 직조된 아이템이라면 어떨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Coach와 SAINT LAURENT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가 발 벗고 나섰다. 심플하고 숏한 기장감으로 소프트한 무게감을 살리고 동시에 우아함과 발랄함을 고루 어필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가.



Coach, SAINT LAURENT

GUCCI, self-portrait

Akris
Stella McCartney, Coperniⓒkendam.com, ⓒwwd.com, ⓒvogue.com



둘째는 바로 빈티지 스타일의 레더 재킷이다. 이건 단지 90년대 무드를 위해서만이 아닌, 평생의 동반자와 같은 아이템으로 두고 봐야 한다. 색도 핏도 정말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에디터가 꽂힌 건 짙은 브라운의 표면이 약간 바랜 오버사이즈 재킷. 켄달(Kendall Jenner)과 엘사(Elsa Hosk)가 입은 것처럼 말이다.



ⓒwhowhatwear.com



그러나 빈티지의 특성상 어느 사이트를 뒤져보아도 도무지 옷의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그저 ‘빈티지 재킷을 입었습니다’라는 친절하면서도 아득한 설명뿐. 하지만 걱정 마시라. 이미 몇 해 묵힌 것처럼 보이는 훌륭한 빈티지 무드의 레더 재킷들이 이곳저곳에서 출시되고 있으니. 실루엣도 정말 다양해서 웬만큼 까다롭지 않은 이상 충분히 타협할만한 제품 군단이다. 그래도 영 성에 차지 않는다면... 국내외 빈티지 샵을 치열하게 뒤져보는 수밖에.



ⓒpinterest
Coach, THE ROW
Hed Mayner, The Garmentⓒvogue.com





스타일리시한 보부상


최근 백 트렌드를 보고 있으면 어렸을 적 즐겨 부르던 이 노래가 떠오른다. 달팽이 집을 집시다 어여쁘게 집시다 점점 작게 점점 작게 점점 크게 점점 크게... 어떤 때는 핸드폰도 겨우 들어갈 만큼 작아졌다가, 또 어떤 때는 가방 안에 들어앉을 수 있을 만큼 커졌다가.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보부상들의 압승이 예상되는 시기다. 이제 슬슬 빅 백의 귀환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트렌드의 포문을 연 건 바로 올슨(Olsen) 자매의 브랜드 THE ROW. 특히 시그니처인 마고 백(Margaux Bag)은 여러 셀럽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가장 핫한 손민수템으로 자리하고 있는 중.



제니퍼 로렌스의 마고백 사랑
켄달 제너와 메리 케이트 올슨ⓒfashionsizzle.com, ⓒvogue.com




이 외에도 MIU MIU와 BOTTEGA VENETA, Louis Vuitton 등에서도 점점 가방의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게다가 이도 모자라 백을 2개씩 레이어드 한 더블백 스타일까지 들고 나왔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패션 관심러들은 이렇게 보부상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실용성 하나는 끝내주니까. 일단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고심해 보도록 하자. 어쨌든 너무 예쁘잖아.



MIU MIU, BOTTEGA VENETA
Victoria Beckham, Louis Vuittonⓒvogue.com






바야흐로 로퍼의 시대


완벽한 슈트만큼이나 찾기 힘든 것이 완벽한 로퍼다. 스니커즈 같은 경우는 비교적 저렴하기에 몇 번의 실패가 용납되지만, 로퍼는 가격대까지 높으니 고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

하지만 원래 도달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미련이 남는 법. 해외 스트릿에서 보이는 셀럽들의 데님과 로퍼 아웃핏은 도무지 로퍼에 대한 환상과 희망을 버릴 수 없게 만든다. 데님의 스포티함을 반으로 줄이는 대신 클래식한 무드를 은근히 입혀주니까.



ⓒpinterest



스커트와의 궁합은 또 어떠한가. 청키한 플랫폼을 살린 로퍼는 작은 키를 보완하면서 전체적인 비율을 안락하게 만들어 페미닌함과 동시에 발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물론 레그 웨어 선택에 신중함을 기해야 하겠지만 결국 돌고 돌아 화이트 삭스와 블랙 로퍼의 조합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임을, 감히 예측해 본다.



블랙 타이즈와 맨발도 문제없는 만능 로퍼ⓒpinterest




욕망은 죄가 없다. 오히려 섣부른 실행이 죄라면 죄겠지. 그러니 그대여, 마음껏 탐하고 마음껏 위시리스트를 채워나가라.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애티튜드는 결제 전의 신중한 고민과 현명한 판단뿐이다. 원하는 걸 당당하게 원하기 위해.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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