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Apr 23. 2024

축구 감독 패션을 보면 그 팀의 전술이 보인다

Stories: Soccer Coach Outfits


축구 감독 패션을 보면 그 팀의 전술이 보인다

Stories: Soccer Coach Outfits






전 세계인을 울고 웃게 하는 스포츠, 축구.

에디터는 한때 공 하나 굴리는 걸로 그렇게 전 세계가 난리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살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걱정 마시라. 이제는 그 지난날을 참회했으니. 제대로 축구에 빠지고 난 지금, 중계 화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필드를 휘어잡는 축구 감독들의 특별한 포스와 패션이었다.




옷 입는 스타일을 보면 각양각색 지휘 스타일이 보이죠


축구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는다. 그럼 감독은 어떨까?

문득 그들에게도 드레스 코드가 있는 것인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찾아보니 그런 규칙은 딱히 없다고 한다.


©intodit.com

슈트 VS 트레이닝복



물론 상식적으로 이런 건 있다. 슈트를 입을 때 국가 대표 감독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컬러의 TPO에 맞는 넥타이를 메거나, 그 컬러의 스웨터를 입는 식으로 등장하는 것. 게다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감독들의 불문율과도 같은 두 가지 대표적인 선택지가 있었으니.

격식을 차리는 슈트 혹은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누군가는 슈트에 셔츠 단추를 풀고 소매를 잔뜩 추켜올리고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편한 트레이닝 복만 입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 전까지 국가대표 축구팀의 수장이었던 클린스만(Jürgen Klinsmann)이 후자의 대표적인 예다.



©koreatimes.co.kr


늘 편한 옷 스타일로 등장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 패배했을 때마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흘러가는 대로를 넘어 될 대로 대라는 식의 태도와 그의 옷차림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트레이닝 복을 즐겨 입는 감독들이라고 해서 다 이런 것은 당연히 아니다. 축구 감독에게 패션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들의 옷 스타일에서 성격과 전술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스타 감독들의 패션 알아보기


전 세계 유명 클럽을 이끄는 축구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이 있다. 이런 감독들은 그 축구 철학만큼, 확고한 패션의 기준도 있는 듯하다. 지금부터 스타 감독들이 경기에서 즐겨 입는 패션 아이템을 소개해 보겠다.



옷 잘 입는 축구 감독, 펩 과르디올라(Pep Guardiola)

©independent.co.uk


지구상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감독이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단숨에 펩 과르디올라를 꼽겠다. 대머리조차도 스타일리쉬해보이는 그는 역대 최고 감독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선수 시절에도 지능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감독으로, 예전에는 경기장에서 슈트를 자주 입었지만, 요즘은 스웨터에 스트레이트 데님을 매치한 캐주얼한 룩을 즐겨 입는 듯하다.


©instagram.com

(오른쪽) RICK OWENS를 착용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결국 패션도 옷걸이가 중요하다는 냉정한 법칙을 따른다. 그가 입은 아이템 하나하나 살펴보면 패션에 굉장한 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C.P. COMPANY, STONE ISLAND부터 RICK OWENS도 즐겨 입는다.

과거 RICK OWENS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착을 입은 게 포착되며 한때 RICK OWENS 커뮤니티에서 난리이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18억 짜리 시계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차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역시 좋은 옷걸이를 타고났는데 노력까지 하는 자는 따라잡기 어렵다.


©daum.net

과거 스페인 패션쇼에 모델로 섰던 펩 과르디올라



스트레이트 데님은 펩 과르디올라가 즐겨 입는 아이템 중 하나다. 라인 없이 일자로 무심하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데님 하나 있으면 룩 전체에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통이 넓지도 좁지도 않아 모든 체형이 어울리는 효자템이다. 흰 티에 하나 매치해주기에 이만한 아이템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instagram.com

과감하게 핑크 스웨터까지 입는 펩 과르디올라





펩 과르디올라 따라잡기: 난이도 ☆☆☆


그의 스타일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상의에 C.P. COMPANY, STONE ISLAND를 입는 것. 로고를 보면 딱 티가 나는 게 매력이다. 두 브랜드 모두 이탈리아 태생의 마시모 오스티(Massimo Osti)가 창립한 자매 브랜드로, 실용성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데서 유사한 점이 있다. 특히 90년대 영국 축구팬, 일명 훌리건(hooligan)들에게 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그 위에 축구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도 했으니. 축구 팬이라면 하나쯤 장만할 만하다. 다만 그의 강렬한 포스까지 따라 하기는 쉽지 않겠다.


©cpcompany.com, ©hypebeast.com

C.P. Company Diagonal Raised Fleece Sweatshirt, C.P. Company 2024 SS

©stoneisland.com

STONE ISLAND 2024 SS





스포츠 웨어를 즐겨 입는, 위르겐 클로프(Jürgen Klopp)

©si.com


현 리버풀 FC(Liverpool F.C.) 감독인 위르겐 클로프. 위에서 소개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사뭇 다른 스타일의 감독이다. 편안한 스포츠 웨어를 주로 즐겨 입기 때문. "나는 단지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그는 펩 과르디올라를 두고 가장 옷을 잘 입는 감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사실 그는 옷을 잘 입는 것에 그렇게 욕심이 없어 보인다.


"나는 사이드라인에서 잘 보이고 싶지 않다. 우리 팀이 잘 보여야 한다. 그것이 나의 주요 목표이다."
-위르겐 클로프(Jürgen Klopp)


©vogue.co.uk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클로프 감독. 실제 인터뷰를 보면 기자들에게 웃긴 답변으로 해주면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감독의 진정한 매력은 갭 차이다. 과격함으로 대표되는 게르만 남자답게 화낼 때는 확실히 표현하는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진 감독이기도 하다.


©gifs.com ©tenor.com

동일 인물 맞습니다.



이렇듯 친근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클로프의 성향 덕에 그가 맡는 클럽마다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야말로 선수, 클럽, 서포터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장이라고. 다만 아쉬운 소식은 이번 시즌 후로 그를 당분간 못 볼 수도 있다는 점. “에너지가 고갈됐다”라며 이번 시즌을 마치고 리버풀(Liverpool F.C.)의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패션으로 이야기할 만한 건 사실 딱히 없는 감독이지만 본업을 잘하는 사람에게 패션은 절로 따라오는 것.





위르겐 클로프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그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단어를 꼽자면 ‘편안함’이 아닐까. 그런 클로프 감독에게는 유니폼과 다를 것 없이, 몸에 착 붙는 트랙슈트 셋업을 추천하고 싶다. 팀의 대표 컬러와 옷 컬러를 맞추는 것도 좋겠다. 추천하는 브랜드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두 개 다 잡을 수 있는 Loro Piana와 Wales Bonner다.


©hypebeast.com, ©loropiana.com

Loro Piana x Hiroshi Fujiwara, Loro Piana Merano Jacket & Pants



다만 항상 이렇게 입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를 받을 수 있으니 위 아래 데님이나 셔츠로 믹스엔 매치 해주면 더욱 다채로운 룩을 즐길 수 있을 것.


©vogue.com

Wales Bonner 2024 SS



추가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안경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안경 쉐입 하나만으로도 인상이 확 바뀌니까. 평소 뿔테안경을 즐겨 쓰는 클로프 감독.

얼굴이 밋밋해 안경으로 또렷한 인상을 주고 싶으면 두꺼운 프레임을 고르고 좀 더 유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얇은 프레임을 선택하길.


©theguardian.com, ©mirror.co.uk
©jentestore.com

PRADA PR 55ZV 로고 템플 스퀘어 안경, JACQUES MARIE MAGE 젠킨스 클리어 오벌 안경,
TOM FORD T 라인 블랙 오벌 안경




잘생긴 천재 타입, 샤비 알론소(Xabier Alonso)

©milled.com


현재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젊은 감독, 사비 알론소다. 42세의 나이에 레버쿠젠을 이끄는 첫 풀 시즌을 보낸 그는 최근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위에서 소개한 펩 과르디올라에게 지도받았고 전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theghanawire.com

축구를 보다 보면, 유명한 선수 출신이지만 감독으로서는 실패하는 경우를 꽤 자주 목격하게 된다. 원래 ‘대지를 가르는 패스 마스터’로 불리며 스타 선수였던 그가 독일에서 맡은 팀이 클럽 사상 최초로 리그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니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성공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unamadridista.wordpress.com


젊은 시절 내로라하는 꽃미남이었던 그, 이제는 무게감 있는 중후한 중년이다. 특유의 젠틀하고 준수한 외모는 패션모델로도 손색없을 정도. 펩 과르디올라와 비슷하게 경기장에서는 스웨터와 슬랙스와 같은 편하고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로 입는 편이다. 사실 뭘 입어도 잘 어울리지만, 그의 슈트 핏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tenor.com





샤비 알론소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알론소의 스타일은 ‘비즈니스 캐주얼’로 정의할 수 있겠다. 그의 외모는 절대 ‘캐주얼’이 아니지만 말이다. 캐주얼한 후드 집업에 슈트 셋업을 믹스한 VALENTINO 2024 FW를 보면서 딱 이거다 싶었다.

클래식한 멋이 느껴지는 Ralph Lauren 혹은 Hermès의 2024 SS 컬렉션도 스타일링만 참고해도 꽤나 좋은 스타일 해답이 되어줄 것.

©vogue.com

VALENTINO 2024 FW

©vogue.com

Ralph Lauren 2024 SS

©vogue.com

Hermès 2024 SS





패션 센스만큼은 최고였던 스콧 파커(Scott Parker)

©mailplus.co.uk


아마 최근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면 이 감독을 모르는 이들도 많겠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이 있는 축구 팬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선수다.


'성실함의 대명사', '대기만성'형 선수의 대표적 예였던 스콧 파커다. 현역 은퇴 후에 감독 생활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점과 한계가 명확하게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2022~2023시즌 초반부터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전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면서 본머스 구단에 경질당했던 그. 이후에 벨기에 클럽 브뤼헤 지휘봉을 잡은 지 3개월 만에 또 경질되며 감독으로서는 그럴듯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instagram.com


그래도 그의 패션 사랑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매 경기 THOM BROWNE을 입으며 등장한 탓에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옷 입을 시간에 지휘나 잘하라는 뉘앙스였다. 당시였던 2022년 GQ에서는 “스콧 파커가 여러 종류의 THOM BROWNE을 입더니 경질당했다”, Esquire는 “만약 파커의 (THOM BROWNE) 재킷이 잘못됐다면, 우리는 바르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썼을 정도로 화제였다. 앞으로 그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스콧 파커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당연히 THOM BROWNE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그의 스타일. 다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THOM BROWNE을 입기보다는 스콧처럼 가디건이나 블레이저로 평소 룩에 하나씩 포인트로 주면 훨씬 덜 부담스러운 룩이 될 것.

©thombrowne.com

THOME BROWNE 2024 SS

THOME BROWNE 2024 FW





숨겨진 패셔니스타,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

©sportmob.com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명성이 자자한 지네딘 지단 감독.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감독이다.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CF)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시크한 올 블랙을 즐겨 입는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런 덕에 패션과도 관련이 깊다. 매거진 커버 장식은 물론 SPA 브랜드 MANGO와 과거 협업으로 컬렉션을 내놓기도 하고, 최근에는 Yohji Yamamoto 2024 FW 쇼에 참석하며 패션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inkl.com, ©twitter.com

Yohji Yamamoto 2024 쇼에 참석한 지단

©versus.uk.com





지네딘 지단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진정한 멋쟁이는 올블랙을 입는 법. 지단이 즐겨 입는 계절을 타지 않는 블랙 컬러는 언제 입어도 정답이다.

현역 시절, 다른 감독들과 비슷하게 깔끔하고 캐주얼한 룩을 고수했다면 요즘에는 Yohji Yamamoto가 전개하는 Y-3 같은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다. 포멀한 무드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기능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는 찐 스포츠인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으니. 여기에 좀 더 좀 더 포멀한 무드로 가고 싶다면 LEMAIRE를 추천한다.

©vogue.com, ©adidas.com

Y-3 2024 SS, Y-3 레알 마드리드 칼라 재킷

©lemaire.fr

LEMAIRE 2024 SS

©hypebeast.com

Arc'teryx Veilance 2024 SS





화이트 셔츠가 찰떡인, 에르베 르나르(Hervé Renard)

©sportingnews.com

화면을 뚫고 느껴지는 카리스마. 현 프랑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차기 국가대표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르나르 감독이다. 최근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이기도 했다. 남자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이겨본 최초의 감독이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게다가 그을린 피부와 금발 머리, 체격과 잘생긴 외모. 보기만 해도 흐뭇.. 아니 든든한 그가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연봉의 6배를 요구했다고 하니 쉽지 않아 보인다. 클리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며 지불했을 막대한 위약금을 생각하면 말이다.





에르베 르나르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기본이 어려운 법이다. 매 경기마다 흰 셔츠를 입고 나오는 그가 멋져 보이는 건 받쳐주는 피지컬이 있어서 가능한 것. 55세의 나이에도 군살 하나 보이지 않는 자기 관리가 돋보인다. 최소 두 개의 단추는 늘 풀어 헤쳐진 흰 셔츠는 일하는 남자의 야성미를 더욱 빛을 발하게 한다. 잊지 말자. 운동은 필수다.

©ledauphine.com


셔츠에 대한 구매 욕구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가장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옥스퍼드나 테일러드 셔츠여야 한다는 것. 주름 하나 없이 잘 다려서 깃을 세우고 무심하게 단추 몇 개를 풀어준다면 딱이다.


©therow.com

THE ROW Lukre Shirt in Cotton, Sunflower 커브 헴 인버터 플리츠 셔츠



르나르 감독의 경력에서 아프리카와 중동은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일까. 야생의 레오파드 패턴의 Dolce & Gabbana 셔츠를 입고서 경기장에 있는 그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화이트 셔츠 입은 모습만 익숙했던 탓에 새롭기도 했지, 이 또한 꽤 잘 어울리는 듯하여 VERSACE와 CASABLANCA에서 비슷한 무드의 화려한 패턴 셔츠를 찾아봤다. 여름에 아주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줄 듯하다.

©afrik-foot.com

아주 드물게 이런 화려한 셔츠도 입었다.

©vogue.com

VERSACE 2024 SS, CASABLANCA 2024 SS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로운 패션의 율리안 나겔스만(Julian Nagelsmann)

©tribuna.com



2023년부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나겔스만 감독. 부상으로 선수 생활은 일찍 접었지만 34살의 나이에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으며 이미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았다. 1987년 생으로 유럽 축구계 젊은 감독의 대표 격인 인물인 그.

감독계의 ‘젊은 피’답게 패션 또한 다채로웠다. 당장이라도 하와이에 짐 싸서 갈 것 같은 플라워 셔츠부터 Acronym과 ACG가 콜라보하여 출시한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감독이다. 한때 독일 감독답지 않게(!) 차려입은 슈트 착장으로 경기에 참석했다가 경기장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웬만해서 정색 안 하기로 유명한 그가 “내 옷에 관한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그냥 내 마음에 들게 입은 거다. 나는 축구 감독이지, 모델이 아니다”라고 정색하며 카메라 앞을 떠났다는 후문이 있다. 요즘은 다소 단조롭고 무난해진 패션으로 나타나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spox.com, ©alamy.com
©alamy.com, ©tsilibet.gr

Acronym과 Nike ACG가 협업하여 만든 재킷도 입는 나겔스만




율리안 나겔스만 스타일 따라잡기: 난이도 ☆


사실 나겔스만은 각 스타일의 개연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처럼 그 어떤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매일 자기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것도 패션을 즐기는 아주 좋은 방법. 어쩌면 그게 최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theathletic.com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과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리더의 무게.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증명해야 한다. 축구 감독에게는 주어진 선수로 팀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 그 증명인 셈.

각 선수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그들에게 걸맞은 전술을 구현해 내야 하는 감독의 일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라면 누구나 보고 배울 점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들의 전술과 똑 닮은 패션도 그렇다. 앞으로 축구 중계를 보게 된다면 경기장 한구석에서 선수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감독들의 모습을 유심히 봐주길.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jentestore 바로가기

작가의 이전글 완벽한 슈트를 향한 에디터의 좌충우돌 여정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