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Men's Shorts Style
Stories: Men's Shorts Style
섹시한 남자는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이 뜨겁고 길어진 해의 계절이면 알게 된다. 드디어 짧디짧은 팬츠의 전성기가 왔다는 걸.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전 세계 남성에게 ‘숏 팬츠(Short Shorts)’를 검색하게 한, 그의 이름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 폴 메스칼(Paul Mescal). 드라마 <노멀 피플(Normal People)>로 스타덤에 오르고, 곧 개봉하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2(Gladiator 2)>에 출연하는 그의 짧은 반바지 사랑은 실로 각별하다. 러닝을 할 때도, 데이트할 때도, 앰배서더인 GUCCI의 최근 쇼에도 함께하며 진정한 ‘애착 템’임을 보여주었다.
적당히 풀어 헤친 셔츠. 종아리 중간까지 끌어올린 화이트 양말과 블랙 로퍼, 그리고 짧은 박스 쇼츠로 마무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 룩은 그간 메스칼이 선보였던 쇼츠 스타일의 정점이자 올여름 남성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준 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남성이 짧은 팬츠를 입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내가 보기에는 균형이 중요하다. 짧은 팬츠에 긴 상의를 입는 식으로 말이다.” -[GQ]와의 인터뷰에서 폴 메스칼
그의 말이 맞았다. 평소 긴 후드 티에 쇼츠를 즐겨 입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으니.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허벅지 근육이 돋보이는 폴 메스칼의 룩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는 중이다. 특히 트렌드의 발상지(!)인 틱톡에서 ‘폴 메스칼 반바지(Paul Mescal Shorts)’ 키워드로 검색하면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는 영상이 쏟아진다. 누군가는 남성이 짧은 반바지를 입는 걸 두고 메스칼 코어(Mescal Core)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
특히 메스칼이 즐겨 입는 쇼츠 브랜드는 아일랜드의 o’neills이라고. 그의 여러 일상 사진에도 등장할 정도로 ‘찐 템’임을 알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이게 없었다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지 모르겠다.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던 그. (실제로 운동 마니아인 메스칼, 근육이 많을수록 열이 더 많다는 건 잘 알려진 과학적 사실이다.) 보다 시원한 여름을 위해 짧은 반바지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적절한 상의와 함께 착용하면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현대인의 필수 취미인 운동. 누군가는 결심에 그치고 누군가는 실행에 옮기기도 하겠지만, 그와 무관하게 짧은 반바지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트렌드인 러닝에서도 짧은 반바지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꼭 운동이 아니어도 집 앞에서 산책하거나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막 입기엔 스포츠 웨어만 한 게 없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여름철 쇼츠의 매력은 편안함이다. 폴 메스칼과 예(YE) 모두 쇼츠에 긴 후드와 스니커즈를 매치한 모습이다. 다만 이렇게 입으면 이 쨍쨍한 날씨엔 더울 수 있으니 금방 마르는 소재의 반팔을 안에 함께 착용해 언제든지 더워지는 순간을 대비하자.
이번 여름, 런웨이도 앞다투어 쇼츠 룩을 선보였다. 베를린의 향기 물씬 풍기는 032C 스타일의 비법은 색을 맞춰 준 후드와 부츠에 카키색 팬츠가 만나 세련된 궁합을 이룬 데 있다. 스포티한 무드를 피하고 싶다면 이렇게 부츠를 신어주는 것도 방법. 한편, GmbH는 무에타이에서 영감받은 쇼츠(휘날리는 술 장식이 매력적이다)에 회색 프린팅 티셔츠를 매치하여 쿨하고 스포티한 무드를 보여줬다.
남성 쇼츠룩, 그 선봉에는 GUCC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가 있다. 편한 샌들, 셔츠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짧은 반바지의 정석을 보여준 GUCCI. 보고 있자면 사바토의 영감 노트에 폴 메스칼의 룩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짧은 반바지를 입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양말이다. 긴 발목 양말을 신거나 아예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포인트. 괜히 어중간한 길이의 발목 양말을 신었다간 다리가 짧아 보이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포멀한 크림색 슈트 재킷에 과일 프린팅의 쇼츠를 매치한 WALES BONNER. 얼핏 보면 안 어울릴 법한 아이템을 믹스 매치한 것이 이 착장의 포인트다. 각각의 개성이 가득한 아이템을 하나의 룩으로 잡아주는 데는 오렌지 컬러가 한몫했다. 이 돋보이는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만약 쇼츠 룩에서 마냥 캐주얼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BED j.w. FORD처럼 오버사이즈 셔츠나 재킷을 매치하는 것도 진리의 스타일링 중 하나다.
다 좋은데 덥수룩한 다리털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걱정 마시길. 사실 이 짧은 바지 패션을 소화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제모보다 운동이니까. 아래의 두 남성이 입증해 주고 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건 탄탄한 허벅지 근육임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일지니. 더 늦기 전에 운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어느 때보다 섹시한 짧은 바지 전성시대. 언제고 여름은 우리가 잊고 있던 자신감을 상기시키는 계절이다. 그래서 당신에게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가려뒀던 허벅지에 햇볕을 쬐어줄 때라고.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