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6 Black Shoes for Summer
Stories: 6 Black Shoes for Summer
여름에 뭐 신지? 블랙 슈즈 6종 솔직 리뷰
옷 색깔이 화려해져서 그런가, 여름이 되면 유독 검은색 신발을 찾게 된다. 오피스 룩에 잘 어울리는 힐부터 장마철에 신기 좋은 크록스까지. 당신의 가벼운 발걸음을 위해 무려 네 명의 에디터가 치열한 토론을 벌여 여름에 신기 좋은 여섯 가지 신발을 선정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발을 직접 착용해 보고, 눈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사소한 디테일을 치밀하게 뜯어보았다. 신발 6종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리뷰, 지금 바로 시작하겠다.
중요한 날에는 신발을 더 신경 쓰게 된다. 아무리 스니커즈와 플랫슈즈 바람이 불어도 특별한 하루를 위해선 그에 걸맞은 특별한 신발이 필요한 법이다. 첫 번째 소개할 이 슬링백이 그 역할에 완벽히 부합하는 아이템.
뾰족한 앞코에 발가락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메시 소재. 부담스럽지 않은 3cm 키튼 힐,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슬링백 스트랩까지. 이 아이템은 미학적인 측면과 실용성을 둘 다 잡았다. 네 명의 에디터 만장일치로 실물이 가장 예쁜 신발 1위를 거머쥐었다.
⦁ 소재: 카프스킨, 폴리 아미드
⦁ 굽: 3cm
⦁ 발볼: 8.2cm
⦁ 중창: 골드 금박 로고(SAINT LAURENT PARIS)
⦁ 밑창: 음각 로고(SAINT LAURENT PARIS), MADE IN ITALY, 사이즈
⦁ 착화감: 스트랩이 발목을 잘 잡아주고, 굽이 생각보다 견고해서 편하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브랜드의 DNA를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는 슬링백 힐.
에디터 Y: 나에겐 오랜 꿈이 있다. 직장인이 되면 SAINT LAURENT 힐을 꼭 사서 신겠다는 꿈. 이 상품이 품절되면 내가 그 염원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해달라.
에디터 S: 여름에 제격. 발 통풍을 위한 최적의 슈즈.
에디터 H: 섹시하고 관능적이고 트렌디하다.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캐리 브래드 쇼(Carrie Bradshaw)가 신을 것만 같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발 1순위.
오랜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MM6 아나토믹 라인의 바부슈 로퍼를 두 번째로 소개한다. 블랙 그레인 가죽 위에 핸드 드리핑 디테일로 완성된 이 신발은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에 가깝다.
지금 소개하는 제품은 터키인들이 신는 실내화, 바부슈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이름은 로퍼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운 가죽 덕에 뒤축을 접어 슬리퍼처럼 착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캐주얼한 데님, 각이 잡혀있는 슬랙스, 스커트, 뭐 하나 빠짐없이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 신발. 실내화처럼 얇은 밑창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신고 싶다.
⦁ 소재: 카프 스킨
⦁ 굽: 0.5cm
⦁ 발볼: 8.5cm
⦁ 중창: 넘버링 음각 로고
⦁ 밑창: 넘버링 음각 로고, VERO CUOIO, 사이즈
⦁ 안쪽 측면: MM6 Maison Margiela, Made in Spain 음각
⦁ 뒷축: 시그니처 호라이즌탈 화이트 스티치 자수
⦁ 착화감: 고무신처럼 발을 완벽하게 감싸기 때문에 맨발 착용 시 쾌적함을 위해 덧신을 함께 신길 추천한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신발마다 페인트 드롭 패턴이 다르다. 이 또한 하나의 묘미.
에디터 Y: 나의 두 번째 픽. 작품 활동에 몰두한 아티스트처럼 보이게 해줘서 좋다.
에디터 S: 오늘은 왠지 시선 강탈자가 되고 싶은데? 사람들이 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싶은 날에 추천.
에디터 H: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운 밑창을 하루 종일 만지고 싶다. 밑창 보강은 필수.
자유분방한 프렌치 시크를 상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ISABEL MARANT. 특유의 보헤미안 무드가 가득 담긴 샌들은 여름 룩에 포인트로 제격이다. 한쪽에 29개, 총 58개의 플라워 장식이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순간을 활짝 반겨줄 것이다.
신발 측면을 감싸는 스웨이드 가죽으로 디자인에 깊이를 더했고, 발의 모양에 맞춰 설계된 인체공학적 중창으로 착화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작열하는 여름 태양을 닮은 새빨간 컬러의 더스트백.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건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아닐까.
⦁ 소재: 레더
⦁ 굽: 3.7cm
⦁ 발볼: 9.5cm
⦁ 중창: ISABEL MARANT 음각 로고
⦁ 밑창: ISABEL MARANT 로고, CUIR VERITABLE, MADE IN PORTUGAL, 사이즈
⦁ 착화감: 개개인의 발 모양을 탈 것 같은 신발. 발등이 높다면 플립플랍 부분이 아플 수 있다. 역시 아름다움에는 고통이 따른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밋밋한 플립플랍도 길을 걷다 흔히 마주치는 샌들도 꺼려지는 이들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
에디터 Y: ISABEL MARANT 부츠 맛집인 줄만 알았지, 샌들까지 이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네.
에디터 S: 뜨거운 여름, 신발 하나로 그날 아웃핏을 시원해 보이게 해주는 효자템.
에디터 H: 올 블랙으로 입었을 때 확실한 포인트가 될 것 같은 실버 장식. 발등에 꽃 피워질 스터드의 향연.
1846년 가죽 장인들의 모임으로부터 시작한 LOEWE. 그 명맥을 그대로 이어받은 블로퍼를 네 번째로 소개한다. 우리들의 영원한 마법사 해리 포터(Harry Potter)부터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속 아오이 유우까지. 소년 소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어울릴 이 신발은 꽤 중성적이고 귀여운 인상을 가졌다.
신발의 단단한 앞코와 딱딱한 바닥, 말발굽처럼 튼튼하게 수놓아진 밑창 스티치에서 신발의 견고함을 느꼈다. 신발 내측은 피부색과 유사한 베이지색의 푹신한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이 신발 생각 외로 외강내유로구나. 추가로 발등 라인을 가이드 삼아 존재하는 펀칭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공예 정신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역시 LOEWE!
⦁ 소재: 카프스킨
⦁ 굽: 2.5cm
⦁ 발볼: 10.4cm
⦁ 중창: LOEWE 음각 로고
⦁ 밑창: LOEWE 음각 로고, MADE IN ITALY, 사이즈
⦁ 안쪽 측면: 제품 품번 음각
⦁ 착화감: 무게감이 있는 신발, 통풍이 잘되고 발이 시원하다.
⦁ 세 개의 홀을 가진 스트랩과 버클, 그리고 한 개의 벨트 고리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며, 밑창 발꿈치 부분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사선으로 덧대어져 있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뾰족한 포인티드 토가 아니면 잘 쳐다보지 않는 나의 시선을 붙잡은 블로퍼.
에디터 Y: 불변의 원픽. 요즘 너무 잘하는 LOEWE. 캐주얼하게 착용할 때도 드레스업하고 싶을 때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만능템이다.
에디터 S: 와이드한 팬츠를 착용했을 때 바짓단에 가려 신발 바디가 다 보이지 않아도 세련됨이 묻어난다. 슬리퍼이지만, 격식을 차린 느낌.
에디터 H: 다채로운 컬러의 양말과 매치하면 매일 다른 기분으로 이 신발을 신을 수 있을 것.
시대를 초월할 타임리스 미니멀리즘의 대명사. THE ROW의 슬라이드를 다섯 번째 아이템으로 소개한다. THE ROW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한 신발이 아닐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를 관통할 플립플랍 부분부터 발등까지 이어지는 가죽이 절개 없이 한 판으로 되어 있어 신고 벗을 때 거슬림이 없을 것. 또한 블랙 컬러의 두 가지 소재가 배합되어 심심함이 없는 입체감이 느껴진다. 플립플랍 하나로 THE ROW의 미니멀 철학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인 디자인이지만 확실한 만듦새. 이를 알아본 셀럽들은 THE ROW의 슈즈를 데일리템으로 착용한다. 이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스웨이드 소재 특성을 고려해 비 오는 날에는 피하길 권장한다.
⦁ 소재: 카프스킨
⦁ 굽: 3.4cm
⦁ 발볼: 11.2cm
⦁ 중창: THE ROW 음각 금박 로고
⦁ 밑창: Made in Italy 음각, 심볼 음각 로고, 사이즈 음각
⦁ 착화감: 푹신푹신한 쿠션감이 좋아, 조금의 과장을 보태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6개의 블랙 슈즈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다. 전 이거요.
에디터 Y: 이런 기본템은 찾으려면 또 없다. 하나 들인다면 신발이 튿어질 때까지 신지 않을까.
에디터 S: 돌고 돌아 클래식. 백 년 후에도 남아있을 디자인.
에디터 H: THE ROW가 THE ROW 했네.
대미를 장식할 슈즈는 BALENCIAGA와 CROCS의 협업으로 탄생한 풀 슬라이드 샌들. 이 신발은 CROCS 슬라이드에 BALENCIAGA DNA를 주사기로 쭉 주입한 듯한 외관을 지녔는데, 신발의 공격적인 굽 높이 덕에 장신 체험을 할 수 있다.
언박싱을 하는 순간 보인 상자 속 검은색 벽돌 두 개. 꽤 무거워 보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신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 에디터의 편견은 와장창 깨졌다. 아 벽돌 정도는 아니구나. 에디터가 일주일 내내 신어보지는 못했지만, 유명 연예인 H가 너무 편해 색깔별로 소장하고 있다는 이 신발. 내가 널 몰라봐서 미안해.
⦁ 소재: EVA
⦁ 굽: 8.4cm
⦁ 발볼: 10.5cm
⦁ 중창: BALENCIAGA 양각 로고
⦁ 밑창: MADE IN CHINA, BALENCIAGA DESIGNED IN COLLABORATION WITH CROCS™
⦁ 발등 안쪽: BALENCIAGA 양각 로고
⦁ 착화감: 굽이 매우 높지만 소재 특성상 생각보다 가볍다. 삼선 슬리퍼처럼 편하고 무난한 착화감을 가졌다.
에디터 한 줄 평
에디터 J: 발등에 위치한 로고 하나 열 지비츠 부럽지 않다.
에디터 Y: 힐은 신기 싫은데 키는 커지고 싶을 때 네가 생각날 거야.
에디터 S: 연예인 H가 여러 개 쟁인 이유가 있었네. CROCS와의 콜라보라니 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에디터 H: 투박해 보이지만 은근히 다양한 스타일에 찰떡일 것 같은 마법의 신발.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