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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Jul 29. 2024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다

Trend: Socks


Trend: Socks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다





세상엔 오로지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여름에 맨발을 선호하는 사람, 혹은 무조건 양말은 신어야 하는 사람. 이번 콘텐츠는 후자, 맨발을 드러내기엔 다소 쑥스러운(!)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올여름은 발끝에 주목하라


‘양말과 샌들’. 누군가는 근본 없다며 고개를 저을 이 조합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독일 중년 여행객’ 패션으로도 대표되는 이 스타일은 실용성과 기능성 그리고 편안함이 우선순위가 된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에디터는 굳이 따지자면 여름에도 양말을 신는 부류다. 일 년 내내 양말을 신는 사람으로서 여름에도 양말을 신는 것의 장점에 대해 말하자면 편한 착장에도 잘 어울리고 위생적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조금만 걸어도 쉽게 땀이 나는 여름에 양말을 신으면 단순하고 깔끔하다. 집에서 벗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샌들까지 신어주면 앞뒤가 뚫린 덕분에 통풍도 잘 되니 금상첨화다. 그러니 여름이라고 양말을 멀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vogue.com


최근에는 양말의 길이가 세대 구별 기준으로 떠오른다는 해외의 밈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내용은 스니커즈에 양말이 보이지 않는 ‘발목 양말’을 신으면 밀레니얼 세대, ‘긴 양말’을 신으면 Z세대라는 것이다. 최근 패션계도 Z세대의 편을 들며 ‘긴 양말이 쿨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모양새다.

그런 맥락에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로퍼에 함께 매치한 짧은 양말은 화제가 됐다. 위의 이야기대로라면 그녀의 양말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양말이기 때문. 사실 그녀도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짧은 양말을 신고 나온 것 같지는 않지만.... 스타로 사는 건 그런 피곤함을 감수하는 일이겠다 싶다. 짧은 길이감이 조금 아쉽기는 해도 로퍼와 화이트 양말을 조합한 스타일은 눈여겨보길 바란다. 적당히 포멀하면서도 캐주얼한 여름 룩을 원한다면 이만한 게 없으니.


©vogue.co.uk, ©gq.com


로퍼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두꺼운 스트랩이 특징인 피셔맨 샌들이 있다. 어떤 색상의 양말을 신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나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스타일을 참고해 보자. 이들처럼 전체 룩의 색상에 맞춰 올 블랙 착장에는 블랙 양말을, 올 화이트 착장에는 화이트 양말을 매치하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을 거다.


©gq.com, ©vogue.fr





잘 신었다고 소문나는 양말 스타일링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포착된 양말을 낱낱이 뒤졌다. 쪼리, 샌들, 로퍼, 플랫슈즈, 스니커즈, 힐 등 다양한 신발과 함께 매치하면 스타일이 다채로워질 양말 스타일링 가이드를 준비했다.



발목을 감싸는 편안함


‘심플 이즈 더 베스트(Simple is The Best.)’라 했다. 서랍을 뒤져 보았을 때 오래 신어 닳고 닳은 양말의 대부분은 흰 양말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화이트 양말은 언제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으니 그만큼 손이 자주 가면서 옷장 서랍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도 당연했다.

어떤 양말을 신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냅다 화이트 양말을 신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전히 ‘양말과 샌들’ 조합이 부담스럽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화이트 양말을 타비 샌들에 과감히 매치한 MARYAM NASSIR ZADEH. 이들은 발에만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적당히 발목을 덮어주는 기장의 팬츠를 선택한 센스가 돋보인다.


MARYAM NASSIR ZADEH 2024 SS, Commission 2025 SS ©vogue.com


상큼한 핑크빛 컬러의 원피스엔 흑과 백, 그 어떤 컬러의 양말이든 좋다. CECILIE BAHNSEN처럼 블랙 스니커즈에 블랙 양말을 신거나, BALENCIAGA처럼 블랙 힐을 신을 때는 화이트 양말을 매치하며 신발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CECILIE BAHNSEN 2024 SS, BALENCIAGA 2025 RESORT ©vogue.com


여름에 포멀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그 선택은 로퍼가 될 거다. 맨발로 신는 로퍼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전체적인 룩과 컬러를 맞춘 양말을 매치해 신으면 옷 입는 재미를 배로 끌어 올려 줄 것이니. 특히 선글라스, 장갑, 상의, 모자 같은 다른 아이템과 색감을 맞춰주면 보다 조화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레드 캡에 맞춰 끝에 빨간 디테일이 들어간 양말을 매치한 Drôle de Monsieur이 그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


Drôle de Monsieur 2025 SS, VERSACE 2024 SS ©droledemonsieur.com, ©vogue.com
ERNEST W. BAKER 2025 SS, RANDOM IDENTITIES 2025 SS ©vogue.com




무릎까지 쭉 올려요, 니삭스


다리를 드러내고 싶을 땐 언제든 니삭스를 찾으시라. 미니스커트, 미니 드레스, 숏 팬츠 등 짧은 기장의 아이템과 함께했을 때 존재감이 드러나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양말은 샌들을 더욱 빛내는 역할을 하는데, 그레이 니삭스를 선택한 MSGM은 블랙 샌들의 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MSGM 2024 SS, AMBUSH 2025 SS ©vogue.com


블랙 부츠에 같은 컬러의 시스루 니삭스를 매치한 sacai. 화이트 미니 드레스를 함께 소화하며 룩 전체에 선명한 대조를 불어 넣은 모습이다. 여름에도 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이렇게 시스루 니삭스를 선택하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sacai 2024 SS, MARNI 2024 SS ©vogue.com
Moschino 2024 SS, R13 2024 SS ©vogue.com


기장감 있는 도톰한 스포츠 양말과 스니커즈를 함께 스타일링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브랜드 로고가 박힌 양말 하나 장만해 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축구 문화에서 영감을 받곤 하는 Martine Rose는 꽤 흥미로운 양말을 내놓고 있으니 살펴보길 바란다.


Martine Rose 2024 SS, LUEDER 2025 SS ©vogue.com, ©fuckingyoung.es






톡톡 튀는 경쾌함을 만났을 때


형형색색의 프린트나 다양한 패턴이 들어간 독특한 양말은 룩을 훨씬 더 다채롭게 만든다. 매 시즌 뛰어난 패턴 감각을 보여준 DRIES VAN NOTEN답게 패턴이 돋보이는 숏 팬츠와 샌들 힐에 프린트 양말을 매치하며 확실한 포인트를 남겼다. 신기한 건 한 룩에 다양한 컬러들이 있지만 결코 과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 소재로 재미를 주면 한층 더 흥미로운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금빛 샌들 힐과 함께 쉬어한 소재의 블루 니삭스를 조화롭게 보여준 VALENTINO처럼 말이다.


DRIES VAN NOTEN 2024 SS, VALENTINO 2025 RESORT ©vogue.com


쉬어한 소재의 시스루 양말에 원피스를 매치한 Proenza Schouler. 이렇게 소재를 맞춰주면 통일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여름에 더욱 시원해 보이고 청량감이 든다. 특히 차려입은 룩에 시스루 양말을 신으면 더욱 신경 써서 스타일링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Proenza Schouler 2024 SS, JIL SANDER 2024 SS ©vogue.com

위트 있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남자들도 프린트, 컬러 양말에 도전하자. Dior과 GUCCI는 적극적으로 보색 대비를 활용했다. 블루 버킷 햇에 화이트 재킷, 옐로 셔츠에 퍼플 양말. 이 노련한 조합은 어지간해선 실패하기 힘들다. 여름 룩에 컬러를 가져오고 싶다면 전체 룩에 보색 대비가 되는 컬러의 양말을 활용해 주면 룩에 한층 더 생동감을 줄 수 있을 거다.


Dior Men 2025 SS, GUCCI 2025 SS ©vogue.com


스니커즈에 아예 양말을 붙여버린 LOEWE. 패션계의 아이디어 뱅커인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알고 있다. 양말과 스니커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걸.


LOEWE 2024 FW ©loewe.com


양말을 신다 보면 어느 순간 양말이 항상 짝짝이였다. 분명 집 안 어딘가 있을 텐데 뒤져봐도 나오지 않은 그 한 짝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자기들끼리 모이기라도 하는 것일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급하게 나가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양말 중에 적당히 길이감과 컬러가 비슷한 아이들을 골라 신곤 했다.

그러나 그런 날엔 꼭 후회했다. 어떻게든 짝을 찾았어야 했는데 하면서. 바지에 가려서 안 보이겠지 싶었던 양말의 다른 디테일이 앉거나 움직이는 순간 보였고 그러면 신경 써서 입은 옷도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때 느꼈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걸. 다행히 이 글을 쓰면서 각성한 에디터는 몇 달간은 주구장창 신을 양말을 대량 주문했다. 그러니 당분간 양말 걱정은 없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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