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Sweats
Trend: Sweats
에디터 스웻 위시리스트 6종
일주일에 3번 이상 스웻 아이템을 입는 에디터의 사심 가득 위시 리스트.
에디터는 한 놈만 판다. 여기서 목적어는 플레어 팬츠다. 161cm 정도의 평균 키를 가진 내게 최대한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해 줄 팬츠는 귀하다. 편하면서 게다가 멋스럽기까지 한 스웻 소재면 사랑할 수밖에 없지. 신발이 보일 듯 말 듯 한 길이감이면 더 좋다.
사실 이런 실루엣의 플레어 팬츠는 섬세한 디테일 한 끗 차이가 중요하다. 플레어 라인이 어디서 들어가고 나오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핏이 완성되니까. 얼마 전 플레어 디테일의 스웻 팬츠를 찾다가 만난 ENTIRE STUIDOS의 핑크 플레어 팬츠를 첫 번째 장바구니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슬림한 핏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그레이, 블랙 같은 무채색의 팬츠는 이미 옷장에 가득해 질렸던 차에 눈에 들어온 이 핑크색 팬츠. 잘 만났다 싶어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아이템이 배송 오면 상품 이미지 속 남자 모델처럼 속옷을 한껏 올려서 입고 싶다.
이 브랜드를 처음 샀던 건 몇 년 전 일이다. 당시는 브랜드 초창기여서 글로시한 무드의 패딩 한 제품만 팔았다. 그것도 예약 주문을 받아서 한 두 달 뒤에 뉴질랜드에서 배송받을 수 있었다.
브랜드 디렉터인 세바스티안 헌트와 딜런 제임스 리처드가 YEEZY 디자이너였던 덕에 특유의 오버핏에서 느껴지는 독보적인 스타일이 있다. ENTIRE STUDIOS 등장 이후, 이 브랜드를 따라 하는 아류가 늘어서 그런가? 요즘은 좀 더 테일러링에 중점을 둔 컬렉션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스웻 맛집답게 스웻 아이템은 계속 출시되고 있으니 한 번 구경해 보시길.
간결하고 스포티한 스타일로 전개하는 LA 브랜드 COTTON CITIZEN.
브랜드의 기반, LA 하면 가장 먼저 할리우드 셀럽의 파파라치 사진들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셀럽의 스타일을 참고해 온 에디터. 그중에서도 추구미 룩으로 자주 참고하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모델 아멜리아 그레이(Amelia Gray)다. 평소 시크한 무드의 스타일을 즐겨 입는 그녀는 스웻 팬츠를 아주 즐겨 입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한껏 꾸몄을 때보다 일상의 편안한 룩을 입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자주 참고하는 편.
COTTON CITIZEN은 스타일과 질적인 면 모두에서 그 느낌을 잘 살려준다. 특히 아래 제네바 팬츠는 캐주얼하면서도 적당히 포멀해 보이는 느낌 모두 갖춰서 출근할 때 입고 바로 헬스장에 가도 무리가 없을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스웻 팬츠의 뜻은 말 그대로 스웻(Sweat), 땀을 흘릴 때 입는 바지라는 뜻이다. 근육을 쉽게 움직일 있는 스포츠 웨어가 땀을 흡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사실!
최근 몇 주간 눈독 들이고 있는 이 제품. 가끔 고민이 된다. 스웻 셔츠를 입으면 너무 추레해 보이지 않나 싶어서. 그럴 때 최적인 제품이다. 팔 부분에 잡힌 퍼프 디자인 덕분에 스웻 재질임에도 아방가르드한 무드가 룩을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블랙 스커트와 함께 매치해서 입으면 참 깜찍할 거 같다. (에디터 지갑 살려~)
스웻 제품에 변주를 주는 건 sacai가 참 잘하는 일. 위 스웻 셔츠뿐만 아니라 후드 자켓 등 편하면서도 디테일 확실한 제품들이 많다. 익숙한 형태를 왜곡시키고 새로운 소재를 센스 있게 더하는 치토세 아베(Chitose Abe)의 재능 덕분이다.
시그니처인 패치워크와 특유의 실험적인 스타일로 옷 입기를 즐겁게 만드는 이 브랜드. 매 컬렉션에서 꼭 하나씩은 사고 싶은 스웻 아이템을 내놓으니 주목하시라.
BALENCIAGA는 말해 뭐 하나. 꼭 갖고 싶지, 뭐. 사실 돈 좀 주고 산 옷은 티가 났으면 좋겠다. 로고가 잘 보였으면 좋겠는데, 동시에 너무 잘 보이는 건 또 부끄러우니. 이런 에디터의 마음을 읽은 팬츠가 있다. 바로 BALENCIAGA 트랙 슈트 팬츠. 이 팬츠는 딱 적당한 크기의 로고를 가졌다. 끝이 아니다. 이 팬츠는 다시 한번 미련 갖고 돌아보게 만드는 레이어드 디테일까지 있다. 뻔한 스웻 팬츠가 질린 에디터의 여심을 저격한 팬츠 되시겠다.
개인적으로 뎀나(Demna)의 BALENCIAGA를 아주 좋아한다. 브랜드는 결국 그걸 만드는 디렉터를 닮을 수밖에 없을 터인데, 뎀나야말로 이런 스타일의 대가 아니던가. 실제로 몇 안 되는 그의 일상 사진을 살펴보니 그는 스웻 팬츠에 자켓을 아주 즐겨 입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때 집이나 운동할 때만 입던 이 아이템을 스트리트 웨어 열풍과 함께 멋진 아이템으로 끌어낸 장본인 중 하나이니 더 말할 필요 있나 싶다.
하이 브랜드에서 편안한 옷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도 미니멀한 실루엣과 우수한 원단으로 잘 알려진 THE ROW가. 여느 때처럼 인터넷을 누비다 발견한 THE ROW의 면 스웻 팬츠!
클래식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THE ROW 답게, 사실 디자인은 미니멀하다. 그러나 착용샷을 보니 안 입어봐도 감기는 부드러운 촉감이 몸에 느껴지는 느낌이라 괜히 갖고 싶어졌다. 꼭 위아래 세트로 말이다. 가장 편한 모습일 때 입는 옷도 중요하니까. 홈 웨어. 아니, 단 하나의 ‘원 마일 웨어’를 구입한다면 나의 선택은 이 세트 제품으로 하고 싶다.
잠깐 말을 더하자면, ‘원 마일 웨어’의 뜻은 집 근처 1마일, 그러니까 1.6km 반경 내에서 착용하는 옷을 의미한다. 격식을 갖춘 옷이 아니라 집에서 입는 편안한 홈 웨어의 요소와 간단한 물건을 살 때도 입고 갈 수 있는 옷을 총칭하는 것. 지금 소개하고 있는 스웻 제품들도 해당된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갸웃거리다 웹사이트에 발견한 THE ROW SS25 컬렉션. 의외로 편해 보이는 의상을 스타일링한 점이 인상 깊어서 바로 저장한 사진이다. 아직 올슨 자매의 옷을 구매한 적은 없는데 구매한다면 티셔츠를 사진처럼 레이어드해서 입고 싶다. 아주 칠하게.
언젠가부터 눈독 들이고 있던 Collina Strada. 하나는 꼭 사고 싶었다. 과감한 컬러와 질감, 이에 더해진 빈티지한 스타일이 마음을 사로잡았으니까. 그러던 중 최근 이 브랜드의 계정에 올라온 한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으니, 바로 윌렘 대포(Willem Dafoe) 배우가 후드티에 데님을 입은 것. 보자 마자 “아니… 이거 완전 칠 가이(chill guy)잖아”라고 내뱉고 말았다.
확실히 요즘은 편한 스타일이 트렌드를 넘어 스테디라고 느껴진다. 과잉된 실루엣보다는 편안함의 추구가 우리 라이프 스타일에 드러난 예시가 칠 가이(chill guy) 밈이 아닐는지. ‘여유로운 사람’을 뜻하는 칠 가이는 편안하고 느긋한, 그래서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캐릭터에 대한 현대인의 동경이 담겨있다.
그런 의미에서 collina strada가 보여주는 스타일링을 아주 좋아한다. 면 스웻 후디에 레이스 소재 스커트를 매치하는 식의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편하고 재밌는 옷 입기’라는 에디터의 패션 철칙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도 옷도 결국 편안하고 재밌어야 찾게 되는 법, 아니겠는가. 그러니 스웻 아이템은 평생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