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LAB: Gimaguas
Brand LAB: Gimaguas
스페인 해변 감성을 입다
지금까지 갖고 싶던 옷들을 생각해 봤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는 그 브랜드가 주는 감각을 입고 싶은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뜨거운 여름의 소녀를 떠오르게 하는 gimaguas는 에디터가 요즘 눈독 들이고 있는 브랜드다. 지금껏 몇십 번의 다른 여름을 살아왔지만, 매 여름이 갖는 새로운 믿음이 있다. 이번 여름은 다를 거라는, 그런 믿음. 무언가 인생을 뒤흔들 순간이 찾아올 것 같은 알 수 없는 예감. gimaguas의 옷은 더 특별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당장 휴양지로 떠나고 싶어질 만큼 그 색깔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휴가를 떠날 때 느끼는 향수를 일 년 내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gimaguas. 휴양지에서 찍은 셀카, 비닐에 질끈 묶은 소지품, 여름밤의 아늑한 드라이브, 해변에 누워 사랑하는 이와 꼭 잡은 손. 이 모든 감각이 gimaguas의 옷에는 담겨있다. 휴가를 떠날 때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운 무드를 주는 특유의 브랜드 감성이야말로 이들의 옷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누군가 ‘여행을 비롯한 휴가를 떠난 기억을 꺼내 살아간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격하게 공감했었더랬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언제고 들여다볼 수 있는 기억이란 얼마나 소중한지. 그러니 우리는 스페인의 뜨겁고도 잊지 못할 여름을 담은 브랜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쿠바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Jimaguas'에서 유래된 브랜드 gimaguas. 그 이름처럼 2018년부터 쌍둥이 자매이자 디자이너 듀오, Claudia Durany(클라우디아 듀라니)와 Sayana Durany(사야나 듀라니)가 스페인을 기반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아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듀라니 자매. 여행이 곧 삶인 이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들이 전개하는 옷의 무드가 더 와 닿는다. 그에 맞게 마다가스카르, 멕시코, 인도 자이푸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지역의 장인들과 협업해 전통적인 과정을 직접 배워 수제 생산한다.
이러한 공장에서 제조되는 대량 생산과는 거리를 두고, ‘핸드 메이드’, ‘모험’, ‘행복’ 등에 주 가치를 두는 gimaguas에는 이 두 쌍둥이 자매의 유대감과 삶을 즐기는 방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gimaguas를 잘 입고 싶다면 인간 기마구아스 두 자매의 룩을 참고하자. 과하지 않으면서도 왠지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룩을 추구하는 당신이라면 gimaguas는 언제나 옳은 선택일 것.
듀라니 자매의 스타일링 팁
1. 올 화이트로 매치하되, 다 다른 소재감으로 변주 주기. 무엇보다 무심하게 쓱 메준 gimaguas의 대표 아이템, 스터드 백이 눈을 사로잡는다.
2. 색 쓰는 법도 매력적이다. 화이트에 채도가 다른 핑크를 얹어주거나, 명도의 변화를 준 그레이에 머스터드 색을 섞어 보자. 보통은 무채색에 파스텔 톤의 색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편인데, 눈이 편안하면서도 확실한 포인트가 돋보이는 스타일링 법이다.
에스닉하면서도 편안한 세련된 무드가 담긴 gimaguas 니트 탑, 수영복, 백, 슈즈 아이템 하나하나가 다 확실한 개성이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자타 공인 물욕의 화신 에디터. 이번 시즌 gimaguas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아이템 소개를 빼먹으면 서운하다.
요즘 확실히 레이어드 스타일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 후디 미니 드레스는 롱한 기장에 스커트 포인트가 있어서, 데님과 레이어드해서 입기도, 오른쪽 사진처럼 숏한 팬츠와 입기도 딱이다. 편하면서도 멋 부릴 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 게다가 브라운 컬러는 어디에나 매치하기도 쉬운 컬러이니. 사실 에디터는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gimaguas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터드 디테일의 프랑카 백.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하나쯤은 갖고 싶었다. 특히나 무채색으로 옷을 입었을 때 백 하나만으로 포인트 주기 좋은 아이템. 자꾸 검색하고 있는 걸 보니 이번 여름이야말로 이 백을 들일 때가 됐구나 싶다. 게다가 다른 디자이너 백 브랜드에 비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이기도 하다.
궁극의 청재킷을 오랫동안 찾아온 에디터. 투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워싱을 가진,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청재킷을. 이 코린 재킷을 보고선 “이거구나” 싶었다. (왜 이렇게 갖고 싶은 게 많은지 모르겠다.) 허리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스냅 단추와 주름 잡힌 디테일, 세련된 핏감. 무심하게 쓱 걸치고 다니고 싶다. 봄은 한순간인데… 더워지기 전에 어서 구매해야 하나 또 고민이 깊어진다.
일단 컬러감이 예쁘다. 멜론을 연상시키는 청량한 컬러인데 보고 있으면 시력이 좋아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모델처럼 그레이 계열 컬러와 입어도 잘 어울린다. 에디터는 롱한 기장의 와이드 팬츠를 함께 매치해 발등을 살짝 덮은 포인트로 신고 싶다.
이 글을 쓰며 무한 반복한 가수 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의 곡 ‘Somewhere Near Marseilles’.
밤에 이 노래를 들으면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제목처럼 프랑스 마르세유로 함께 휴양을 떠날 그이에게 하는 가사 내용이 인상적이다.
나는 런던이고, 넌 파리인데 우린 같이 마르세유에 갈 거야. 여름 바다에서 방은 어디로 잡을까? 오션 뷰가 좋겠지. 오션 뷰 방 하나. 예약. (귀엽게도 가사가 진짜 이렇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곳도 여행지의 호텔 바였다. 칵테일 잔을 기울이며 문득 흘러나오던 멜로디. 홀린 듯이 샤잠을 켜서 곡을 검색했던 기억. 수백 번을 들었지만, 여전히 이 곡을 들을 때면, 그 순간의 공기와 빛이 느껴진다. 낯선 도시의 온기는 이 음악을 들을 때면 다시 살아난다. 어떤 향이 오래된 기억을 불러오듯, 음악도 그렇게 감각을 붙잡는다.
다가오는 여름, 머지않은 날에 오션 뷰 방 하나를 예약할 거다. 그녀가 그랬듯. 호텔 방 구석에 놓인 트렁크 안엔 gimaguas의 스터드 백, 가볍게 걸칠 후디, 수영복이 있을 테고.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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