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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웨딩 레퍼런스 보드

Trend: Wedding

Trend: Wedding

에디터 웨딩 레퍼런스 보드








당장 결혼에 대해 큰 열정은 없는 편인 에디터.



그렇다고 어떤 웨딩을 하고 싶은지 상상조차 해 보지 않은 건 아니다. 잘 맞는 누군가와 만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일은 인생을 다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으니까.


1.jpg 에디터의 어린 시절부터 웨딩 로망인 영화 <트와일라잇> 속 야외 웨딩. ©theknot.com



언젠가 결혼을 약속할 배우자가 생긴다면 이 사람 같은 마음가짐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바로 신형철 평론가. 그는 저서 <정확한 사랑의 실험> 서두에서 아내인 신샛별 평론가를 두고 "그녀를 정확히 사랑하는 일로 남은 생이 살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니,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했지, ‘정확하게’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그는 “정확하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라며 누군가 “너의 이런 면이 좋아.”라고 했을 때, 그런 사람인 척 연기해야 한다면 부정확하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의 가장 본질을 이해하고 아끼는 것. 그러니까 상대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상기하며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하고 싶은 웨딩을 생각한다. 크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들을 모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워너비 커플들을 웨딩을 참고 삼아보고자 모아봤다.




결혼식의 나침반이 되어 줄 커플 웨딩



독특한 분위기,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 뮤지션 말콤 맥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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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게 된다면 뻔한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노라 생각했다. 오로지 나와 배우자가 될 사람, 친구들과 가족들이 자기답게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면 충분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던 에디터에게 언젠가 눈에 띈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Joy)와 뮤지션 말콤 맥레이(Malcolm McRae)의 웨딩 사진이 얼마나 자극적으로 다가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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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법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2년 전에 이미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비공식으로 먼저 식을 올렸었다며 사진을 공개했었다. 무엇보다 심장을 뛰게 한 건 이 비공식 첫 번째 결혼식의 테마가 ‘뱀파이어 콘셉트’였다는 것! 특히 심장 모양 케이크를 나눠 먹는 이 부부의 모습은 마치 영화 <유령 신부>의 한 장면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새와 꽃 패턴의 우아한 자수가 돋보이는 그녀의 웨딩드레스는 Dior. Dior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만큼, 디올이 직접 커스텀해서 그녀에게 선물한 웨딩 룩을 입은 그녀. 그야말로 인간 디올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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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두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콘셉트의 이런 웨딩, 언젠가 있을 내 결혼식의 레퍼런스로 완전 삼고 싶다.





자연스러운 매력,

배우 마가렛 퀄리 ♡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


의외로 너드남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다고? 뉴욕 깍쟁이 같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 마가렛 퀄리(Margaret Qualley)는 음악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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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퀄리의 결혼식 사진이 눈길을 끄는 건 시종일관 느껴지는 ‘자연스러움’.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을 누구보다 즐기며 보내는 그녀의 발랄한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입은 화이트 Molly Goddard 드레스도 수수한 그녀의 매력을 더했다.


거기에 CHANEL의 새틴 메리제인 플랫 슈즈까지 신으며 웨딩 슈즈의 편견을 깼다. 웨딩 슈즈라면 굽 있는 구두를 신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해방감을 준 셈. CHANEL은 따로 브라이덜 라인을 하지 않고, 굽도 낮은 편의 슈즈가 많아 신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슈즈는 아니지만, 마가렛 퀄리처럼 깔끔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골랐다면 사랑스러운 신부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이만한 브랜드도 없다. 게다가 한 번 사두면 편하게 두고두고 신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


6.jpg 별 다른 장식 없는 미니멀한 CHANEL의 홀터넥 드레스©vogue.com, ©pagesix.com


결혼식의 진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신부와 신랑 아니겠는가. 그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이 두 커플. 결혼식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마가렛 퀄리의 애티튜드는 신부라면 누구나 레퍼런스 삼고 싶지 않을까?





나다운 로맨틱 웨딩 룩,

디자이너 샌디 리앙 ♡ 도리안 부스


요즘 시대 연애 풍속도. 데이팅 어플 범블에서 만난 뉴욕 브랜드의 디자이너 샌디 리앙(Sandy Liang)과 당시 막 예일대 건축학 석사 학위를 막 마친 도리안 부스(Dorian Booth). 둘은 처음 만난 때로부터 8년 후 2023년 5월 28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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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라면 자기 결혼식에 딱 원하는 드레스를 맞춤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일 것. 샌디 리앙도 직접 제작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등장했다. 머리에는 그녀가 브랜드를 통해 보여준 낭만스러운 스타일이 담겨 있는 리본 디테일을 더했고, 슈즈는 CHANEL 슬링백. 너무나 자신다운 로맨틱한 웨딩 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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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신고하러 가는 이 커플 사진에서 돋보이는 건 샌디 리앙의 빈티지 핑크 CHANEL 트위드 재킷. 샤넬 트위드는 하나 사두면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절감한다. 그녀를 보니 샤넬 트위드가 더 탐난다. 어떡하지. (이렇게 돈 쓸 일만 늘어가고…)


9.jpg ©intothegloss.com





하객들에게 100벌의 웨딩 드레스를,

디자이너 자크뮈스 ♡ 마르코 마에스트리


개인적으로 결혼식은 그 사람들의 스토리가 보일 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디자이너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의 결혼식이 그랬는데, 자크뮈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프랑스 남부 샤를르발 마을에서 열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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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이 앉은 테이블이 위치한 길은 곧 자크뮈스가 어린 시절 뛰놀던 곳으로, 길의 끝에는 그의 어머니 집이 있었다고 한다. 이 커플은 각각 블랙, 화이트의 정갈한 슈트를 입고 각별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둘. 사진만 봐도 서로를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1.jpg ©thewed.com, ©jacquemus


자연만큼이나 파티를 사랑하는 자크뮈스. 그는 결혼식 애프터 파티에서 모든 하객들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도록 100여 개의 드레스를 마련해 두었다는 후문이다. 자크뮈스도 직접 그 여벌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는데… 이런 결혼식이라면 정말 가보고 싶다.


12.jpg ©thewed.com, ©jacquemus





내 드레스는 자체 제작,

BODE 디자이너 에밀리 보디 ♡ 가구 디자이너 에런 아우즐라


브랜드 BODE의 디자이너 에밀리 보디 역시 드레스를 자체 제작했다. 이들의 결혼식이 남다른 이유는 결혼 후 함께 살 집에서 결혼식을 했다는 점이다.


13.jpg ©vogue.com, @vogue.com.au


에밀리는 “우리는 마당에서 결혼하고 싶어서 함께 살 집을 찾았다.”라며 “새로운 집에서 함께 삶을 시작하고, 이 공간에서 영원히 살 수 있고 우리 가족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전통과 추억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던 바. 그렇게 집 앞 마당에서 포착된 그녀의 웨딩 사진 중 하나다.


14.jpg @bodepersonal


타투 스타킹과 함께 매치한 빈티지 CHANEL 플랫, 그리고 비즈 헤어 밴드와 플레어한 소재의 드레스(이 역시 자체 제작이라 추측해 본다.). 신부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이런 웨딩 룩, 앞으로도 더 많이 보고 싶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확실한 콘셉트, 마가렛 퀄리의 자연스러운 애티튜드, 샌디 리앙의 자기다운 로맨틱 룩, 자크뮈스의 하객을 위한 100여 벌의 드레스, 에밀리 보디의 자체 제작 드레스.


영원히 기억 남을 소중한 이벤트인 웨딩을 허투루 할 수는 없는 법. 에디터를 매료시킨 이 다섯 커플의 웨딩을 보면 하나같이 그들의 색깔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웨딩을 앞둔 이든, 아니든, 이 콘텐츠가 당신의 영감이 되길 바라며… 그럼 안녕!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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