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Perfect Pants Match
체형별 맞춤 팬츠 가이드
매번 고민한다. 내 체형을 최대한 살려줄 팬츠는 어디에 있을까. 심사숙고 끝에 좋아하던 인플루언서가 입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팬츠를 따라 샀지만, 그토록 예뻐 보였던 아이템이 막상 입으니 어딘가 어색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하기야 키도 골격도 다른데 어찌 핏이 같을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가진 당신, 어떤 팬츠를 들일지 망설이고 있었다면 잘 찾아왔다. 이제는 남의 핏이 아닌 자신의 체형에 집중할 차례. SS26 컬렉션 속에서 당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어울릴 팬츠를 선별했으니!
인터넷에서 한 번쯤은 봤을 ‘체형 구분법’. 크게 스트레이트, 웨이브, 내추럴 세 가지로 나누어 각자의 골격에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일본에서 시작된 이 구분법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사람의 체형을 단 세 가지로 나누기에는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입체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분류가 꾸준히 회자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지만, 옷을 고를 때 막연한 고민을 조금은 구체화해 주는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재미 삼아 참고하되,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대한 감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첫 번째는 ‘스트레이트’ 체형. 말 그대로 전체적인 실루엣이 일자에 가까운 유형이다. 어깨와 골반의 너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허리 굴곡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아 옆에서 보았을 때도 비교적 평평하고 탄탄한 라인이 특징이다.
특히 쇄골과 어깨 라인이 비교적 곧고, 허리가 얇다기보다는 ‘두께감’이 있는 편이라 슬림한 옷을 입었을 때 마른 느낌보다는 건강한 느낌이 강조된다. 그래서 몸의 직선적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핏한 팬츠가 훨씬 잘 어울린다.
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팝 스타, 두아 리파(Dua Lipa)! 타고난 골격도 있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덕분에 스트레이트 체형의 장점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불필요한 디테일 없이 떨어지는 슬림한 스트레이트 진이 유독 잘 어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녀가 자주 입는 아이템은 바로 데님, 데님, 데님. 특히 스트레이트 핏의 ‘데님’을 즐겨 입는데, 스트레이트 데님은 ‘스트레이트’ 체형을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다.
어떤 옷이든 찰떡같이 소화하는 그녀지만, 그 중에서도 워스트를 꼽자면 볼륨감이 있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스트레이트 체형에게는 지나치게 실루엣을 가리는 팬츠가 오히려 몸을 더 부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심플한 핏을 선택하는 것이 베스트!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 체형은 대부분 목이 길지 않은 편이라고. 그렇기에 V, U넥의 상의와 함께 매치해 상대적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걸 추천한다. MM6 Maison Margiela, ACNE STUDIOS의 룩처럼 미니멀한 탑에 데님 팬츠를 벨트와 함께 매치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체형이기도 하다.
이 체형은 사이즈를 고를 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상하의 모두 오버핏인 경우에는 굉장히 부해 보일 수 있으니… 룩의 어디에 포인트를 줄지 확실히 정하고 그날의 스타일링을 정하도록 하자.
흔히들 말하는 여리여리한 체형의 대표 주자, ‘웨이브’ 체형이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체형이기에 옷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게 스타일링의 핵심. 전체적으로 골격이 크지 않고, 어깨가 비교적 좁으며 골반과 힙에 볼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체형은 자칫하면 상체가 밋밋해 보이거나, 반대로 하체 쪽에 무게가 실려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옷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체는 최대한 짧고 콤팩트하게, 하체는 길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 팬츠는 하이웨이스트나 부츠컷처럼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실루엣이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한 예로, ‘웨이브 체형’을 보유한 161cm의 에디터는 최대한 다리가 길어 보이는 부츠컷 팬츠를 선호하는데, 확실히 그럴 때 스타일이 확 사는 편이다.
셀럽 중 ‘웨이브 체형’으로 잘 알려진 제니. 그녀의 사복은 확실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다른 패션 센스도 그렇지만, 자신의 체형을 잘 알고 고르기 때문. 유독 부츠컷 팬츠를 자주 선택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제니가 자신의 체형을 잘 활용하는 ‘좋은 예시’라면, 그 반대도 있다. 바로 발목까지 오는 스트레이트 핏의 로우 라이즈 데님을 즐겨 입는 릴리 로즈 뎁(Lily Rose Depp)! 프로필 상 키가 165cm로 알려진 그녀는, 사실 스트레이트 핏 팬츠까지는 무난해도 로우 라이즈 팬츠를 입었을 때 전체 비율이 다소 짧아 보이는 경향이 있는 편.
사실 그럼에도 릴리의 스타일링이 매력적인 이유는 체형별 스타일링 따위 개의치 않는 태도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녀의 우직한 로우 라이즈 팬츠 사랑은 체형을 보완하기보다, 그저 끌리는 걸 입는 다는 점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프렌치 시크의 미학과 맞닿아 있다.
당신이 웨이브 체형이라면 상체와 하체를 커버하는 것이 핵심. 그렇기에 부츠컷, 플레이 팬츠같이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주는 팬츠를 적극 추천한다. 올 블랙이지만, 소재와 실루엣으로 변주를 준 BALENCIAGA의 룩과 또 다른 소재의 Roberto Cavalli 팬츠. 부츠컷 실루엣의 디자인이 룩 전체를 세련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참고할만 하다.
부츠컷 팬츠의 매력은 무엇보다 무릎 아래에서 다시 퍼지는 실루엣이다. 어떤 상의를 입어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과하게 스타일링하지 않아도 팬츠 하나만으로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모델 체형에 가까운 유형이 바로 ‘내추럴’이다. 어깨선이 넓어 직각 어깨로 대표되는 탄탄한 골격이 특징.골반 역시 작지 않아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바로 생각났던 건 켄달 제너(Kendall Jenner)와 카이아 거버(Kaia Gerber). 전형적인 모델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돋보이는 이들의 체형은 뭔들 안 어울리겠나 싶긴 하다.
근육이 붙으면 금방 건강하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마른 경우에도 왜소하기보다는 길고 큰 느낌이 강조된다. 그래서 몸에 붙는 실루엣이 아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와이드 핏이나 오버사이즈 팬츠가 훨씬 멋스럽게 착 붙는 타입.
위에서 소개한 웨이브 체형이 하체가 상체에 비해 발달되어 그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내추럴 체형은 어깨가 포인트다. 그래서 상하의 밸런스를 고려해, 하의에 볼륨을 넣어 허리 쪽에 시선이 가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볼륨감 있는 하의가 상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테니.
어떤 옷이든 무난하게 소화해 내는 편이지만, 체형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스타일링도 존재하는 법. 뼈대가 드러나는 스키니 핏의 팬츠는 상대적으로 얇은 하체를 더욱 빈약해 보이게 만들어, 몸의 균형감을 떨어뜨리니 주의하자.
와이드한 실루엣의 팬츠에 배를 드러내는 스타일링을 선보인 MIU MIU, BALENCIAGA. 모두 X 라인을 강조해 몸매가 날렵해 보인다. 허리선을 살짝 강조하고 하체는 유연하게 풀어주는 실루엣은 내추럴 타입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니까.
결국 내추럴 체형의 스타일링 핵심은 체형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자연스러움’에서 온다.
다채로운 우리의 체형. 중요한 건 이 세 가지 분류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일이 아니라, 이 요소들을 힌트 삼아 나에게 어울리는 균형을 발견하는 것. 기준은 참고하되, 선택은 스스로의 감각으로 하길 바란다. 그렇게 자신에게 잘 어울리면서, 개성이 담긴 확고한 스타일을 찾아갈 때 옷을 입는 일은 비로소 즐거움이 된다.
Editor: 김나영
Published by jente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