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Forecast, SS26 to FW26
SS부터 FW까지, 2026 트렌드 예보
여성들의 유구한(!) 고민이 있다. 지금 핫한 아이템을 사고 싶은데, 한 철 지나면 다시는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 때. “이거 이번 시즌 지나면 트렌드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질문 말이다.
같은 고민을 하던 에디터가 FW26 컬렉션을 훑어보다 흥미로운 흐름을 포착했다. SS26에서 등장한 몇 가지 키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는 것. 그래서 준비했다. 지금 장바구니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SS26에서 FW26까지 이어질 트렌드 리스트.
여자라면 다 좋아한다. 귀여운 프린팅과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가득한 ‘걸리시 무드’. SS26 시즌을 이어 FW26 시즌에도 이 러블리한 에너지가 계속될 기조를 포착했다. Simone Rocha, SANDY LIANG 그리고 Ashley Williams 같은 브랜드를 필두로!
이들이 보여주는 ‘걸리시 무드’는 단순히 귀엽기만 하지는 않다. 리본, 레이스, 프릴 같은 장식적인 디테일을 활용하면서도 어딘가 엉뚱하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아낸다는 점이 특징. 그 전형적이지 않은 매력에 어쩐지 더 마음이 가는 것일테고 말이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요소들이 런웨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베이식한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일상에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웨어러블함’으로 이어진다는 것.
특히 눈에 띄는 건 리본 디테일의 확장이다. 머리나 블라우스에만 달리던 작은 장식에서 벗어나, SANDY LIANG의 룩처럼 리본 자체가 드레스가 되거나 룩의 키 무드를 장식하는 형태로 등장했다. 룩에 리본이 더해지면 기분이 한층 러블리해지거든요.
걸리시 룩에 빠질 수 없는 ‘니삭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조합은 힐과 함께, 니삭스를 최대한 끌어올려 신는 스타일이다. 니삭스만 놓고 보면 귀여운 아이템이지만, 힐과 만나는 순간 성숙한 무드가 한 스푼 더해지며 룩에 밸런스가 생긴다. 사랑스러움과 성숙함 사이를 오가는 이 미묘한 온도 차 덕분에, 데일리 룩에 가볍게 변주를 주기에도 좋다.
앞서 말했듯, 러블리한 무드는 더 이상 단순히 ‘귀여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6 SS, FW에는 소녀적인 감성과 더불어 우아한 레이스 소재가 대거 등장했다. 그 중심에는 시스루와 레이스 소재를 선보이는 ‘부두아(Boudoir) 룩’이 있다. 프랑스어로 침실을 뜻하는 ‘boudoir’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실크, 새틴같이 부드러운 소재와 루즈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홈웨어와 외출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
흥미로운 건 부두아 스타일은 이제 더 이상 ‘노출’로만 읽히지 않는다는 것. 대신 레이어링을 통해 소녀적인 감성을 룩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게 키 포인트다. 확실히 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러블리한 룩에 시스루 소재를 함께 매치한 룩이 많이 보이는 편.
ANNA SUI, Chloé 모두 시스루 레이스 드레스를 선보이며 몽환적인 부두아 무드를 선보였다. ASHLEY WILLIAMS는 보다 일상적인 해석으로 키치한 무드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파자마 혹은 재킷과 새틴 소재의 스커트와 팬츠를 함께 ‘레이어링’한 모습이다.
리본에서 시작해, 레이스와 시스루로 확장되는 ‘걸리시 무드’. 더 섬세하고, 더 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 레이스 아이템은 다음 시즌까지도 유효하다.
ANN DEMEULEMEESTER는 SS26, FW26 모두 레이스 소재를 적극 활용한 룩을 선보였으니. 다만 전체 룩에서 레이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정제된 테일러링의 나폴레옹 재킷에 부드럽게 흐르는 레이스 스커트를 함께 매치하는 식. 강인함과 섬세함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한 룩에 공존스키는 스타일링이다. 대비되는 질감과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한 룩에 보여주며, 브랜드 특유의 시적인 미학을 ‘믹스매치’로 보여준다.
요즘 에디터가 눈독울 들이고 있는 룩이다. 옷을 입을수록 믹스매치 스타일이 재밌다는 걸 느끼던 중… 상의는 캐주얼하게 코디하고, 풍성한 러플 스커트를 함께 매치해 주는 룩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GANNI, ASHLEY WILLIAMS, Simone Rocha, Dior 모두 러플 스커트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였다. 다양한 기장감의 스커트가 쏟아질 예정이니, 무엇을 고를지는 당신의 선택!
풍성한 맥시멀리즘의 기조는 컬러까지 확장된다. SS26를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비비드한 컬러였다. 레드, 핑크, 블루처럼 명확한 색들이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가득 채웠고, 이 흐름은 FW26에서도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단연 ‘민트’. 차갑고 부드러운 이 색은 걸리시 무드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지나치게 달콤해질 수 있는 리본과 레이스 룩에 적당한 거리감과 쿨함을 더해주기 때문.
이번 시즌 컬러 스타일링의 핵심은 하나다. 망설이지 말 것. 예전처럼 비비드한 컬러를 포인트만 써야 한다는 공식은 이미 깨졌다. 그래서 지금 비비드한 컬러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면, 답은 명확하다. 지금 사도 된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두 눈을 비비고 봤다. 너무 익숙한 비주얼이었으니까. MIU MIU FW26에 등장한 헤어 머리 띠. 2000년대 초반 감성 낭낭한 이 아이템의 귀환을 보고 있자니 ,역시 ‘패션은 돌고 돈다’는 명제가 다시금 떠올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다시 등장한 스키니 진이다. 한동안 와이드와 루즈 핏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실루엣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 타이트한 탑과 함께 매치하면 특유의 세련된 무드가 완성되는 마성의 아이템. 이 귀환이 어쩐지 반갑기도 하다. 당장 어떤 팬츠를 사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실루엣을 잡아주는 스키니 진을 하나 장만해도 좋겠다.
7 For All Mankind는 이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미드 <가십 걸(Gossip Girl) 속 한 장면처럼, 레이어링한 스카프와 미니 드레스 그리고 과감한 스타일.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태도를 거부하고, 확실하게 ‘차려입는 것’이야말로 2000년대식 자신감의 핵심이다. 다만 지금의 Y2K는 과거의 아이템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더 날렵해지고, 계산된 스타일링의 느낌이 공존한다.
옷을 입는데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인 ‘실루엣’. 어떤 실루엣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룩의 무드가 확 달라지니까. 특히 2026 SS, FW에 자주 보인 라운드 오버핏 숄더. 어깨의 둥글게 감싸는 게 특징인 이 실루엣은 과장되기보다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인상을 만들어줘, 같은 오버핏이라도 훨씬 세련된 인상을 준다. 해당 실루엣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80년대 트렌드. 파워 숄더로 어깨를 확실하게 강조했던, 1980년대는 현대 패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기 중 하나다.
파워 숄더에만 그치지 않는 80년대의 흔적. 페플럼이다. 80년대에는‘파워 숄더’와 함께 ‘페플럼’이 유행했다. 허리를 확실히 강조해 주는 디자인인 페플럼은 마치 모래시계를 떠올리게 하는데, 익숙한 듯 낯선 이 용어는 허리선 아래에 원단이나 디테일을 더해 풍성하게 퍼지는 실루엣을 만드는 톱이나 재킷을 뜻한다.
상의와 스커트 경계에 놓여 더 매력적인 이 실루엣. 허리를 한 번 조여주고, 그 아래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모양이 상체와 하체의 대비를 보여주며 여성 특유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한다. STELLA McCARTNEY, JACQUEMUS, Proenza Schouler, GIVENCHY, Dior, TOD’S 같은 브랜드들이 작심한듯 이 실루엣의 매력의 다채롭게 보여줬다.
지금까지 2026 SS부터 FW까지 유효한 트렌드를 소개했다. 한 번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다음 계절까지 지속될 이 흐름. 그러니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사도 된다.
Editor: 김나영
Published by jente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