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t Cobain
Stories: Kurt Cobain
90년대 패션은 '다양성'이라는 키워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 정통 로맨티시즘, 미니멀리즘, 그런지 웨어까지 수많은 패션 스타일이 공존했던 시대였으니까. 시대의 흐름에 힘입어 젊은 로큰롤 밴드들 역시 새로운 스타일을 찾고자 했는데, 그들은 패션을 통해서 캐릭터를 확립하고 싶어 했다. 로큰롤 밴드 '너바나(Nirvana)'의 보컬 '커트 코베인(Kurt Donald Cobain)'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고자 비주류가 되기를 자처한 것처럼.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오늘은 한 시대의 락스타이자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을 돌아본다. 이른바 거친 미학을 살린 웨어러블 그런지 스타일. 록 장르의 음악은 잘 듣진 않아도 이번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다 읽고 나면 오랜만에 만난 새로운 패션 스타일에 기분 전환이 될지도 모르니까.
커트 코베인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의 보컬이다. 94년도에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보인 시간은 짧았지만 여전히 커트 코베인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큰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그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을 텐데, 그의 노래이자 너바나의 명곡인 'Smells like teen spirit'을 먼저 들어보길 바란다. 도입부의 짧은 기타 리프, 곧바로 이어지는 강렬한 드럼 비트, 그리고 물과 기름처럼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거친 음색이 특징. 이 노래 외에도 《네버마인드(Nevermind)》(1991), 《인 유터로(In Utero)》(1993), 《엠티브이 언플러그드 인 뉴욕(MTV Unplugged In New York)》(1994) 등이 너바나의 대표앨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지의 사전적 정의는 먼지, 때와 같은 더러움을 의미한다."
1980년도 너바나를 포함하여 시애틀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밴드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허름한' '거지 같은' 의미의 그런지(grunge)라고 불렀다. 그들은 음악 씬의 그림자 속에서 오랜 시간 기거했다. 그들 중 몇몇은 1980년대 극단적 팝으로 치우친 빌보드 차트를 바라보며, 언젠가 빌보드 차트를 뒤집을 반란을 꿈꾸었다.
그러다 펑크 록의 새 시대를 연 그룹이 바로 너바나였다. 1991년 당시, 너바나는 주류 음악계를 지배하던 마이클 잭슨을 밀어내고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언론은 그들의 음악이 기존 음악에 대한 대안이란 의미에서,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이라고 일컬었다. 너바나의 수많은 명곡은 그렇게 1990년대 초반 얼터너티브 록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X세대를 대표하는 그룹, 하나의 장르가 되어 지금까지 무수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다.
'MTV 언플러그드'에서 커트 코베인이 가디건을 착용하고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그는 왼쪽 포켓에 커다란 얼룩이 있는 빈티지 가디건을, 첫 단추를 잠그지 않고 무심히 등장했다. 로큰롤, 그런지라는 장르를 넘어 '커트 코베인 스타일'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지금 봐도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할 만큼 멋스러운 패션이다. 단순한 유행과는 다르다. 길고 떡진 머리, 더럽고 너덜거리는 티셔츠, 찢어지거나 천을 덧댄 물 빠진 청바지, 해진 플란넬 셔츠와 가디건. 그런지룩의 대명사답게 헐렁하고 낡은 종류의 옷들을 주로 입은 모습이다. 여기다 커트 코베인만의 시그니처인 복고 선글라스와 컨버스를 더하면 그야말로 거친 미학을 살린 커트 코베인 스타일이 완성된다.
Martin Rose(마틴 로즈), Fear of God(피어 오브 갓), Raf Simons(라프 시몬스) 등 많은 패션 레이블들은 커트 코베인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Saint Laurent(생로랑)의 디자이너였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커트 코베인의 팬으로 유명하다. 생로랑의 2016 S/S 시즌은 유독 커트 코베인을 떠오르게 했다. 색이 바랜 체크 셔츠와 동그란 선글라스, 낡은 청바지와 축 늘어진 오버사이즈 카디건, 다소 촌스러운 니트 비니까지, 생 로랑의 2016 S/S 시즌은 커트 코베인의 옷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각각의 옷에선 빈티지함이 뚝뚝 흘렀다. 패치워크가 돋보이는 모터사이클 재킷, 낡은 체크 셔츠, 몇 년은 족히 입은 듯한 청바지, 꽃무늬를 수놓은 오버사이즈 카디건, 야자수가 그려진 새틴 점퍼 등, 에디 슬리먼의 멋대로 재해석한 커트 코베인의 패션이다. 여기다 커트 코베인의 길고 축 늘어진 머리 스타일까지 더하면, 끝.
이토록 멋스러운 커트 코베인 스타일의 핵심은, 무심함 속에서 쿨함을 잃지 않는 것. 다시 말해 멋에 신경 쓰는 듯, 신경 쓰지 않는 묘한 이중성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슬슬 현대판 그런지 스타일이 무엇일지 궁금해질 차례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커트 코베인 패션 스타일, 그 욕구에 불 지펴줄 아이템과 스타일링 방법까지 아래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90년대 패션 아이콘, 커트 코베인을 논하는 자리에서 가디건을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할머니 옷장에서 막 꺼낸 듯한 가디건 안에, 깔끔한 체크셔츠를 톤온톤으로 레이어드 하면 이보다 멋스러운 착장도 없다. 펑크와 그런지가 버무려진 그의 스타일은 지금 봐도 가장 단순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 이 중에서도 장난감 같은 선글라스와 컨버스 원스타는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니 커트 코베인을 따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기억해두면 쏠쏠하겠다.
음악 재능만큼이나 다채로운 패션을 선보인 커트 코베인. 반항기 가득한 그런지 룩은 대표격이다.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이 풍부한 아이템들을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가끔은 더 나아가서 세련된 틴트 선글라스와 볼드한 모양의 신발을 매치하여 익숙함과 어색함 사이의 모호한 매력을 즐겨보자. 보다 그런지한 옷들에, 본인 취향의 아이템들을 한 겹씩 얹어보는 재미를 누려 볼 수 있다.
그런지를 사랑스럽게 입고 싶다면 이 룩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착용하는 아이템에 따라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빈티지하게 전체적인 무드를 자유자재로 바꿔주는 핑크 니트 조끼. 거기에다 컨버스는 기본, 자칫 트렌디하게만 보일 수 있는 룩에 패치워크 디스트로이드 진으로 변주를 주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방랑하는 예술가 같을지라도 그 자체가 바로 매력일 테니 마음껏 즐겨 보길 바란다.
커트 코베인 스타일을 가장 멋스럽게 즐기실 분들.
그런지 패션에 도전하고 싶은 분
평소에 록 문화를 좋아하는 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을 가진 분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