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손바닥이 아팠다. 손바닥은 아파 본 적이 없어서 하루를 되짚어보며 ‘내가 박수를 쳤던가?’ ‘내가 어디 부딪혔나?’ 생각했다. 아픈 손바닥을 주무르고 주먹을 접었다 폈다 하다 보니 낮에 마늘을 쪼갠 일이 생각났다. 마늘 수확이 끝나면 수확한 마늘 중에 알이 크고 굵은 것들을 골라 다시 심는데, 우리 본가도 막 마늘 수확을 한 참이라 낮에 엄마 집에 가서 마늘을 쪼개는 것을 도왔다. 문득 공주 여행이 생각났다. 여행 중 들른 역사박물관 안내 선생님께서 책자를 집는 내 손을 보곤 ‘어쩜 손이 이렇게 고와요? 꼭 아기 손 같아.’ 하셨다. 내가 한 접의 마늘을 쪼개는 동안 세 접의 마늘을 쪼갠 나와 비슷하지만 농사일로 마디가 굵어진 또 하나의 손이 생각났다. 수십 년 전에는 그 손도 아기 손 같이 고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