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던 시절, 花樣年華
남자는 글을 쓰고 여자는 생각을 표한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과시하며 정신과 문화와 취향, 모든 것을 나눈다. 고상한 배신이 있겠는가. 탓함을 당하는 그들과, 또는 쾌락을 좇는 한 인물과 몇 번이고 계속해서 대비를 주지만 결국은 모두 다르지 않다는 걸 나는 안다.
장만옥의 의상 중에는 옷감이 아닌 예쁜 종이로 만든 옷도 있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시각(색, 구도, 움직임, 움직임의 속도), 청각(음악, 음향), 시각의 촉각화 등 관객이 감각에 충분히 집중하고 젖어들 수 있도록 유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잘 활용(?)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공식 스틸컷만 해도 좋은 것들이 많아 긁어와 보았다.
많은 영화와 영상에서 차용하는 '그 음악'이 들려올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인지 신기로웠다.
음악과 어렴풋한 슬로모션 그리고 그들의 감성 전달이, 공감해서는 안 될 부분까지 가슴 아프게 한다.
누구나 그의 영화 하나만 보아도 알아채겠지만, 왕가위 감독은 적절한 배우를 참 잘 선택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雲出無心 아비.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하나씩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