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는 영원히≫ 외 2종
오늘은 구태여 억지로 감상을 끄집어내지는 않으려 한다.
열여덟부터 최애 영화 ≪레옹≫, 차애는 ≪로렌스 애니웨이≫.
아무래도 연령도 젠더도 가르지 못하는, 섹슈얼한 이끌림이 없어도 끝도 없이 서로를 안아주는 그런 사랑을 갈망했나 보다.
이제 누가 내게 게으르다고 욕을 퍼부어도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나는 멈췄다. (p. 37)
이상하게도 류비가 나를 이미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p. 38)
이상하게도 구병모 작가님의 ≪아가미≫와의 교차점이 보였다. ≪아가미≫는 실존하는 신비의 대상과의 애정 어린 숨바꼭질을, ≪마유미≫는 드러냄을 위한 이란성의 여정을 보여준다.
거침없이 허무를 드러내기, 본질만 남기고 발가벗기. 최고였다.
작가는 총, 칼만이 침략의 도구가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이었다. 삼키는 것. 녹여버리는 것. 파묻어 질식시키는 것도 전략이라는 것을 알았다. (p. 11)
아, 마유미. 지금 내겐 마유미가 간절하게 필요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으려나? 모래내해변에서 어린이들을 만난 얘기를, 그 애들이 가지고 놀던 흰 공이 하늘 높이 올라가 태양처럼 보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나? (p. 35)
내내 울었다. 그럼에도 살아내야 하기에. 잊지 않아야 한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와 ≪루카스≫, 다시 뛰는 심장과 멈춘 심장, 연극과 현실.
어찌 보면 ≪작별하지 않는다≫의 반복.
그 바다를 겪은 뒤 초기 대응의 현장에 있겠다며 응급구조사가 됐지만 그 바다에서처럼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애진을 따라다녔다. (p. 38)
누락된 이야기들을 상상하길 포기해서는 안 된다. (p.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