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 록
늦가을을 잃었다.
그림같은 가을을 담지 못한 슬픈 영혼아
이제 11월은 혼자가 되어야 한다.
하늘도 은은히 낮아지며 물들고
철새들은 날갯짓을 뽐내며 오고 가지만
겨울 품이 싫은 나목처럼 뒷모습을 감추네.
그대와 속삭이던 그 때가 그리워도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듯이
잃어버린 늦가을을 찾을 길 없네.
작가노트 :
기어이 가을을 잃어버렸다.
성난 듯 해질녘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가을을 지키지 못한 형벌은 오롯이 혼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철새가 아닐런지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사색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감시 #늦가을 #11월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