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서재
살랑거리는 잎새마다
바람의 노래가 스며든다.
서툰 초록빛 서서히 차오르며
살며시 여문 꽃봉오리 춤사위로 흔들린다.
풀밭에 귀를 대자
나직이 말을 건네는 봄
어깨 위에 햇살 한 줌
마음 위엔 남실바람 살포시 감긴다.
아침 이슬 머금은 눈동자처럼
청아한 목소리 들려온다.
“오늘도 참 예쁘다.”
“살아 있어서 고맙다.”
살아간다는 건
흔들리면서도 끝내 피어나는 일
서두르지 않는 초록의 여왕 앞에
나는 고요히 두 손을 모은다.
작가노트
초록빛이 완연한 마당에 나섰습니다.
햇살이 따사롭게 제 품에 안깁니다.
남실바람은 노래를 부르고, 수줍은 듯 꽃봉오리가 춤을 추네요.
바람과 꽃들의 향연, '햇살의 정원'
우리 삶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생명의 계절.
4월의 봄을 가슴으로 느껴봅니다.
#공감시 #4월 #초록빛 #남실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