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뒤의 문학의 향기, 경찰이 쓴 시와 수필

<한국경찰문학> 제25호 출간 기념식… 전·현직 경찰관들의 소통과 화합

by 이점록

제복은 때로 감정을 절제하는 옷이다. 그러나 그 엄격한 제복 안에도 뜨거운 사람의 마음은 흐른다. 거친 치안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들이 시와 수필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또 한 권의 소중한 기록, <한국경찰문학> 제25호가 발간됐다.


한국경찰문학회(회장 남병근)는 지난 3월 6일 오후, 서울 충무로 명성문화센터에서 문학지 <한국경찰문학> 제25호 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출판 기념회를 넘어 전·현직 경찰관들이 문학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문화 경찰'로서의 사명을 다짐하는 화합의 자리였다.


대한민국 안전의 뿌리, 그리고 소통의 힘


이날 기념식에는 주상봉 경우회 중앙회장, 남병근 경찰문학회장, 이태기 상임 고문, 홍춘표 고문, 김상경 수석부회장, 전국의 문학회 대표 회원 등이 참석했다. 남병근 회장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대신해 서울 종로경찰서 신은숙 경감 등 유공자들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경찰문학회장 감사장을 전달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주상봉 경우회 중앙회장 역시 경찰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많은 이상인 고문 등 10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격려의 뜻을 전했다.


남병근 회장은 "앞으로도 경찰문학이 거친 치안 현장의 고단함을 녹이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정의로운 사회를 환히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주상봉 경우회 중앙회장은 "우리 경찰이 보여준 인내와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안전의 밑거름"이라면서 "선배 경찰들의 삶의 궤적과 지금도 현장에서 사명을 다하는 후배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경찰 조직과 사회를 잇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펜'으로 이어가는 문화 경찰


행사의 백미는 오감을 깨우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장식했다. 한근형 소프라노의 울려 퍼진 '아름다운 나라'가 장내를 압도하며 서막을 열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정제된 시 낭송과 서정적인 오카리나 연주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문학과 음악이 교감하는 예술적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참석한 경찰 문학인들은 운율과 선율 속에 마음을 포개며 하나가 되었다.


그 순간, 경찰은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엄격한 경계를 넘어, 사람의 상처를 보듬고 온기를 전하는 '문화의 주체'로 서 있었다. 거친 현장을 지나온 제복 입은 문인들이 펜을 들어 세상과 깊고 낮은 대화를 시작한다. 그들이 써 내려갈 다음 페이지가 우리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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