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조들께서 즐겨 숙독한 책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명심보감이라고 감히 단정 지어 봅니다.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이었던 추적(秋適)이 심혈을 쏟아 저술한 것으로 옛날 중국의 철학가, 사상가, 그리고 선현들의 뛰어난 글귀를 수집하여 편찬한 것입니다.
명심보감의 어원은 명심(明心) 즉, 마음을 밝게 하고, 보감(寶鑑)이란 보배가 될 만한 사물을 글귀로 표현한 것으로 선한 자에게는 축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징벌을 내리는 하늘의 공평한 섭리를 깨닫게 하는 고서로 모든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금언들은 개인의 수양에서 가정을 지키고 나아가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이 사회를 바로 잡아 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이 곧 스승이요. 인생 항로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입니다. 인생관, 죄우명 등이 점점 상실되어 인간성이 말살되어 가는 현실 앞에서, 독서 운운하는 것이 우이독경(牛耳讀經)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라나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훈육의 기회를 저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대사회를 흔히 3S라고 합니다. 즉, 스크린, 섹스, 스피드이며, 읽는 것보다 보는 오락물 영화와 텔레비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의 무비판적인 개방화로 인한 성범죄의 창궐, 속도만을 인정하는 문명의 이기들, 어쩌면 책을 읽는 것이 퇴보적이고 고리타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굴절된 사회구조와 상흔으로 얼룩진 기성세대의 파렴치한 추태들은 꼭 철퇴를 맞아야 합니다. 이 나라의 법이 너무 약한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밝게 성장하도록 여건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삼라만상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생의 계절 봄. 이 계절에 걸맞은 우리의 올바른 역할을 주문해 봅니다.
하늘에 순종하고 끊임없는 선행의 길, 부모님께 효도하는 옳고 바른 성품, 만족과 분수의 한계, 진정한 삶의 목표를 제시하는 사도적 소명의식이 필요합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국에 자칫 자포자기하는 모습들이 나타날까 염려도 되지만 각자 제자리에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기를 소원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삶을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면 바로 지혜의 샘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삶의 모습들이 명심보감이 우리들에게 가르치고자 한 진정한 목적이며, 우리 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올바른 이해이기도 합니다. 늘 사색하는 삶이 되기를 소원해 보는 오늘도 명심보감은 나에게 "책을 펴라'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