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가을하늘 햇살마저 눈부시니
두건 쓴 아낙은 가을걷이 이삭을
나비질하네 쏴라락 쏴라락 탁탁
그대로 늘 같이 변함없이 살고파
울고불고 발버둥질하여도
하나는 남고 다른 하나는 홀연히 떠나가네
뒤죽박죽 세상살이 사개가 어긋나고
고장난 브레이크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들
마음자리 사라지니 지나친 탐심만 가득찼네
처음 하는 주먹 인사 처음 보는 거리 두기
소리 없는 우레로 쐐기처럼 틀 잡으며
처음으로 돌아가자 쏴라락 쏴라락 탁탁
*나비질 : 곡식의 검부러기, 먼지를 날리려고 키 따위로 부쳐 바람을 일으키는 일
작가 노트 :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할퀴던 힘든 시기에 쓴 시입니다.
삶의 방식이 온라인 구매, 재택 근무, 원격 회의 등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급변했습니다.
그럼에도 삶에서 자연의 순리를 따름은 하늘의 뜻을 알아감이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