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점록 Sep 08. 2023

나그네

오늘도 터벅터벅 길 떠나는 나그네

하염없이 밀려드는 그리움 안고서

내 몸같이 좋았던 아 정든 그리움들

잎사귀 털어내듯 툴툴툴 버리네


한 걸음 두 걸음 발자국 남기지만

이정표도 길동무도 보이지 않는다

뙤약볕 머리가득 지날 때에도

시원한 물 건네는 누군가 없다


붉은 해가 늬엿늬엿 산 속으로 들어가면

온 세상이 검붉게 타들어 가겠지

늘 해 질 녘이 되면 나그네는 기도하듯

천천히 느려지고 싶은 삶을 노래하네



작가노트 : 설렘과 그리움 안고서, 굽이굽이 길 떠나는 나그네 

숱한 세월의 흐름따라 저마다 삶의 색깔을 입으며 살아간다. 

바라볼 수 있는 해는 오직 지는 해 뿐이니 어찌 노래하지 않으리오. 나그네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나비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