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터벅터벅 길 떠나는 나그네
하염없이 밀려드는 그리움 안고서
내 몸같이 좋았던 아 정든 그리움들
잎사귀 털어내듯 툴툴툴 버리네
한 걸음 두 걸음 발자국 남기지만
이정표도 길동무도 보이지 않는다
뙤약볕 머리가득 지날 때에도
시원한 물 건네는 누군가 없다
붉은 해가 늬엿늬엿 산 속으로 들어가면
온 세상이 검붉게 타들어 가겠지
늘 해 질 녘이 되면 나그네는 기도하듯
천천히 느려지고 싶은 삶을 노래하네
작가노트 : 설렘과 그리움 안고서, 굽이굽이 길 떠나는 나그네
숱한 세월의 흐름따라 저마다 삶의 색깔을 입으며 살아간다.
바라볼 수 있는 해는 오직 지는 해 뿐이니 어찌 노래하지 않으리오. 나그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