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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록
Oct 15. 2023
슬픈 모래
슬픈
모래
이 점 록
냇물따라 흘러 흘러
햇볕따라 찾았네
부딪히며 쪼개져
이름 없는
이름이
여
쏴아 쏴아 철석 철석
부서지고 부서지며
머나 먼 길 다다르자
노을 지는 하늘색 곱게 물든다
언제나 머물고 싶지만
막되고 가림없는 세상에
바다는
속울음을 뱉어내며
어디론가 나를 데리고 떠난다
하염없이 먼 바다로
쓸려가며 소리친다
아! 돌덩이가
되고 싶다
이름 없는
이름이
여
작가 노트 : 며칠 전에 철 지난 해운대 해수욕장에 간 적이 있었다.
모래사장에서 불도저 한대가 모래를 바다쪽으로 밀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는 모래를 어디서 가져온 것이냐고 관계자에게 대들듯이 물었다.
모래를 가져온 것이 아니고 평탄작업을 한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온난화 현상으로 침식 작용이 가속화되어 모래가 사라진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모래에게 묻고 싶다.
#파도 #모래 #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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