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생나눔교실' 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국 5개 권역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은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가 주관하였다.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를 찾아가 서로의 삶을 배우며 상호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인문 멘토링 사업이다. 멘티는 인문멘토링 활동을 통해 폭넓은 소통ㆍ공감ㆍ나눔ㆍ배려의 인문적 가치를 경험하고, 성숙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인생나눔교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삶의 가치와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삶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나눔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목표를 하고 있다.
나는 2022년말 33년간의 공직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 더 나은 인생 2막을 위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여 합격의 기쁨을 맛 보았다. 그리고 인생나눔교실 멘토로 참여하게 되어 기쁨이 배가되었다. 나름 연타석 홈런이라 표현하고 싶다. 작가로서, 멘토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등으로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록 N잡러는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즐거운 마음이 가득하다.
11월 28일, 감동과 사랑이 가득했던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멘토링이 끝이 났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멘티님들과는 참으로 귀한 인연이었다. 만남과 헤어짐은 삶의 일부로서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가져다 주는게 사실이다. 만남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거나 기존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헤어짐은 때로는 아픈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는 감정적으로 어려운 시간일 수 있으며, 각인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다르게 경험한다. 그러나 헤어짐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12월 1일,「2023 인생나눔교실」을 마무리하는 성과 공유회 행사에 참석했다. 장소는 신촌에 있는 커뮤니티공간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진행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무대 쪽에는 'Brabo, My Life!' 걸개 현수막이응원하듯걸려 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치장을 했다. 여러 멘티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지정석에 앉았다. 숨을 돌리며 좌중을 둘러보니 멘토링 기간 내내 함께 했던 튜터님이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
즐거운 행사를 위해 참석자 모두는 드레스 코드를 정했었다. 빨간색 또는 초록색으로 예쁘게 치장을 한 모습들이다.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드레스 코드는 전 세계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린 행사장 예의 범절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행사장에 드레스 코드를 하는 분위기이다. 행사장 옆 칸에는 음료수와 음식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뭇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었다. 담당 교수님 주관으로 인생나눔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혹시 인생나눔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분이 계시는지요?"
나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했다.
"세상을 향해 소통과 공감으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라며 비교적 짤막한 대답을 했다.
사실 이 말은 나의 브런치 작가 소개에 쓰여 있기도 하다.
멘토의 우수 사례 발표에 환호성과 공감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룹 네트워킹'에는 '인생나눔교실'을 통해 얻은 삶의 긍정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회의 기간이었다.
나는 "아내와 가사를 분담하고 있으며, 설거지를 해주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기념 촬영을 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보람이 크기 때문에 그 큰 만큼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
5개월간의 인생나눔교실 멘토링 시간을 반추해본다. 진정한 소통과 따뜻한 공감이 있는 꿈 같은 시간이었다. 멘토링 주제는 '문학의 샘을 찾아서'였다. 그리고 목표는 '창작을 통해 나누는 인문여행'이었다. 장소는 하남신장도서관. 멘토링 첫 날은 7월 11일이다. 그 날은 많은 비가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귀한 멘티님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비를 뜷고 달려갔다. 담당 주무관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문학은 무엇인가?, 편지쓰기, 나의 글 소개하기, 문학탐방 등 활동 계획 프로그램이다. 멘티님들의 글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웃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 문제가 아니었다. 서로 공감과 격려, 그리고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가끔 식사와 차를 나누는 시간은 더 없이 마음 문을 여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참 좋은 기회였다. 가르치는 것이 아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경청하였다. 때로는 멘토가 멘티가 되고 멘티가 멘토가 되기도 했다. 늘 반가운 얼굴의 멘티님들 덕분에 힘들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멤버들이 약간 바뀌었지만 하나같이 공감과 경청으로 소통을 해주시는 멘티님들이 계셨다. 멘토링 자료 준비를 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배우고 있음을 오롯이 느꼈다. 멘토링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인생 나눔 교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나눔의 미학은 상호 공감을 통해 유기적인 즐거움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나누고 있음이다. 다양한 인생이 만나 어루러지는 삶의 조각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의 정은 마음을 더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이 막을 내렸다. 나 하나가 달라짐으로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나 한 명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주변 사람들도 변하리라 여긴다. 지역사회의 상호작용관계를 통해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앞으로도 인생나눔교실의 가치 안에서 여러 세대와 교감하고 누구나 본받고 싶은 멋진 어른으로 지역에 안착하고 싶다. 아울러 세상을 변화시키는 멋진 글쟁이가 되기를 꿈꿔본다.
'큰 나무 밑에서는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큰 사람 밑에서는 큰 사람이 자란다'는 말이 있다. 큰 나무 밑에서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큰 나무가 온갖 자양분을 다 빨아 먹고 햇볕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큰 사람 밑에서만이 큰 사람이 자랄 수 있다.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각별한 훈육으로 이끌어 주는데 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소통의 꽃을 피운 인생나눔교실이 벌써 그립다. 집안은 조용하고 세상 또한 고요한 시간이다.
문득 조동화 시인님의 '나 하나 꽃 피어'가 생각이 나 읊어 본다.
나 하나 꽃 피어
조 동 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12월은 유독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해가 저물기 전에 여러 일들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귀한 시점이다. 오랜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사를 나누는 송년회가 많은 까닭이다. 참석하거나 인사해야 할 일 들이 남아있는 데 시간은 제한돼 있다. 나와 너, 우리 모두는 오늘도 그랬듯이 내일도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삶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우리 모두 큰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