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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모 Oct 11. 2023

항상 나는

[이모저모세모] 2022_10월호



항상 나는



카페에 가면 항상 나는?


이모

음료는 커피보단 에이드나 생과일주스 위주로 마신다. 카페인을 먹으면 심장이 빨리 뛰기 때문에 못 마시는 이유도 있지만, 쓴맛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특히 아메리카노는 연하지 않으면 손도 못 댄다. 그 외의 커피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거의 마시지 않는다.


디저트는 주로 케이크를 먹는다. 너무 단 케이크를 시킬 땐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그마저도 다 못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저모

밀크티!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잘만 마시던 커피를 대학교에 들어오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려 마실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주로 생과일주스나 스무디를 마시다가 몇 년 전부터 밀크티에 빠졌다. 밀크티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어 종종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커피보다는 덜한 편이다. 향긋한 홍차 향에 우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밀크티를 한 모금 머금으면 마치 내가 귀족이 되어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것 마냥 느끼게 해주는 밀크티(정확히 말하면 홍차)만의 분위기가 있다. 무엇보다 집에 있는 재료로는 카페의 밀크티 맛이 나지 않아 카페 갈 때마다 애용 중!



빵집에 가면 항상 나는?


이모

소보로빵은 무조건 집고 본다. 꽈배기, 커피 번, 초코칩 박힌 미니 푀이테, 맘모스, 멜론 빵, 빵 오 쇼콜라, 겹겹이 빵 등 좋아하는 빵은 많지만 갈 때마다 집는 건 소보로빵이다. 새로운 빵에 대한 도전은 자주 하지 않는다. 추천받은 빵을 사거나 원래 내가 좋아하는 빵 중에 그날 먹고 싶은 빵을 산다. 하지만 소보로빵은 싫은 날이 거의 없다. 대체로 좋아한다.


저모

생크림이 들어간 빵! 혹은 스콘!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안을 감싸면서 사르르 녹는 생크림. 나는 꽤나 촉감을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입 안도 예외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식감 중 하나인 ‘부드러움’의 대표주자 생크림! 부드럽고 폭식 폭신한 생크림을 입에 와앙 넣으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하다.


크림빵과는 정반대로 팍팍한 스콘. 원래 좋아하는 빵이 아니었으나 영국에서 홍차와 스콘으로 티타임을 즐긴 뒤로 스콘을 좋아하게 되었다. 최근 맛있는 스콘 집이 많기도 하고, 스콘만의 은근한 매력이 있어 빵집에 가면 자주 사는 품목이다.



나의 생일 케이크는 항상?


이모

어릴 땐 항상 티라미수였는데 자라면서 다양한 케이크를 먹게 됐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나 뚜레쥬르의 ‘오! 해피 복숭아 케이크’를 자주 먹는다. 단 걸 좋아하지만 초코케이크는 금방 물려서 거의 안 먹고, 고구마 케이크는 가끔 먹는다.


내가 고르지 않는 케이크가 있다면 생크림 케이크이다. 나는 미끌미끌한 생크림을 싫어한다. 하지만 보기엔 어떤 생크림이 미끌미끌한 생크림인지 알 수 없어서 생크림 케이크 자체를 거의 고르지 않는다. 그래도 투썸 플레이스의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이나 딸기 요거 생크림 케이크는 좋아한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자발적으로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새로운 맛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케이크를 선물 받거나 친구들로부터 주문 제작 케이크를 선물 받을 때 경험한다.


저모

초코케이크!


우리 집은 가족 구성원의 생일마다 먹는 케이크가 정해져 있다. 엄마는 치즈케이크, 아빠는 생크림 케이크, 나는 초코케이크. 그중에서도 파리바게뜨 초코케이크를 주로 먹는다. 매년 다른 브랜드의 다른 맛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어서 ‘이번 생일에는 다른 케이크를 먹어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생일이 다가오면 항상 먹던 파리바게뜨의 초코케이크가 생각난다. 특히 케이크 겉면의 얇은 초콜릿 밑,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그 초코 크림이 당긴다. 이상도 하지. 어릴 때부터 먹던 입맛이란. 그래서 새로운 케이크를 맛볼 수 있도록 다른 브랜드의 케이크를 선물해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맙다.



항상 먹고 싶은 음식은?


이모

항상 먹고 싶은 음식이라기보다(딱히 없다) 언제(첫 끼 제외) 먹어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고기, 떡볶이, 엄마의 오므라이스이다. ‘냠냠냠 오므라이스’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사람이 부럽다. 매번 고민하기도 어려워서 대부분 같이 먹는 사람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따라가는 편이다.


저모

떡볶이! 마라탕! 아이스크림! 초콜릿!


이 외에도 치킨, 피자, 서브웨이, 햄버거, 닭갈비, 찜닭, 초밥이 ‘울 딸 뭐 먹고 싶어?’라는 아빠의 물음에 자주 하는 대답이다. 많다 많아~ 그중에서도 신흥 강자는 역시 마라류. 음식을 쉽게 질려해 연속으로 3끼 이상 같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편인데 마라탕과 마라샹궈만큼은 예외이다. 최장 기록은 마라샹궈 6끼! 마라샹궈를 배달시켰더니 양이 너무 많아서 3일에 걸쳐 나누어 먹었다. 여기에 적은 음식들을 이상하게도 먹어도 먹어도 항상 먹고 싶다.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글을 브런치에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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