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감에 무엇이 진실로 중요한지 느슨하게 생각을 이어가는 요즘이다. 소기의 결론 중 하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지루한 일상을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힘이다.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누구나 특별함을 원한다. 당연히 매 순간 그럴 수는 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며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에 지루함이 파고든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세상은 점점 맵고 짜고 단 것 투성이가 되었다. 주변이 그렇게 변했다. 다만 빠르고 자극적이고 간편한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갈 뿐 우리 일상의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만 얻어지는 것이있고 마땅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성장하는 지점을 만난다. 알면서도 나는 지루함에 자주 굴복한다. 부끄럽지만 자극에 취약하고 기분을 많이 타서 계획과 엇나가는 일이 잦다.
어쩌면 어렸을 때 갖추어놓아야 하는 것은 토익 만점이나 어학연수나 공모전 수상과 같은 스펙보다 계획적으로 내 일상을 아끼고 주도하며 삶을 꾸려나가는 능력일 것이다.
이를테면 청소 깨끗이 하기, 요리해먹는 습관, 수납과 정리하는 노하우 쌓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그것만으로 간결하게 살아가기 등등.
단정하고 정돈된 일상이 주는 정신적인 체력을 너무 늦게 알아챈 까닭에, 이제라도 하나씩 다듬어가려 애쓰는 중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시기를 지나 마음을 더 잘 지키며 살아가는 시기로 넘어가고 싶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올렸을 때 삶의 단단함이 자연스레 갖추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불안과 바쁨에 맞설 수 있다면 평안한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