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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아무개 May 25. 2024

0. 서울표류기 시작

출항

서울 방배동 서리풀공원



'서울은 어지러울 만큼 짙은 냄새를 풍기는 도시구나'



작은 촌도시에서 평생을 살았던 필자가 사회초년생으로서 상경 후 얼마간 생활하며 들었던 생각입니다

 


경이로울 만큼 큰 삶의 터전에서 수많은 삶이 창과 방패처럼 캉캉 부딪치며 진한 쇠비린내를 풍깁니다

서로를 맞이하고, 또 헤어지고, 스쳐 지나갑니다

 


물론 서울 자체가 처음은 아닙니다만, 이 거대한 도시에 스며들어가며 도시 곳곳에 배어있는 짙은 냄새에 둔해지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저는 약간 위태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두렵기도 합니다

 


절실했던 만큼 소중하게 다가왔던 첫 직장이, 지금 이 짧은 글을 남기고 있는 술집 위 고시원이 저의 출발선이 아닐까 봐요

 


긴 여정이 예정된 여객선

옆자리 승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저의 작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어쩌면 저처럼 여전히 이곳이 어지러운 분들께

바람이 지나는 길이 이제는 눈에 훤한 베테랑 여행자들께도

약간의 설렘도 안은 채로

 


안녕하세요


서울표류기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글 남기는 전아무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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