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가 일상인 아이들
집앞에 화분이 하나 있었다. 지난 봄에 예쁜 봄꽃을 심어 놓고 보았다.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어 꽃은 시들고 화분은 눈비와 바람을 맞고 방치된 채 있었는데.
다시 봄이 왔다.
예쁜 꽃을 사다 심어야지 생각하고 화분을 보았는데,
귀퉁이가 깨져 부스러져 있었다.
무심히 지나가는 말로,
“어머나! 화분이 깨졌네.”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이들 입.
“제가 안했는데요.”
“저도 아니에요.”
“저는 결단코 아니거든요.”
나는 그저 화분이 깨졌다고만 했을 뿐인데.
“뭐야? 정치인도 아니고.”
“핑계는 TV에 나오는 거룩한 정치인들의 고유명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