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꼬치 하나에 오천원?
“엄마, 요듬 물가가 너무 오른것 같아요.”
“뭐?”
웃음이 난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뜬금없이 아침밥을 먹으며 뱉어낸 말이다.
나오는 웃음을 누르며 물었다.
“왜?”
“아니, 그러니까 제가요. 토요일에 영재교육원에서 박람회에 갔잖아요. 거기서 간식을 사먹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닭꼬치 하나에 오천이나 한다니까요.”
“오. 그래서? 못 사먹었어? 너무 비싸서?”
“아뇨. 사먹긴 했죠.”
“그래? 그런데 딸아, 작년에 단오제 때도 닭꼬치 엄마가 사줬잖아. 그때도 오천원이던데.”
“그래요?”
“아무튼.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요.”
엄마가 사준 작년 닭꼬치 오천원은 아무렇지도 않고,
일년 지난 오늘 딸의 용돈으로 산 닭꼬치 오천원은 너무 비싸다.
엄마는 딸이 물가가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교육이라 생각하고 웃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