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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작가 Nov 12. 2021

내 사랑 헨델. 내 사랑 바흐

#4



Johann Sebastian Bach (1685- 1750)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독일
Georg Friedrich Händel (1685년 ~ 1759)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독일


J.S. Bach(좌) / G.F Handel(우)


 시대를 거슬러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많은 클래식 음악 중에 나와 밀접하게 공존하는 곡은 무엇일까? 1600년-1750년 바로크 시대, 독일에서 태어난 동시대의 대표 작곡가 헨델과 바흐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헨델의 많은 곡 중에 <라르고 (Largo)- Kathleen Battle- ombra mai fu>를 가장 좋아하고,  바흐 곡 중에서는 <Goldberg Variation BWV 988_Aria>를 가장 좋아한다. 바로크 음악의 서정적이고 여성스러운 음률은 내 마음에 평온과 위안을 준다.



 바로크 시대는 음악활동의 중심이 교회에서 궁정으로 옮겨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영국이나 프랑스 귀족 영화의 배경음악에 귀 기울인다면 헨델, 바흐의 바로크 궁정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성 음악인 '푸가'는 헨델과 바흐가 대표적이고, 극음악인 '오라토리오' 특히 '교회음악 메시아(Messiah) 오라토리오'는 헨델이 선두 하였다. 메시아 중에 '할렐루야'는 워낙 유명한 음악이라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렇다면 내가 언제. 어떻게 헨델과 바흐에게 영감을 얻었을까?



Kathleen Battle - "Ombra Mai Fu / Largo" - G.F. Handel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마스크 없이 길러리를 활보하던 때였다. 첫가을인지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강남 근처 서점에 들렀고 몇 권의 책을 속독하다가 소장할 만한 책을 구입하게 되어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매한 책을 왼쪽 겨드랑이 사이에 꼽고 몇 시간을 방치했던 가방 안의 휴대폰 메시지를 열어보려는데 서점 문밖에서 넘어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이 내 귀에 내리 꽂혔다. 클래식을 즐겨 듣는 편이고 좋은 음악을 흘려듣지 않는 성향인지라 들려오는 낯익은  음악의 존재를 알아야만 했었다. 나의 오감을 자극한 음악의 정체를 알아야만 했기에 서점 문밖의 음악부스에 분주히 일하고 있는 점원에게 CD의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거 무슨 음악이에요?"

 여점원은 질문에도 한치의 당황 없이 CD에 관하여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 네.. 이 클래식 음악은 J.S Bach입니다"

 바흐? 내가 아는 바흐 음악이었다니 적지 않은 놀라움을 감춘 채 다시 물었다.

"저 바흐 클래식 음악은 들어봤었는데 이 음악은 잘 몰라서요..  음악이 너무 좋네요.. "

 점원은 감탄을 연발하는 나에게 음악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음악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J.S.Bach goldberg Variattions)>입니다.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독일 슈투트가르트라는 지역의 실내관현악단 '슈투트가르트 쳄버 오케스트라(Stuttagrt Chamber Orchestra)' 연주자들이 현악으로만 세계 최초로 연주한 음반입니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16~17세기 바로크 음악에 빠질 수 없는 건반악기 '하프시코드''현악'으로 연주한 음반이라니 심장이 터질 듯 기뻐서 인생템으로 소장하기로 바로 결심했다.


J.S. Bach / Goldberg Variations/ Stuttgart Chamber Orchestra
J.S. Bach 골드베르크 변주곡 - 하프시코드 (goldberg variation), BWV. 988 - Aria
J.S. Bach 골드베르크 변주곡 - 피아노 (goldberg variation), BWV. 988 - Aria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란 무엇인가요?"

 나는 얕은 지식의 확장을 위해 추가 질문을 하였다.

"최초의 바흐 전기 작가였던 요한 포르켈(Johann Nikolause Forkel)이 쓴 바흐의 전기에 소개된 일화로 말씀을 드리면; 바흐는 '카이저링크 백작'의 심한 불면증을 돕기 위해 수면용 변주곡을 작곡하였고, 바흐의 제자이자 건반악기 연주자였던 요한 고틀리프 골드베르크(Johann Gottlieb Goldberg) 백작을 위해 연주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1742년 "클라비어 연습곡" 제4권으로 출판된 작품이며, 바흐가 직접 붙인 제목은 '2단 건반 클라비 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변주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클라비어 연습곡'입니다. 현재에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불립니다."

 점원 덕분에 막연했던 궁금증이 풀렸다.

"덕분에 많이 정보를 얻어가네요. 영구 소장용으로 구매해야겠어요"

 나는 결국 떨리는 마음으로 컬렉션용 머스트 아이템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 발레를 배웠던 나에게 클래식 음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였다. 발레레슨시간에 늘 클래식을 들으면서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발레(Ballet)는 이탈리아로 '춤을 추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교춤으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궁정 연회에서 유래하였다. 유독 학창 시절에 르네상스와 고전파 시기 사이의 바로크 시대 음악에 심취했던 이유는 바로 발레와 큰 관련이 있기도 했지만 여성스럽고 서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 나의 성향과 어울렸기 때문이다.



 박자가 단순하고 빠르기가 거의 없어 편안함을 주는 16세기 말 18세기 중엽의 바로크 시대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하프시코드''현악 오케스트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일반적으로 악기의 구조적 차이로 하프시코드를 피아노로 변주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피아노 골드베르크 변주곡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으니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같은 음악을 각기 다른 악기로 연주하며 서로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즐거움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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