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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작가 Nov 12. 2021

새벽 글쓰기 습관의 놀라운 변화

변화된 나의 일상들



 모든 업무를 마친 저녁 11시부터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뉴욕 타임을 접고, 새벽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새벽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내게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고요한 밤을 사랑하던 나


 나는 한국 뉴욕 타임에 살며 늦은 밤의 정적 속에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일단 저녁 11시부터 새벽 2시는 최고의 재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온전히 나만의 세상이 될 때 오로지 글을 쓸 수 있었던 나는 늦은 밤의 고요함을 사랑했었다. 도로 한 복판에 살면서 유일하게 내 집 창문을 열 수 있는 늦은 밤이 좋았고, 깊은 잠에 빠진 세상의 고요한 정적이 좋았다. 뉴욕 타임은 글쓰기의 집중력을 높이고 내 마음의 평화를 주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새벽 글의 미라클을 경험한 후 밤 글을 접었다.



밤 글과 새벽 글의 차이


 새벽 글쓰기가 내게 준 선물은 밤 글과 새벽 글의 기류의 차이점에 따라 변화된 일상 패턴이다.  밤 글이 하루 동안의 부산물이라면, 새벽 글은 하루의 시작을 주도한다.  글은 글쓴이의 생각이 종일 누적된 피로에 지친 두뇌에 온전히 투여하지 못한 글이 되거나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이라면, 새벽 글은 온전히 회복된 몸이 반응하는 첫 번째 활동으로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글이 공존한다. 다만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더욱 맑고 투명한 글이 투영되는 것 같다. 회복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를 이루는 새벽자의적 에너지로 떠오르는 글을 꾸밈없이 쓸 수 있는 시공간이고, 창의성을 생산하는 환경이다. 




변화된 나의 일상


  본격적으 다이어트와 나만의 글을 써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 후, 천국의 맛 마카롱 그리고 다이어트의 적()인 야식과 과감히 작별하고 운동을 시작하였다. 새벽 기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새벽 글쓰기 모임은 순조로이 진행되었고, 첫 아침 기상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그것을 유지하습관이 형성되기까지 쉽지 않은 매일이었다. 5시 기상 후 맛보는 아침밥은 생존의 식량일 뿐  이상의 어떠한 즐거움은 아니었지만 늦은 밤에 살찌우던 것들을 멀리 할 수 있어 운동의 효과를 똑똑히 보고 있다. 


 뉴욕 타임에 살았던 나의 일상과 현재 달라진 나의 일상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시간적 제약이 적은 나에게 밤 글쓰기는 최적화된 활동이었지만 늦은 밤 글쓰기의 단점들이 분명 있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1) 야행성식습관의 적이.


 극히 개인적 일 수 있겠지만 야행성인 사람들에게 식습관의 차이가 현저히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일단 습관이 된 행성 수면 패턴은 몸과 정신 지치게 한다. 아침시간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한다수면시간이 아까워 좀 더 효율적으로 생산해 내려고 열의를 토해 내다가 쓰러져 잠들거나, 특히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면 아무래도 군것질거리를 찾게 되고, 밤에 한두 점 먹는 것들은 비만의 주된 원인이 된다. 눈 떠있는 시간이 길 수록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노출될 가능성도 높고 이러한 생활패턴이 오래될수록 비만의 고민을 안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늦은 저녁식사는 수면 중에 소화를 방해한다. 다음 날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계속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비만과 소화불량을 야기하게 된다. 나는 <새벽 기상과 새벽 글쓰기>다짐하며 저녁 7시 이후 금식, 일단 눈 뜨면 억지로 아침식사를 했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훈제 닭가슴살과 스팀 병아리콩 그리고 반숙 계란을 푸짐하게 먹고 시작하는 하루는 식단 감량에 도움 되었다. 새벽 글쓰기와 함께 시작한 운동과 식단 조절은 완벽한 케미가 되었. 



2) 우울증이 없어지다.


 늦은 수면은 새벽 기상을 게으르게 하고, 늦은 기상은 하루를 더 빨리 단축시키는 심리적 불안을 야기한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려면 부지런히 잠들어야 할 것이다.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 하더라도 규칙적인 기상 습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수면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에게 5시 기상은 남들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은 하루를 근사하게 유익하게 보내야 하는 임무의 시작이라고 할까? 매일 눈 뜨는 것이 스트레스였고 고통이었던 적이 있었다. 해 뜨는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란 적도 있을 만큼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은 나를 지치게 했었다. 다음 날 아침이 유독 싫었던 나는 심각하지 않을 만큼의 미비한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오랜 밤 패턴이 이런 감정을 심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신은 결국 육신을 이끌고, 생각과 사고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환경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끌려가는 내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세상을 이끌어보자. 새벽의 첫눈을 뜨면 깨끗이 정리된 책상에 앉아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온 우주의 정기를 몸과 마음에 담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스탠드 조명을 켜고, 본능이 이끄는 데로 무의식과 의식의 사이의 기류를 느껴보자. PC나 노트에 쏟아내지 못했던 무수한 감정들을 형식 없이 내뱉어보자. 내면에 인지하지 못했던 오염된 감정들, 상처 받고 숨어있는 어린아이, 말하지 못하고 닫아버린 마음 한 편의 존재들이 글을 통해 살아 나올 것이다. 새벽 글쓰기는 내 마음의 최고의 안정제였고, 우울증 치료제였다.



3) 글의 퀄리티가 다르다


 새벽의 맑은 정기를 담은 새벽 글은 퀄리티가 다르다. 깊은 수면 후 최고의 커디션을 회복한 몸과 정신은 우주의 정기를 닮은 듯, 산소처럼 가볍고 물처럼 영롱하다. 새벽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기류의 공존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고, 그 기류는 차원이 다른 글을 창작하는 동력이 된다. 기류의 흐름을 담은 맑고 온전한 정신은 필터에 걸러진 투명한 원석처럼 빛난다. 그 빛은 새벽 첫 글의 운을 띄우고 그것은 글쓴이의 하루를 시작하는 첫 단추가 된다. 내 건강한 몸이 버티는 만큼, 내 정신의 외침은 글을 통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나의 글은 나의 하루의 첫 시작을 이끈다. 



 새벽에 나를 되돌아보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글쓰기는 나의 자아의식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이고,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다. 그것은 그 어떤 의사의 처방보다 온전했고 효과적이다. 나를 온전히 알아가는 글쓰기 과정을 통해 분노, 슬픔, 외로움, 트라우마의 어두운 그림자를 대면하였고, 사랑, 이해심, 희망, 행복의 의식적 감정을 되새겨 보았다. 심리학자 칼 융의 그림자에 관한 발췌문을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림자를 직면한다는 것은 그의 내면의 빛을 보여주는 것이다.

To confront a person with his own shadow is to show him his own light.

- Carl Jung 칼 융 -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주도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글의 품질을 결정하는 자존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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