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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작가 Nov 12. 2021

작가와 차 한 잔 마실래요?

작가와 독자


창조적 글쓰기를 꿈꾸는 크리에이터들이여,
타인의 악의적 댓글에 무너지지 말기를.
기꺼이 오해받을 준비,
언제든 비판받을 준비를 하되,
마침내 이해받고 공감받을 준비를 합시다

5p


빈센트 나의 빈센트


 10월의 새벽 독서모임 #인라이팅클럽 에 참여한 지 4주째가 되었다. 추천도서는 정여울 작가의 <끝까지 쓰는 용기>이다. 이 책은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방법으로 글쓰기 노하우를 전한다. 이 책을 읽고 정여울 작가를 깊이 있게 알고 싶어 검색해 보았다. 너무나 유명하신 정여울 작가님의 실체는 놀라움 자체였다. 이미 다작을 출간하시고 여러 강연과 방송 출연을 하시는 분이셨다. 특히 유튜브 북콘서트에서 집필도서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낭독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반 고흐의 인간적인 면을 꼼꼼히 분석하신 영상을 보면서 정여울 작가가 얼마나 반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가난하지만 끝까지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을 그리며 고독한 일생을 버티려 했던 '반 고흐', 그리고 아버지의 빚을 떠 앉고 가난한 작가 생활을 하면서도 진정으로 좋아하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정여울 작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삶에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가 바로 '그림과 글쓰기'이다. 숙명과도 같은 그림과 글쓰기를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 그녀는 데칼코마니처럼 확실한 신념을 가진 반 고흐로부터 공감과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정말 너무 어렵다.
그래도 나는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빈센트 반 고흐-



 나도 반 고흐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갤러리 방문도 하고 글로도 담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편인데,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낭독하는 저자로부터 느끼는 감정과 오마주 될 정도로 섬세한 교감을 느꼈다. 그녀만의 감수성 가득한 필력은 '고흐'를 보다 깊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을 , 그 힘은 작가와 독자의 교감을 보다 끈끈하게 연결해 주는 것 같았다.



끝까지 쓰는 용기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으면서 정여울 작가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게 되었고, 그녀의 세계관과 글의 색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의 글 쓰는 기술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가짐과 끝까지 글을 쓰는 용기이다. 그녀의 글은 온화하고 따뜻했다. 그녀가 독서와 글쓰기를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소녀스러움 잔잔히 묻어난다. 완성도 높은 글을 표현해 내는 스킬만을 고수하않는 그녀의 따뜻한 글쓰기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쓰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부제처럼 나 자신을 분석하고 내면의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신만의 온전한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독자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치유하는 것과, 좋은 글을 쓰고자 매일 글을 쓰며 배우려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은 작가의 최고의 기쁨이자 글 쓰는 힘의 원천이라고 한다. 


 

 글을 써야만 하는 독보적인 힘은 내 마음에 감동으로 전해졌다. 온전한 글을 끄집어내는 동력이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만들고 비로소 나와 마주할 수 있게 . 즉 내 안의 나와 주고받는 이야기가 대중과 만났을 때 공감하는 이야기가 되고, 그 글을 다듬고 또 다듬어 인내하는 과정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것이다. 나도 꼭 그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불현듯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떠올랐다.



정여울 작가와 기시미 이치로 작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듯 책을 마주 보는 '기시미 이치로'와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로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정여울'의 닮은 점은 진심으로 책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듯 책을 읽는다. 그는 속의 내용이 저자로부터 파생된 고귀한 지적재산이자 농도 짙은 삶의 함축이며, 이렇듯  어떠한 책도 버릴 것이 소중하다고 한다. 즉 <책을 읽는 과정>은 책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삶과 철학을 공유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반면 '여울 작가'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글을 쓴다. 자신의 두려움과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진정성을 담은 글을 쓸 수 있고, 대중의 질타와 미움 그리고 수많은 비판과 오해로부터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로 마침내 이해받고 공감받을 수 있다고 한다. 즉 <글을 쓰는 과정> 끝까지 쓰는 용기로 진정성 담은 글을 완성하여 독자와 공유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따뜻한 차 한잔을 함께 마신 듯, 작가와 교감하는 매 순간은 성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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