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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작가 Nov 12. 2021

기록은 기억을 새긴다.  기록하는 놀라운 기법!

#책분석법



 나는 독서지도사이며 글쓰기 교실 원장이다. 나의 주된 업무는 아이들의 레벨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권장하,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의 대답, 토론을 통한 자신의 의견을 유도하여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를 돕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보람된다. 특히 내가 타인에게 유용하게 쓰임 받는 활동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소명이 되었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할까? 

바로 독서활동을 통해 지식을 함양할 수 있고 글쓰기 활동으로 지식을 기록하여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서류를 정리 정돈하거나 청소를 끝낸 이후 깨끗하게 정돈된 모양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정돈하는 활동에서 보이는 섬세한 성향과 기질은 나의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러한 성향은 독서와 글쓰기에 크게 발휘한다. 책을 읽은 후 요약과 발췌가 즐겁고, 일목요연하게 글을 쓸 수 쓰도록 도움을 준다. 책 한 권을 몇 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나만의 분석방법 때문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책 분석이란 어떤 과정일까? 한 권의 책을 분석하는 일은 고단한 작업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물은 최고의 희열을 느낀다. 마치 보물섬에서 금은보화를 얻고 지도까지 손에 넣은 기분이랄까?(웃음)  한 권을 쪼개 내는 과정만이 아닌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바로 분석법이다. 글쓰기를 지도하며 비축해 두었던 나만의 책 분석 방법을 공유해 보려 한다.




 책 분석은 왜 필요할까? 책 속의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싶거나, 내용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 깊은 통찰력은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안목을 동시에 가질 때 나타난다. 이러한 안목을 갖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기본 분석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책 제목, 지은이, 출판사를 명확히 알아야 하고, 두 번째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파악해야 한다. 그간 출간 작품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스타일의 글을 추구하는지 작가의 성향을 분석한다. 세 번째로 출판사가 그동안 출간해 온 도서는 무엇인지 어떠한 장르의 도서를 출간하는지 출판사가 추구하는 책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출판사의 성향 파악이 필수적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출간을 준비하는 예비작가라면 출판사에 투고를 할 경우 자신이 쓴 책의 장르나 세계관이 맞는 출판사를 미리 파악하는 경우 작품에 선정될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는 책의 용 분석을 해야 한다. 첫 번째로 거시적 관점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관계와 성향 분석 그리고 책 내용의 시대 배경을 파악해야 하며, '한 줄 요약'으로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한다면 더욱 좋다. 두 번째는 미시적 관점에서 <기. 승. 전. 결  > 즉 <시작 - 전개 - 전환 - 끝>사건과 시간의 흐름 순/사건 순으로 나누어 전체 스토리를 요약한다. 목차의 쳅터 별로 1~2줄 정도의 짧은 요약이 모이면 비로소 전체 줄거리가 될 수 있다. <기. 승. 전. 결> 이 어렵게 느낀다면 쳅터 별 요약을 먼저 권장한다.



 책의 분석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 분석을 빠트릴 수 없다. 첫 번째는 '한 줄 요약'이다.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팩트를 물어본다면 간단히 핵심 내용만을 전달할 때 유용하다. 이때 심각하게 책의 전체 내용을 <기. 승. 전. 결>로 설명한다면 청자는 듣기 힘들어할 것이다. 괜한 긴 설명에 오지랖이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위에 언급한 방법인 '쳅터 별 요약'이다. 기승전결 전 단계로 특히 벽돌 책이나 시리즈 소설인 경우 유용하다. 분량이 많은 책을 읽다가 앞부분을 잊어버리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포스트잇에 단락별 핵심만을 메모둔다면 요점적으로 흐름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기승전결'과 '4~5줄 요약'이다. 기승전결을 더욱 최소화시키는 작업의 '4~5줄 요약'은 보통 자기 계발서보다는 시간의 흐름이 있는 소설이나 고학년 동화책에 유용하다. 자신의 생각은 넣지 않고 오로지 '시간의 흐름의 현상'만을 순차적으로 적는 것이다.  번째는 글쓰기 수업에서 가장 난도  높은 과정으로 '개요 쓰기'이다.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총동원한 통찰력이 필요한 활동으로 짧게 요점만으로 기승전결로 나눈다. 다섯 번째로는 '4~5줄 요약+ 나의 생각/의견'이다. 내용의 사건과 시간의 흐름 순의 요약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첨가한다. 이 과정에 반대의견이 더욱 치밀해질수록 '비평'될 수도 있고, 생각이 더해질수록 '서평'이 될 수도 있다.



책 분석의 과정

1. 기본 분석

2. 내용 분석(거시적 관점) 

3. 한 줄 요약

4. 쳅터 별 요약

5. 내용 분석(미시적 관점)-기승전결 세분화

6. 4~5줄 요약-기승전결 최소화

7. 개요 쓰기- 기승전결 핵심화

8. 4~5줄+ 나의 생각/의견

9. 8번+ 장문의 '비평/서평'



<거시적 과점(1.2.3번) - 미시적 관점(4.5.6.7번) - 거시적 관점(8번> + <8번 + 비평/서평>의 과정은 온전히 한 편의 나의 글로 완성된다. 책을 읽고 끝이 아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면 기록하고 또 기록하라. 그리고 기록하는 법을 배워라. 기록은 기억을 세기는 위대한 행위이며 비로소 역사가 된다. 기록하는 법은 오직 '분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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