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잃어가는 젊음'에 대해 고뇌한 적이 있나요?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청춘이 저만치 멀어져 갈수록 애가 탄다. 가장 붉었던 색의 향(香)을 좀처럼 잊지 못하기 때문이랄까? 청춘은 여전히 불타오르는 화산처럼 살아 숨 쉬는데 내면의 정열을 담는 그릇이 견고하지 못한다면 안타깝게도 그 정열의 빛을 오래 지속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 만물 그 어느 것도 내가 처음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변함없이 영원히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랑하는 사람도, 보석보다 소중한 가족들의 모습도, 무궁한 신뢰와 확신들로 채워진 긍지도 이 모든 것들은 변한다. 빛으로 탄생하여 이름으로 존재하는 찬란하게 형상된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해 가다가 결국 소멸한다. 그것은 불교의 교리이자 우주의 질서다. 존재의 불멸과 영원함을 바랄 때 괴로움은 시작되며, 변하지 않으리라는 어리석은 집착에서 벗어나 세상의 모든 변화하는 현상을 이해한다면 빛을 잃어가는 젊음으로부터 평안함을 얻을 것이다.